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고발자들의 목소리, 제1회 서울휘슬러영화제 개막

2024.10.21 12:36:32

10월 25일부터 3일간 홍대 상상마당에서 개최
20개국 100여편 출품, 23편 본선 진출 상영 예정
이태원 참사 다룬 다큐멘터리 <별은 알고 있다> 폐막작으로 선정

 

뉴스아트 황경하 기자 | 제1회 서울휘슬러영화제가 오는 10월 25일부터 27일까지 3일간 서울 마포구 홍대 상상마당에서 개최된다. '휘슬러(Whistler)'는 '내부고발자' 또는 '내면고발자'를 의미하는 용어로, 이번 영화제는 사회적으로나 개인적으로 세상에 꼭 알리고 싶은 이야기를 담은 영화들을 소개하는 국제영화제다.

 

서울휘슬러영화제 집행위원회와 독립언론 <시민언론민들레>가 공동 주최하는 이번 영화제에는 전 세계 20여 개국에서 약 100여 편의 장·단편 영화가 출품됐다. 이 중 예심을 거쳐 선정된 10개국 23편의 작품이 상영될 예정이다.

 

개막작으로는 안소니 원크 감독의 장편 다큐멘터리 <엑스덴탈 스파이>가 선정됐다. 이 작품은 코소보 난민 출신 CIA 요원이 알카이다에 잠입한 후 벌어지는 상황을 내부고발자의 시각에서 그려낸 영화다. 폐막작으로는 이태원 참사를 다룬 첫 장편 다큐멘터리 <별은 알고 있다>가 상영된다.

 

영화제 집행위원장을 맡은 윤정모 작가는 "서울휘슬러영화제는 사회 고발이나 정치 고발, 국가 고발은 물론 개인이 갖고 있는 인간 내면의 고발을 담은 다큐영화, 예술영화들이 출품된 것이 특징"이라며 "국내외 영화감독들의 의미 있고 우수한 영화는 물론 칸이나 베를린, 오스카에 초청됐던 작품들도 출품되어 큰 수확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직위원회에는 '땅콩회항' 사건으로 알려진 내부고발자 박창진 을들의 연대 대표, 이지은 변호사, 세월호 '유민아빠' 김영오 씨 등 사회 각계각층의 인사들이 참여해 눈길을 끈다. 또한 한국, 호주, 영국, 미국 등 전 세계 각국의 다양한 예술 분야 전문가 50여 명이 예심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윤정모 집행위원장은 "이 정부 들어와서 이태원 참사가 발생했다. 서울휘슬러영화제에도 이태원 참사를 겪었던 젊은이들의 고뇌가 담긴 작품이 출품됐다"며 "답답해 죽을 것 같은 상황이지만 전부 시위만 할 수는 없지 않은가. 영화제도 있어야 한다. 지금 우리 문화가 다 숨죽여 있을 필요도 없고 영화제에서 만나 이런 사회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휘슬러영화제는 영화 상영 외에도 다양한 부대행사를 마련했다. 영화제 기간 동안 홍대 '철스 뮤직'에서 인디 뮤지션들의 공연과 리셉션, 애프터 파티 등이 진행되며, 상상마당 상상스위트에서는 내부고발을 주제로 한 포럼도 열릴 예정이다.

 

이번 영화제를 통해 평소 접하기 어려운 각국의 저예산 예술영화와 사회파 영화들을 만나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내부고발자들의 용기 있는 목소리를 통해 우리 사회의 현주소를 돌아보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한 담론의 장이 펼쳐질 것으로 기대된다.

황경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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