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다른 길을 걸어온 네 명의 뮤지션이 한 무대에 모여 관객의 몸과 마음의 건강을 기원한다. 경기아트콜렉티브 협동조합이 오는 7월 9일(목) 저녁, 수원의 빈티지 LP바 겸 카페 '롱플레이어(long_player)'에서 음악 공연 '건강열전 2회 — 「살아있는 자들의 밤」'을 연다. '건강열전(健康列傳)'은 각기 다른 음악적 색채를 지닌 아티스트들이 모여 노래로 서로의, 그리고 관객의 건강을 비는 경기아트콜렉티브의 기획 공연이다. 두 번째 무대의 부제 '살아있는 자들의 밤'에는 살아있음을 확인하고 북돋우는 자리라는 의미가 담겼다. 주최 측은 "노래 이외에도 즐길 거리가 가득하니 편하게 놀러 오시라"며 격식 없는 분위기의 밤을 예고했다. 네 갈래의 음악, 한 자리에이번 무대에는 결이 다른 네 뮤지션이 오른다. 희우는 전통 판소리 창법을 현대 음악에 접목한 싱어송라이터다. 국악과 현대적 편곡을 넘나들며 전통과 현대를 잇는 크로스오버 음악으로, 시간을 초월한 정서를 전한다. 유동혁은 펑크록에서 출발해 결국 포크에 정착한 '펑크포크' 싱어송라이터다. 젊은 시절 밴드 활동에서 겪은 상실과 방황의 시간을 통기타 한 대에 담아 거칠면서도 따뜻한 감성으로 풀어낸다. 해리
악기를 연주하고, 쓰던 장비를 경매로 팔고, 온갖 소리를 나누는 시장판이 다시 열린다. 경기아트콜렉티브 협동조합은 오는 6월 21일(일) 오후 2시부터 7시까지 수원 팔달구 화서문로의 복합문화공간 DOT(수원시 팔달구 화서문로 34-1 지하1층)에서 '제2회 수원 사운드 마켓'을 연다. 입장료는 없으며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이번 행사의 부제는 "닦고, 조이고, 기름치자!"다. 주최 측은 "세상에 씹어서 맛이 안 나는 물질이 드물듯, 두들겨 패서 소리가 안 나는 물체도 찾기 어렵다"며 "효자손이든 텀블러든 정체불명의 사물이든, 이날만큼은 정성스레 닦고 조이고 기름을 쳐서 데려오자"는 취지를 밝혔다. 손맛을 잃어버린 음악인과 음향인들이 악기(또는 곧 악기로 취급될 물건들)를 나누고, 큰 소리로 떠들며 노는 자리를 표방한다. 1부 도떼기 시장, 2부 보따리 옥션 행사는 두 부로 나뉘어 진행된다. 1부 '도떼기 시장'(14:00~17:00)에서는 각종 좌판이 늘어서 소리 나는 물건과 곧 악기가 될 물건들을 판매하고, 만들기 워크샵도 함께 열린다. 레슨이나 워크샵을 진행해도 좋고, 커피나 만두를 팔아도 되는 자유로운 장터다. 부스비는 없다. 2부 '보따리
싱어송라이터 손현숙이 오는 6월 28일(일) 오후 4시 서울 홍대 몬스터펍에서 단독 콘서트 「2026 손현숙 콘서트 — 천의 고원 vol.1」을 연다. 이번 공연은 손현숙이 3년째 이어오고 있는 정기공연의 연장선에 있다. 그는 매년 6월과 12월, 두 차례에 걸쳐 꾸준히 관객과 만나는 무대를 만들어 왔다. 화려한 대형 기획공연과는 다른 결의, 작은 공간에서 관객과 호흡을 나누는 라이브를 3년간 멈추지 않고 쌓아 온 셈이다. "찾아와 주시는 관객 덕분에 음악이 더 재밌어진다"손현숙은 공연을 앞두고 관객에게 전하는 인사말에서 이 무대가 가진 의미를 직접 밝혔다. "어김없이 6월이 찾아왔습니다. 6월과 12월에 정기공연을 하게 된 지도 3년이란 시간이 됐어요. 찾아와 주시는 관객들 덕분에 음악이 더 재밌어지고 조금씩 앞으로 더 나아가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는 이번 공연 제목을 '천의 고원'으로 정한 이유에 대해 "왜 천의 고원인지 공연장에서 이야기들을 나눠 보겠다"며 직접적인 설명 대신 무대에서의 대화를 예고했다. 정해진 답을 일방적으로 전하기보다, 관객과 함께 그 의미를 풀어 가겠다는 태도가 읽히는 대목이다. 제목 '천의 고원' — 시작도 끝도 없는 음악의
한국 채색화의 거장 내고(乃古) 박생광(朴生光, 1904–1985)이 평생 동안 연필로 채집한 드로잉이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인다. 한국스마트협동조합이 주최하는 박생광 드로잉전이 오는 5월 20일(수)부터 6월 8일(월)까지 서울 은평구 M타워 6층에 위치한 갤러리 PEG에서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박생광이라는 이름을 둘러싼 통념 — "오방색의 거장"이라는 정체성 — 의 그 아래를 보여주는 시도다. 