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아트 김시우 기자 |
전승일 감독의 신작 ‘생성형 인공지능(Generative AI) 애니메이션’ <Sensitive Generation>이 해외영화제에서 연이어 공식 상영작으로 선정되었다.
전승일 감독의 독창적인 제너레이션 방식에 주목
이탈리아 Burano Artificial Intelligence Film Festival, 폴란드 CineTech Future Festival, 영국 Copper Dragon International Film Festival이 전승일 감독의 AI 애니메이션에 주목한 것은 그의 독창적인 제너레이션 방식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Sensitive Generation>은 생성형 AI 플랫폼이 제공하는 대형언어모델(Large Language Model)이나 학습 데이터 세트에 의존하지 않은 예술 창작물이다.
그는 이미지 생성 AI 모델에서 통용되고 있는 ‘Text to Image’ 기술을 사용하지 않았다. AI 플랫폼들의 학습데이터 구축과정에 사용된 미술 작품들에 대한 저작권 침해와 표절, 그리고 이미지 무단 도용(scrape)과 정형화된 미술 및 아티스트 스타일 제공으로 인한 사회적 예술적 논란 때문이다.
저작권 논란 근본적으로 차단하는, 생성적 강화 방식
그리고 <Sensitive Generation>은 생성적 적대 신경망(GAN: Generative Adversarial Networks) 알고리즘에 의한 동영상 생성 과정에서도 ‘생성자(generator)’와 ‘감별자(discriminator)’ 데이터를 모두 AI 플랫폼이 제공하는 이미지나 비디오를 사용하지 않고, 감독 본인의 기존 시각적 창작물을 이용하여 작품의 독창성을 ‘생성적으로’ 강화하였다.
2021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예술 분야에서 주목받는 ‘예술하는 AI 알고리즘’으로 생성적 적대 신경망 GAN을 제시하면서 생성자와 감별자의 관계를 설명하였고, 이를 ‘진짜 같은 가짜를 생성하는 기술’이라고 정의한 바 있다.
AI에 대한 예술가의 실험
전승일 감독은 자신의 작품 원본을 기반으로 AI 기술을 사용한 이 작업에 대하여, "(이 작품은) 이미지와 동영상 생성형 AI 기술에 대한 예술가의 주관적, 감성적, 인간중심적, 노동중심적, 배타적 사용에 대한 미학적, 방법적 실험이라고 할 수 있다."라고 평가한다.
그는 또한 "비디오 입력 데이터와 이미지 프롬프트를 모두 나의 오리지널 작품으로 했음에도 불구하고, GAN의 특성상 Runway가 자꾸 사진 스타일로 영상을 생성하려고 했다"고 하면서 작업과정에서의 고충을 털어놓았다. 그는 이 과정에서 자신이 사용하는 AI 툴의 특성을 잘 이해하게 됐다고 한다. "그것(AI)을 잘 콘트롤하는 게 예술가가 할 일"이라는 전감독의 말은, 인공지능 시대에 예술가의 역할이 무엇이 될 것인지를 보여준다.
<Sensitive Generation>은 환경오염과 생태계 파괴에 대한 경종을 울리는 디지털 독립 애니메이션 <내일인간>(1994) 제작 30년 후인 2024년에 시작한 프로젝트이다. 전승일 감독 본인의 기존 드로잉과 디지털 페인팅, 2D 애니메이션을 원본으로 새롭게 재창작한 실험적인 AI 영상 작품이다.
<Sensitive Generation> 영화 제작에 사용된 전감독 기존 작품들은 사회적 트라우마, 환경문제, 디지털 이미지 노마디즘(Nomadism)을 테마로 한다.
<Sensitive Generation>을 첫 번째로 선정한 이탈리아 Burano Artificial Intelligence Film Festival은 작년부터 시작된 유럽 최초의 AI 영화제로서, 예술과 기술이 만나고 상상력과 창의성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혁신적인 축제의 장이다. 폴란드 CineTech Future Festival은 6월 24일, 영국 Copper Dragon International Film Festival은 9월 16일, 이탈리아 Burano Artificial Intelligence Film Festival은 10월 15일에 각각 개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