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오월의 상처 그림으로 승화: 오월어머니들의 치유 미술 전시회

2024.10.04 17:52:52

광주 5.18민주화운동으로 가족을 잃은 '오월어머니들의 그림농사3' 개최
10월 4일부터 21일까지 김대중컨벤션센터 화해갤러리에서 열려
치유예술가 주홍 씨의 3년간 미술치료 프로그램 결실 선보여

 

뉴스아트 편집부 | 광주 5.18 민주화운동으로 가족을 잃은 여성들(오월어머니들)의 치유의 여정을 담은 미술 전시회가 광주에서 열린다.

 

'오월어머니들의 그림농사3' 전시회가 오는 10월 4일부터 21일까지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 2층 화해갤러리에서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5.18 민주화운동으로 가족을 잃은 '오월어머니'들이 미술치유 프로그램을 통해 제작한 10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이는 자리다.

 

 

전시를 기획한 치유예술가 주홍 작가는 2008년 미술치료 박사과정에서 트라우마와 스토리텔링, 습관이 몸의 통증으로 나타나는 증상을 연구하고 논문을 쓰면서 광주시민들의 트라우마를 어떻게 치유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며 미술과 스토리를 연결한 기법을 개발했다.

 

오월어머니집 김형미 관장이 매주 수요일 오후 오월어머니들과 미술수업의 시간을 제공하여, 2022년부터 주홍 박사가 오월어머니집에서 매주 수요일 미술치유수업을 진행해왔다. 주 씨는 "미술과 스토리텔링 방법으로 5.18 민주화운동을 승리의 역사로 정리하고, 오월어머니들이 자기 자신의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함께 했다"고 전했다.

 

이번 전시는 올해 세 번째로 열리는 '오월어머니들의 그림농사' 시리즈다. 2023년 5월 광주 대안공간 메이홀에서 ‘오월어머니들의 그림농사’ 전시에 200여 점을 발표하면서 시작된 오월어머니들의 그림 전시는, 올해 5월 목포 전남교육정보원 늘봄카페에서 '오월어머니들의 그림농사2'가 열린 데 이어, 광주에서 새로운 작품들로 세 번째 전시가 마련됐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올해 작고한 박화순, 박순금, 김순심 오월어머니의 작품도 함께 전시돼 의미를 더한다. 주홍 씨는 "함께 하시던 세 분의 오월어머니가 올해 돌아가셔서 이 전시에서 그분들을 함께 기억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전시 기간 중인 10월 16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는 화해갤러리에서 참여작가인 오월어머니들과의 대화 시간도 마련된다. 관람객들은 작품 감상과 함께 오월어머니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직접 들을 수 있다.

 

 

주홍 씨는 "오월어머니들은 강인하고 위대함을 품고 있다"며 "아픔을 견디며 끝까지 불의에 저항하고 앞서서 나가주신 것에 감사하며 함께 울고 웃으며 그림을 그렸다"고 전했다. 이어 "오월어머니들의 아름다운 작품을 통해 광주의 아픈 역사가 민주주의의 승리의 역사가 되고, 진실에 다가가며, 치유의 메시지로 승화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번 전시는 5.18 민주화운동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고, 예술을 통한 트라우마 치유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광주 시민들과 전국의 관람객들에게 역사의 아픔을 넘어 상처에 핀 꽃처럼 치유의 메시지를 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뉴스아트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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