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아트 편집부 |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의 '신나는 예술여행' 사업 이관 발표 이면에 사실상의 폐지 수순이 숨겨져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문화예술계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20년간 963만 명의 문화 취약계층에게 예술의 감동을 전해온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대표 사업이 유명무실해질 위기에 처한 것이다.
문체부는 지난달 '신나는 예술여행' 사업의 이관을 공식 발표했으나, 구체적인 계획과 일정을 밝히지 않아 논란을 키웠다. 업계에 따르면 이는 단순한 이관이 아닌 사실상의 폐지를 위한 수순으로, 예술가들의 저항과 반발을 불식시키기 위한 거짓 발표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신나는 예술여행' 사업은 그동안 문화 소외지역을 직접 찾아가 다양한 예술 프로그램을 제공해왔다. 특히 도서산간 지역, 농어촌, 교정시설 등 문화예술 향유에 어려움을 겪는 계층을 위해 맞춤형 프로그램을 운영해 문화 양극화 해소에 기여해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문화예술계의 한 전문가는 "20년간 쌓아온 문화격차 해소 노력이 하루아침에 물거품이 될 위기"라며 "이는 단순한 사업 폐지가 아닌 국가의 문화정책 책임 방기"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한 "문화 양극화가 더욱 심화될 것"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이 사업의 수혜자였던 한 시민은 "매년 찾아오는 공연을 기다리며 살아왔다"며 "우리 같은 사람들의 유일한 문화생활 기회를 빼앗는 것"이라고 호소했다. 특히 노인, 장애인, 다문화가정 등 문화 취약계층의 문화향유권이 심각하게 위협받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
한편, 이 사업에 참여해 온 예술인들의 생계도 위협받고 있다. 약 2,000여 개의 예술 단체와 2만여 명의 예술인들이 이 사업과 관련해 활동해 왔으며, 많은 이들이 주요 수입원으로 삼아왔다. 한 예술단체 대표는 "갑작스러운 사업 중단은 예술인들의 생존권을 위협한다"며 "정부는 문화예술의 가치를 너무 쉽게 여기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문화예술계는 문체부의 결정 철회와 '신나는 예술여행' 사업의 즉각적인 복원을 요구하고 있다. 20년간의 성과를 인정받아온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소관의 대표사업을 폐지하는 것은 국가 문화정책의 후퇴라는 지적이다.
문체부 측은 현재까지 추가적인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문화예술계는 문체부의 조속한 해명과 함께, '신나는 예술여행' 사업의 존속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취약계층의 문화향유권 보장과 문화 양극화 해소라는 국가적 과제 앞에서, 정부의 책임 있는 결정이 시급히 요구되는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