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지난 7월 17일 한국민족예술단체총연합(이하 민예총)의 정책포럼이 있었다. 이번 포럼은 한국민예총에서 정책위원회를 출범시키기 위한 준비과정의 일환이다. 민예총은 중앙의 한국민예총과 전국 17개 광역지자체 단위로 만들어된 지역민예총이 있다. 그 중 7개 지역에서 정책위원회를 운영한다. 2000년대에는 한국민예총 단위의 정책기능이 존재하였으나 2010년 광역지자체 단위로 나누어진 뒤 소멸되었다. 이번에 이 정책기능을 복원하고자 하는 것이다. 올해만 총 3회 진행되는 일련의 정책포럼은, 장차 출범할 한국민예총 정책위의 위상과 역할을 결정하기 이전에 민예총 광역지부 정책담당자들과 생각을 공유하고 그 지평을 넓히기 위해 마련되었다. 김태현 한국민예총 정책포럼 추진단장은 민예총이 이전에 해 온 다양한 정책참여와 토론을 기반으로 한국민예총의 역할을 ▷정부와 문화정책 협치, ▷한국민예총 예술정책 생산, ▷문화분야 주요 이론과 개념 확산, 이렇게 세 가지로 제안했다. 이번 포럼에서는 현 정부의 문체부 직제 변화 및 주요 법령을 살펴보고, 9월 포럼에서는 현재 우리 사회에 대한 진단을, 11월 포럼에서는 내용과 형식면에서 민예총 예술의 창작 경향을 살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지난 3월 11일 별세한 검정고무신의 캐릭터 원작자 故이우영 작가에게, 그동안 지급하지 않은 수익을 9월 14일까지 지급하라는 시정명령이 떨어졌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검정고무신사건'이 예술인권리보장법을 위반했는지 여부에 대하여 3월 20일 조사에 착수한다고 밝혔고, 3월 28일 예술인신문고에 '검정고무신' 관련 신고가 접수된 직후인 4월 3일 특별조사팀을 구성하였다. 그리고 3개월 이상 조사한 뒤인 지난 7월 18일 형설앤 측에서 미분배수익을 지급하라는 시정명령을 내렸다. 형설앤은 '검정고무신' 저작권자와 2008년 6월 체결한 사업권 설정계약서에 의해 투자 수익을 배분하지 않고 원작료, 인세, 캐릭터 사용료만 지급해 왔다. 그러나 문체부는 파생되는 투자수익도 저작권자에게 배분되어야 하는 것으로 보아, 형설앤 측의 수익배분 거부를 '예술인의 지위와 권리의 보장에 관한 법률' 제13조 제1항 제2호를 위반한 것으로 해석했다. 시정명령 불이행시 500만원 과태료 또는 3년간 문체부 재정지원 중단 이번에 문제가 된 사업권설정계약서는, 원작자가 모호한 계약 내용을 변경해 달라고 수차례 요청했음에도 형설앤이 그동안 합의에 전혀 응하지 않았다고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1969년에 만들어진 한국 최초의 독립영화 <아침과 저녁사이> 상영 및 감독과의 대담이 지난 7월 14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MMCA 영상관에서 있었다. <아침과 저녁사이>는 이익태 감독의 첫 실험영화이기도 하다. 영화는 대사없이 흘러간다. 낡은 필름이라 노이즈가 꽤 있었지만, '최초의 독립영화'라는 타이틀과 매우 잘 어울렸다. 54년 전 작품이지만 제목에서 볼수 있듯이 일상을 담은 영화이기 때문에 영상에 보이는 사물이나 사람, 풍경과 배경은 모두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무슨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지 단박에 이해하기는 어렵다. 실험적인 영화에 대한 이해가 높지 않아서 뭐지? 왜 저러는 거야? 엥? 하면서도 화면에서 눈을 뗄 수 없었던 이유는, 전개가 흥미롭기 때문이다. 영화 상영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7월 16일까지 진행한 <한국 실험미술 1960-70년대>라는 기획 전시의 일부였다. 이익태 감독은 1960-70년대에 미술, 영화, 패션, 연극, 무용, 종교, 문학을 넘나들면서 실험적 작업을 시도한 ‘제4집단’의 주요 멤버였다. 마동석 배우의 부친이 집 여섯 채 값 투자 이후 국립현대미술관 영화관에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7월 27일은 정전협정 70주년이 되는 날이다. '남북연극교류위원회', '한국연극협회', '서울연극협회', '공연예술인노조'에서는 한반도에서 다시는 전쟁이 일어나지 않기를 기원하는 마음으로 다음과 같이 평화선언과 평화여행을 준비 중이다. 