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컬럼니스트 림지언 | <오시비엥침>은 우리에게 ‘아우슈비츠’라는 단어로 익숙한 홀로코스트의 그곳을 가리키는 폴란드어이다. 연극에서는 오시비엥침의 <그>와 현실 대한민국의 <그>를 연결지어 양심, 생존본능, 부조리 등에 대한 화두를 던진다. 배우들의 역할과 전하고 싶은 한마디를 들었다. -정영신 : 죽음 역 / 나는 나! 당신을 살리러 온, 저 문이 당신을 살릴 거예요!! -이애경 : 이사장 역 / 선비는 오얏나무 아래에서 갓 끈 고쳐 매지않고 참외밭에서 신발끈 묶지 않는 법이다 -조연호 : 한청도 역 / 한청도 자신의 시각에서 누군가를 판단하는 것이 항상 옳은 행위일까. 특히 도덕성, 정의의 굴레에서... -김은경 : 김순애 역 / 도덕성, 정의, 자존심이 더욱 살아나길 바랄 뿐... -리우진 : 슈테판 역 / 하지만, 나는 형사적으로는 무죄입니다. -김기령 : 줄리아 역 / 그래, 죽지 않고 우린 살았어. 해방이야. -이현웅 : 독일수사관 역 / 당신은 살인범들을 도운 비겁한 방조자야. -장지은 : 가이드 역 / 역사는 과거와 미래의 끊임없는 대화이다. -에드워드카 -오수윤 : 미스문 역 / 우아하고 절제된 행동에 진
림지언 공연컬럼니스트 | 작년 한 해를 뜨겁게 달군 화제의 연극 <임금알>을 2024년 대한민국연극제 서울예선에서 선보인다. 3월 16일 중랑구민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되는 <임금알>은 극작가 오태영의 대표작으로 예리하고 예민한 시각을 은유와 풍자로 유쾌하게 풀어낸 작품이다. 가난함에도 평생 글만 읽어온 학갑 선생은 어느 날 책을 덮으며 소리친다. “왕이 되는 비결을 알았다!” 그가 말하는 비결은 ‘알’. 삼국유사에 신라의 박혁거세, 고구려의 동명성왕, 가야의 김수로 등이 알에서 태어나 왕이 되었다는 기록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 학갑 선생은 부인에게 알을 낳아 달라 부탁하고, 이를 사람들에게 알려 왕의 귀에까지 들어가게 된다. 연출 이우천은 언뜻 황당해보이는 내용을 뛰어난 용병술로 시각화해냈다. 알로 시작하여 알로 망해가는 부부와 알동이의 모습과 다양한 역을 겸하는 여러 앙상블들의 호흡이 관객이 빈틈없이 몰입할 수 있도록 장면을 구성했다. <임금알>은 특히, 황당무계한 사건을 이끌어가는 학갑 役의 배우 황무영과 동아연극상 연기상에 빛나는 유려한 움직임의 간난 役 배우 이미숙의 호흡이 돋보여 기대되는 연극이다. 공연명 : 임금알 공
림지언 공연칼럼리스트 | 공연창작소 공간이 영등포연극협회와 함께 연극 <소년 간첩>을 올린다. 2024 대한민국연극제 서울예선 참가작이다. <소년 간첩>은 ‘별’. ‘마지막 수업’ 등으로 국내에서도 사랑받는 작가 알퐁스 도데의 단편 소설 ‘꼬마 스파이’를 연극으로 재구성한 작품으로 전쟁 중에 살아가는 소년을 통해 전쟁의 참혹함을 그린다. 극작, 연출은 박경식 대표(공연창작소 공간)이 맡았다. 그는 ‘사라지는 사람들(세종문화회관 M씨어터)’과 같이 전쟁을 소재로 한 연극을 지속해서 올리고 있다. 박경식 대표는 “인간의 이기심과 욕망으로 가득한 전쟁은 허망하고 유치하며 모든 것을 사라지게 합니다. 하지만 비극적인 이야기라도 연극이기에 나름의 재미가 있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연극 장르가 얼마나 효과적으로 전쟁을 담아낼 수 있는지 확인하고 즐길 수 있기를 바랍니다” 라고 전쟁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무대와 스크린을 오가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김정팔 배우가 간첩이 되어버린 소년의 아버지 역을 맡았다. 또한 전쟁의 아픔을 경험한 여성으로 권경하가 열연한다. 뿐만 아니라 무대에서 굵직한 연기 경력을 쌓아왔던 박정순, 서민균, 구재숙 등이
림지언 공연칼럼리스트 | 2024년 대한민국연극제에 서초지부를 대표하여 극단 프로젝트그룹 연희공방에서 아서 밀러 작 <다리위에서 바라본 풍경>을 〈우리 집〉(재창작·연출 이지수)으로 재창작하여 공연한다. 택배기사가 ‘우리 집’을 지키기 위해 싸운다 연극 <우리 집>은 대한물류의 건실한 택배기사인 두철이 ‘우리 집’을 지키기 위해 싸우는 내용을 담고 있다. 대한물류에서 일하는 택배기사 두철은 고려인 아내와 아들, 그리고 죽은 누이의 딸과 함께 사는 다문화 가정의 가장이다. 일은 고되지만 가족과 만족스러운 삶을 누리고 있다는 생각에 늘 행복하다. 아내의 고려인 사촌들도 한국에서 일하고 싶어 하자 두철은 흔쾌히 대한물류에 일자리를 소개한다. 순조롭게 두어 달 일을 하나 싶었는데, 어느 날 경영 사정의 악화로 회사에서는 근로자 수를 줄이려 한다. 두철과 두 고려인 형제, 그리고 외국인 근로자 파견업체의 사장은 서로 적이 되어 각자의 일자리를 잃지 않기 위한 전쟁을 시작한다. 집이 계층을 넘어 계급이 된 세상을 담아낼 예정 <우리 집>을 통해 작가이자 연출인 이지수 대표는, 자연이 내어준 땅에 말뚝 박아 권리를 주장하고 이것이 계층을