청·적·황·백·흑의 강렬한 채색으로 무속과 역사, 민속을 그렸던 거장이 채색이라는 결정 이전에 어떻게 형(形)을 더듬어 갔는지, 종이에 연필이 닿는 가장 정직한 순간을 85점으로 풀어놓는다. 1950년부터 1982년에 이르는 30여 년의 답사 기록이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진다. 진주에서 그랑팔레까지 — 한 화가의 81년 박생광은 1904년 경상남도 진주에서 태어났다. 호 내고(乃古)는 "옛것을 따른다"는 뜻이다. 1920년 그는 일본 교토로 건너가 다치카와미술학원에서 3년간 수업한 뒤, 1923년 교토시립회화전문학교에 입학해 신일본화(新日本畵)의 거장 다케우치 세이호(竹內栖鳳)와 무라카미 가가쿠(村上華岳)에게 사사하며 채색화의 기본기를 쌓았다. 광복 후 그는 고향 진
뉴스아트 편집부 | 우리 사회의 아픈 단면인 학교 폭력을 부모의 시선에서 냉철하게 해부한 연극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가 세 번째 시즌으로 관객들을 찾아온다. 극단 ‘지공연’은 오는 5월 8일부터 17일까지 서울 대학로 물빛극장에서 본 작품의 세 번째 무대를 올린다고 밝혔다. 일본의 극작가 하타사와 세이고의 원작을 바탕으로 한 이 작품은 이미 연극과 영화를 통해 그 작품성과 대중성을 입증받은 바 있다. ■ 무대 위엔 ‘가해자’도 ‘피해자’도 없다… 오직 ‘부모’들뿐이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은 학교 폭력 사건을 다루면서도 무대 위에 정작 학생들은 등장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대신 카메라는 사건을 은폐하려는 가해자 부모들의 민낯을 집요하게 비춘다. 평범한 이웃이자 사회적 지위를 가진 엘리트인 부모들이, 자녀의 가해 사실을 접한 뒤 어떻게 괴물로 변해가는지가 극의 핵심이다. 그들이 자녀를 지킨다는 명분 아래 행하는 비논리적인 정당화와 추악한 연대는 관객들에게 단순한 분노를 넘어 섬뜩한 공포를 선사한다. ■ “누가 더 나쁘지?”… 인간의 비열한 본성을 묻다이번 시즌은 지공연이 그동안 쌓아온 내공을 집약해 인간 내면의 이기심을 더욱 처절하게 파고든다. 극
뉴스아트 편집부 | 은여울합창단은 오는 4월 24일 금요일 오후 7시 30분, 통진두레문화센터에서 제2회 정기연주회 음악극 <유리구두>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은 단순한 합창 발표회의 형식을 과감히 탈피했다. 약 70분 동안 펼쳐지는 무대는 합창과 연기, 음악이 한데 어우러진 ‘옴니버스 음악극’으로 꾸며진다. 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서로 다른 인물들의 이야기와 감정은 하나의 서사로 엮여 관객들에게 따뜻한 공감과 긴 여운을 전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작품의 모티브는 재즈 밴드 라 벤타나의 곡 ‘유리구두 Part 2’에서 얻었다. ‘우리의 삶은 저마다 빛을 품고 있다’는 주제 아래, 각자의 인생 속에 숨겨진 반짝이는 순간들을 조명한다. 무대 위에 놓인 수많은 삶의 조각들이 합창의 선율을 타고 하나의 정서로 이어지는 과정이 관람 포인트다. 제작진의 면면도 화려하다. 바리톤이자 은여울합창단 지휘자인 이승왕이 총예술감독과 극본을 맡아 극의 중심을 잡았으며, 김민정 연출가의 섬세하고 감각적인 터치가 무대 위에 구현됐다. 여기에 김민우의 작·편곡과 윤대현의 피아노 연주가 더해져 음악적 완성도를 정점으로 끌어올렸다. 은여울합창단은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뉴스아트 편집부 | 카메라 하나를 들고 시골 장터를 찾아다닌 지 40년이 됐다. 처음에는 사람을 알고 싶어서 떠났다. 책에서는 배울 수 없는 것들이 거기 있었다. 농사를 짓는 이, 좌판을 펴는 이, 장날만 기다리며 살아가는 이들. 그들의 말투와 표정, 흥정하는 목소리와 안부를 묻는 방식 속에서 사진가 정영신은 한 사회의 시간을 보았다. 스스로를 '장돌뱅이 사진가'라 칭한 그가 발길을 닿인 전국의 장터만 600여 곳에 이른다. 그 40년의 기록이 전시로 펼쳐진다. 사진가이자 소설가인 정영신의 사진전 '장날'이 오는 4월 21일부터 5월 12일까지 서울 강남 대안공간 스페이스22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40년간 이어온 장터 기록 가운데 1980년대 후반 필름 카메라로 촬영한 흑백사진을 중심으로 구성되었으며, 총 80여 점의 작품이 소개된다. 정 작가가 처음 장터를 찾았던 1980년대 후반은 대형마트도 인터넷 쇼핑몰도 전혀 없던 시절이었다. 사람들은 오일장이 열리기를 학수고대했다. 장날이 되면 마을을 나섰고, 물건을 사고파는 것만이 목적은 아니었다. 장터는 소식을 나누고, 지인들의 얼굴을 확인하고, 안부를 묻는 공간이었다. 공동체가 살아 숨 쉬는 시간이었다. 사