전쟁이 일어나면 대한민국이 쌓아왔던 모든 문명과 정신적 가치들이 잿더미가 될 것이 자명합니다. 뿐만 아니라 70년 전에도 그랬듯이 한반도내 전쟁으로 끝나지 않고 세계대전으로 확전될 것입니다. 인류 전체가 또 한 번 비극 속으로 휘말려 들어갈 것입니다. 신냉전시대 강대국들의 대리전을 치루면서 국민들의 삶은 파탄이 나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은 지구 반대편에서 일어나고 있는 남의 일이 아닙니다. - "연극인들에게 드리는 제안문" 중에서 ▶연극인평화선언에 참여할 연극인은 참가신청 링크 바로가기 ▶누구나 참여 가능한 한반도 접경지역 연극인 평화여행에 대한 문의 및 접수는 극단 고래 이메일로 gorae2007@hanmail.net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지난 7월 12일 연극 생태계 활성화 위한 포럼 및 오픈 토크 2회차가 열렸다. 이번 회차 주제는 "톡Talk 까놓고 얘기합시다"로, 연극 작업 과정에서 생기는 다양한 견해차이와 마찰은 물론, 경제활동 및 직업 환경 문제 등에 대하여 의견을 모으는 자리였다. 이날 제시된 의견 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경북 구미에서 극단을 이끌고 있는 황윤동 연출의 발언이었다. 그는 기관이나 재단이 생태계를 만들고 사업은 연극인이 해야 하는데 지금은 거꾸로 되었다고 하였다. 비전과 정책이 부재한 상태에서 단편적인 일들이 일방적으로 진행되는 지금의 우리나라 문화현실을 가장 정확하게 진단한 말이다. 다음은 그의 말이다. 생태계는 기관이나 재단이 만들고 사업은 연극인이 해야 재단이나 예술경영지원센터나 문화예술위원회는 우리같은 기초예술을 하는 사람들을 진흥시키고 필요한 것들을 도와줘야 하는거잖아요. 그런데 티켓 가격이 어떻다 하는 걸 왜 우리가 (고민)해야 하냐는 거죠. 그걸 해 달라고 중간지원조직이 있는 건데 우리가 홍보마케팅을 고민하고 이런 짓을 하고 있는 거죠. 과연 이게 도움이 될까... 우리는 결국 실컷 만들어놓은 (작품에 대한) 보장을 못 받는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새단장하여 개관한 대학로 서울연극센터에서 지난 7월 10일 “연극 생태계 활성화 위한 포럼 및 오픈토크” 첫 회차가 열렸다. 이날 주제는 ‘우리의 미래는 안전한가’였다. 청년층 중심의 지원 및 정책이 펼쳐지는 가운데, 중장년 연극인들의 현실 및 미래를 돌아보고 생산적 대안을 살펴보고자 하는 자리로, 한국연극협회 손정우 이사장을 비롯하여 연극계 주요 인사들은 물론 서울문화재단 이창기 대표, 서울시 박숙희 문화예술과장도 참여하였다. 발제 과정에서는 대안적 미래로서 ‘공연예술인마을’에 대한 가능성과 현재 진행 중인 정책지원을 통계에 기반하여 살펴보았다. 그리고 극단을 기반으로 한 협동조합 사례도 소개되었다. 이후 참석자들이 발언하면서 더 많은 아이디어와 문제의식이 공유되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이제 막 연극영화과를 졸업했다는 참석자의 “연극의 고급화” 제안이었다. 선배 연극인들이 발제 및 토론 과정에서, 연극의 주 관객이 일반 대중이 아닌 동료 연극인인 현실을 바꾸려면 홍보나 기타 대중화 방법이 필요하겠다고 했는데, 이를 고급화로 극복해야 한다는 말이었다. 연극 고급화 제안이 받아들여질 수 있을까? 그가 속해 있는 MZ세대는 OTT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서대문구 신촌의 물총축제가 마포구 문화비축기지로 자리를 옮겨 재개된다. 이번 축제는 서울 마포구 문화비축기지에서 8월 12일(토)~13(일) 양일간 '2023 물총축제(2023 WATERGUN FESTIVAL)'라는 타이틀로 펼쳐진다. 물총죽제는 지난 2022년 축제를 불과 3주 앞두고 코로나를 이유로 사전 합의 없이 일방적으로 취소되었다. 서대문구청과 서울시는 서로 책임을 미루면서 물총축제를 준비하면서 사전에 집행한 비용을 끝내 보전해주지 않았다. (참고기사 시민 축제 취소 기준은 무엇일까?) 물총축제를 기다리며 시설물 이용권을 미리 예매까지 했던 시민들은 크게 실망했고, 스태프와 업체들은 생계를 위협받아야 했다. 