
퀴어 싱어송라이터 남자애(Child B)가 신곡 ‘그냥 죽자’를 오는 5월 22일 정식 발매한다.
남자애(Child B)는 2022년 첫 EP를 통해 「입술들(Lip & Lips)」, 「동그라미(The Circle)」, 「선(Borderline)」, 「대니(DENY)」, 「그는 어쩌다가 게이가 되었을까(Find the reason why he became gay)」 등의 곡을 선보이며 한국 인디 신에 등장했다. 2023년에는 앨범 〈행복은 X와 X의 손을 맞잡음으로써 탄생하는〉의 수록곡 「해방(X'S LIBERATION JOURNALS)」, 「친애하는 우리에게(DEAR.X)」 등을 잇따라 공개하며 자신만의 색채를 확립했고, 2024년 9월에는 여름의 사랑을 몽환적으로 그려낸 싱글 「하란(Eternal Summer Spark)」으로 평단의 주목을 받았다.
Rhye와 The Flaming Lips의 영향이 묻어나는 진한 색채의 사운드 디자인, 몽환적이면서도 경쾌한 일렉트로닉 텍스처, 그리고 성 정체성을 둘러싼 고민과 보편적 사랑의 감정을 동시에 노래하는 시선은 그를 한국 인디 신에서 보기 드문 목소리로 자리매김하게 했다.
이번 ‘그냥 죽자’는 그의 앞선 작업들과는 사뭇 다른 무게를 지닌다. 사랑과 정체성, 해방을 노래해 온 아티스트가 처음으로 벼랑 끝의 자기 자신과 정면으로 마주한 자전적 싱글이기 때문이다.
남자애(Child B)는 곡 소개글을 통해 "사람들이 흔히 '그냥 죽자'고 말하지만 대부분 진심이 아니라는 걸 안다. 나도 그렇다. 다만 가끔은 정말로 너무 힘든 날이 있고, 이 곡은 아마 그런 날에 쓰였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가사를 쓰면서, 사실 나도 너무 힘든데 너도 이렇게 힘들지 않을까, 나도 널 싫어하는데 너도 날 싫어하고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서로가 서로를 미워하고, 술로 버티고, 질투하고, 또 서로를 혐오하면서 — 그런 우리는 어떻게 앞으로 나아가야 할까. 생각이 꼬리를 물던 시기에 쓰여진 곡"이라고 작품의 배경을 설명했다.
곡의 가사는 텅 비어가는 잔고와 쌓이는 할부금, 이룬 것 없이 나이만 먹어간다는 무력감, "주위 놈들은 잘만 사는데 나만 또 이런 건가" 하는 자조적 독백을 직설적으로 풀어낸다. 후렴구의 "그냥 죽자 / 다 죽자 / 뛰어내리자"라는 반복은 충격적이지만, 이는 아티스트가 그 시간을 통과하고 살아남은 뒤에야 비로소 부를 수 있게 된 가사라는 점에서 역설적으로 생존의 기록으로 기능한다.
남자애(Child B)는 "저는 죽지 않았고, 결국 이 곡을 세상에 내게 되었다. 죽지 않았기에 이 곡을 냈고, 죽지 않은 이후의 삶 또한 다시 노래로 만들었다. 다음에는 어떤 이야기로 여러분을 찾아가게 될까. 죽지 않고, 우리 다시 만나요"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가장 어두운 자리에서 길어 올린 가사를 살아남은 자의 목소리로 부른다는 점에서, ‘그냥 죽자’는 단순한 절망의 기록을 넘어 동시대 청춘에게 건네는 위로이자 연대의 신호로 읽힌다. 퀴어 아티스트로서 정체성과 사랑, 해방을 노래해 온 남자애(Child B)가 이번에는 자기 자신을 향한 가장 솔직한 고백으로 청자들 앞에 선 셈이다.
이번 싱글의 크레딧에는 아티스트의 음악적 동료이자 정신적 지지대인 CHILD B QUEEN MEMBER가 'SPECIAL THANKS'로 이름을 올렸다. 봉식, MOSTAFA AYMAN, 무명, 진서, 기선, GUN HEE LEE, 두비두밥 양념치킨, JY, 장규석, 임지연이 함께했다.
남자애(Child B)의 신곡 ‘그냥 죽자’는 5월 22일 정오 각종 음원 사이트에서 공개된다.
※ 우울감 등 마음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24시간 상담이 가능한 자살예방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상담전화 ☎1577-0199의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