뉴스아트 편집부 | 오는 4월 19일 일요일 오후 5시, 부산콘서트홀 대공연장에서 이색적인 조합의 공연이 펼쳐진다. TV 음악 오디션 프로그램 '팬텀싱어'를 통해 전국적인 인지도를 얻은 베이스바리톤 길병민과 바리톤 이승민이, 70대 어르신을 포함한 수영구 지역 주민들로 구성된 수영구 합창단과 함께 무대에 오르는 것이다. 공연의 이름은 '팬텀 스타워즈(Phantom Star Wars) — 부산청년 봄을 깨우다'. 클래식 전문 예술가와 지역 아마추어 합창단이 나란히 베르디 오페라의 명합창곡들을 부르고, 하이라이트로 베토벤 교향곡 9번 4악장 '환희의 송가'를 함께 연주한다. 이번 공연은 (사)부산예술후원회가 주최·주관하고 (사)부산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가 후원하는 행사로, 평소 예술 향유가 어려운 장애인·취약계층·다문화가정을 초청하는 공익적 성격도 함께 담고 있다. 티켓 가격은 B석 5만 원, C석 3만 원이며 공연 문의는 010-3940-3060으로 가능하다. 무대의 중심에는 '팬텀싱어' 출신의 두 성악가가 선다.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성악과를 수석 졸업한 베이스바리톤 길병민은 영국 로열오페라하우스 영아티스트 출신으로, 프랑스·미국·모나코·오스트리아 등 세계 각지에
뉴스아트 편집부 | 사진가 인준철과 캘리그라피 작가 오민준의 2인전 〈보고 읽는다展 – 여전함 위에 다시 서다〉가 3월 25일부터 30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 갤러리 라메르 제3전시실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의 방식은 단순하지만 낯설다. 인화된 사진 위에 캘리그라피 작가가 직접 글씨를 쓰는 것이다. 디지털 합성이나 편집 작업이 아니다. 사진이라는 완성된 화면 위에 붓이 다시 한 번 지나가며, 두 작가의 시간이 한 장의 평면 안에서 겹쳐진다. 전시 제목 '보고 읽는다'는 일반적인 인식의 순서를 의도적으로 뒤집은 말이다. 우리는 보통 텍스트를 읽고 이미지를 본다. 그러나 이 전시에서는 사진이 읽히는 대상이 되고, 글씨가 보이는 대상이 된다. 인준철의 사진은 특정 순간을 포착하지만 하나의 이야기처럼 읽히고, 오민준의 글씨는 의미를 담은 문장이되 화면 위의 형태로 먼저 시선을 잡는다. 관람자는 글씨를 해석하기 전에 사진의 시간을 통과해야 하고, 사진을 본 뒤에야 비로소 글씨의 형태를 감각하게 된다. 두 작가의 협업은 트렌드로서의 콜라보레이션과는 결이 다르다. 보도자료에 실린 추천글에서 윤경희는 이번 작업을 두고 "독백처럼 읊조리던 사진에 글씨가 말을 걸었고, 그 둘
뉴스아트 편집부 | 2026년 1월, 인사아트센터 3층 G&J갤러리는 한국 현대미술의 살아있는 역사를 펼쳐 보인다. '씨앗페(SAF) 2026'은 약 200여점의 작품으로 구성된 대규모 전시다. 민중미술 1세대부터 신진 작가까지 삼대에 걸친 예술적 대화가 한 공간에서 펼쳐진다는 점에서 이 전시는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국립현대미술관 소장작가 다수 포함, 2025년 김종영미술상 수상작가 김주호, 2021년 FNK Photography Award 수상작가 손은영 등 제도권 미술계의 검증을 통과한 작가들의 작품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 전시는 예술적 우수성과 사회정의라는 두 축을 동시에 다룬다. 한국 예술가 23만 명이 겪는 금융 차별 문제를 가시화하면서도, 이를 해결하기 위한 협동조합의 3년 실험을 작품의 질로 입증한다. 95% 상환율이라는 데이터는 예술가들의 경제적 책임성을 증명하고, 전시장에 걸린 작품들은 작가들의 예술적 역량을 보여준다. 전시 맥락과 큐레이토리얼 프레임 씨앗페 2026는 한국 현대미술사의 특정한 계보를 추적한다. 1980년대 민중미술운동에서 출발해 2020년대 동시대 미술까지 이어지는 흐름이다. 이 전시가 주목하는 건 형식적 양식의 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