그렇게 일년이 흘러, 코로나 이후 처음으로 문화비축기지에서 물총축제가 재개된다. 다만 이번 축제는 유료다. 서울시 예산을 받아 구에서 비용을 집행하는 방식도 아닌데다가, 문화비축기지를 임대하여 진행하는 방식이다보니 거리축제와 달리 큰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결국 시민축제 하나가 사라진 셈이다. 물총축제는 서울시로부터 민간단체보조금을 약간 받았다. 하지만 지출과 증빙이 워낙 까다로와져서 주관단체인 헤이웨이 김현경 대표는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추진하던 "경기도 예술인 기회소득 지급 조례"안이 도의회를 통과했다. 예술활동증명이 유효하고 연간 소득이 중위소득 120%(약 2900만원) 이하인 경기도내 예술인들은 연간 2회에 걸쳐 총 150만원을 받게 된다. 별도의 사후 정산은 없다. 다만 중복 수혜조건은 지원사업마다 다르기 때문에 개별적으로 확인해봐야 한다. 아직 남은 과제는 있다. 각 지자체에서 관련 조례를 제정해야만 실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5월 이에 필요한 조례안을 미리 입법예고한 지자체는 12곳이었다. 나머지는 지금부터 절차를 밟아야 한다. 이 가운데 입법예고 기간이 경과한 10개 시군에서는 6월 30일부터 8월 11일까지 6주간 우선 사업 신청을 받는다. 빠르면 7월말부터 순차적으로 지급될 예정이다. 먼저 지급을 시작하는 10개 시군은 안양, 파주, 군포, 오산, 안성, 의왕, 포천, 여주, 동두천, 연천 지역이다. 그 외 지역은 7월 이후 자체 일정에 따라 접수할 예정이라 개별문의해야 한다. 지급신청은 경기민원24 또는 자신의 주소지 행정복지센터에 방문하여 신청하면 된다. 대리신청도 가능하다. 이 정책에 투입되는 총예산은 132억이다. 비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윤석렬 대통령 부부가 지극히 관심을 보인 덕분에, 탁월한 장애 예술인이 세상에 일제히 모습을 드러낸 듯하다. 이들은 장애를 바탕으로 더 작품에 집중하고 더 독창적인 시각을 보여주기도 한다. <모두의 어떤 차이>도 그렇다. (전시관련 상세정보 한국·캐나다 수교 60주년 <모두의 어떤 차이>展) 故이원형 작가를 추모하는 전시이기도 한 <모두의 어떤 차이>를 보기 위해 청계천 바로 옆 미래에셋 건물 2층의 KF갤러리를 찾았다. 도슨트 시간을 놓쳤지만, 단 한 명의 관람객을 위해서도 도슨트가 언제든 출동하여 적극적으로 설명한다. 어찌나 열정적인지, 도슨트를 만나기 위해서라도 꼭 관람하는 게 좋겠다 싶을 정도. 故이원형 작가는 소아마비로 한쪽 다리는 물론 온 몸의 뼈가 틀어져 등도 굽었다. 대학 시절 접한 그림에 빠져 회화 작가가 되었지만 생계를 이어가기가 어려웠다. 회계사로 일하면서 미술을 계속했고, 2007년 60세의 나이로 회화가 아닌 조각으로 비로소 주목을 받았다. 그가 만든 청동 작품들은 사람의 손길을 좋아한다. 만질수록 청동의 색이 좋아진다고도 한다. 그래서 큐레이터는 자꾸 만져보라고 권한다. 용접이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아래 글은 김동원 문학평론가가 지난 6월 24일 류형수 앨범발매 기념공연 "하루"에 대하여 보내온 글이다. 진솔하고 소박한 문체 속에 현장의 생생함과 깊은 해석을 담고 있다. 김동원 평론가는 문학 뿐 아니라 예술과 대중문화 분야를 넘나들며, 여러 장르에 숨겨진 은유적 가치를 찾아 활발하게 글을 쓰고 있다. 기사 중의 사진은 모두 김동원 평론가가 직접 촬영한 것이다. 류형수 앨범발매 기념공연 ‘하루’를 보러 나섰다. 장소는 왕십리의 소월아트홀이었고 그날의 날짜와 시간은 6월 24일 토요일 오후 5시였다. 공연의 명칭은 류형수 앨범발매 기념공연 ‘하루’ 였다. 류형수가 작곡가란 것은 알고 있었지만 사실 그의 이름은 내게 그렇게 익숙하질 않았다. 이는 나만의 경험일 수도 있겠지만, 작곡가를 가장 낯익은 이름으로 갖는 경우는 그리 흔치 않을 것이다. 그러나 공연의 출연진 가운데는 알고 있는 이름이 아주 많았다. 윤선애의 이름이 금방 눈에 들어왔고, 이소선합창단은 지휘자는 물론이고 단원의 이름을 모두 꿸 정도로 잘 알고 있었다. 합창단 '그날'도 익숙한 이름이었다. 익숙한 이름은 반갑다. 그렇게 출연진에 대한 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