뉴스아트 김시우 기자 | 성균관대학교 예술대학이 2024 ‘성균예술:인큐베이터’ 작품으로 연극 <임차인>, 창작뮤지컬 <괴물>을 선정해 무대에 올린다. 연극 <임차인>은 고 윤영선 작가의 희곡으로, 4개의 단막으로 구성된 옴니버스 형식의 작품이다. 연출을 맡은 이승윤은 “1~4막의 인물들은 전혀 연관이 없지만, 그들의 모습이 하나로 중첩되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작품을 통해 외로움과 그리움, 의심과 외면 등 다양한 감정이 발현되어 발생하는 결핍에 주목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출연진은 김명준, 류강주로 구성되어 있고 공연은 남녀 2인극으로 진행된다. 연극을 제작한 ‘프로젝트 마디다’는 2020년에 창단하여 창단 공연 이현화 작가의 <누구세요>를 성황리에 마쳤다. 프로젝트 마디다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대한민국의 청년예술가로서 발걸음을 내딛을 준비를 하고 있으며, 세상과 만나게 되며 겪는 인간 관계에 대한 상처, 공통된 견해들을 공유하며 인간성에 기인한 연극을 창작하고자 하는 집단이다. 창작뮤지컬 <괴물>(이하 “괴물”)은 불안한 현실을 피해 꿈 속에 숨어있던 남자가 의문의 전화를 받고, 그로인해 자신을 버렸
뉴스아트 김시우 기자 | 동두천역사문화공원추진시민모임과 함께하는 예술가들이 기금마련전이 열린다. 이 전시회는 동두천시 옛 성병관리소 보존 활용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의 안정적인 운영과 중장기적인 프로그램을 위해 기획되었다. 성병관리소는 1960년~70년대에 미군 기지촌마다 설치되어, 대한민국 정부가 30만 명이 넘는 미군을 상대로 한국 여성의 성매매를 독려하고 미군위안부 여성들의 성병을 관리하던 곳이다. 검진증이 없거나 성명보균자로 간주되면 그 정도나 진위를 가리지 않고 무조건 감금되어 고단위 항생제 투여 등 부작용이 큰 치료를 강제로 당하던 곳이라고 한다. 성병관리소가 폐쇄된 것은 1990년대로, 놀랍게도 그 때까지 운영되었다고 한다. 지금은 모두 없어지고, 전국에서 유일하게 동두천에만 건물 원형이 그대로 남아있다. 부지는 모두 2,300평으로 사학재단 소유였던 것을 2023년에 동두천에서 사들였다. 동두천시는 성병관리소 건물을 철거하고 부지 전체를 소요산 관광지로 확대 개발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동두천의 옛 성병관리소 건물은 역사적 보존 가치가 크다.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남은 냉전과 분단의 역사를 증거하는 장소이기고 하고, 2022년 대법원으로부터 최종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대학로 연극 가운데 괜찮은 작품을 고를 자신이 없는 사람들은, 올해로 8회를 맞는 <늘푸른연극제>를 찾아가면 된다. <늘푸른연극제>는 만 75세 이상 원로연극인 중에서 한국연극사에 기여도가 높은 연극인들을 선정해 그들의 작품을 무대에 올리는 연극제이다. 작품도 연기도 꽤나 보증할 수 있다는 말이다. 제8회 늘푸른연극제는 2024년 1월 5일 제작발표회를 시작으로 1월 28일까지 진행된다. 공연 뿐 아니라, 세미나와 사진전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있다. 올해 연기 부문에 선정된 백수련 윤문식 최주봉 이승호 등과, 연출 부문에 선정된 김삼일, 극작 부문에 선정된 이현화 드이 작품이 무대에 올려진다. 첫날인 1월 5일 오후 1시에는 ‘아카이빙 연구를 통한 늘푸른연극제 발전방안 모색’을 주제로 한 세미나가 열리는데, 여기에서 국내 최초 아카이빙 공연, <아카이빈, 이재진을 말하다>를 선보인다. 포화 속에서 밤하늘의 별을 세다 천문학 책을 겨드랑이에 끼고 다니는 극작가가 되려던 독문학자 이재진은 평생에 걸쳐 연출, 번역, 비평, 극단주, 작가 등으로 연극계에 기여했다. 아카이빙 공연, <아카이빙, 이재진을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2022년 10월 29일에 벌어진 이태원 참사의 슬픔을 위로하고 희생자들을 기억하기 위해 화가들이 모였다. 그들은 지난 1년간 참사희생자들의 삶에 주목하였다. 남겨진 유족들은 희생자들이 가족과 나누었던 추억, 함께 하지 못하게 된 시간과 장소에 대한 아쉬움, 희생자들에게 쓴 마음의 편지 등을 통해 가장 기억하고픈 모습을 찾아냈다. 그리고 화가들이 이를 그림으로 그렸다. 기억그림은 희생자와 유족들의 추억을 뜨개실로 삼아 뜬 스웨터처럼 따듯한 그림이다. 화가들은, 이태원 참사로 한 순간에 소중한 가족을 잃은 159개 가정의 유족들이 행복한 순간을 그린 기억그림을 보면서 많은 위로가 되길 바란다. 나아가 재발방지를 위해 이태원 참사 특별법이 국회에서 통과되기를 바란다. 만일 내가 불의의 사고로 죽게 되면, 내 가족은 어떤 그림을 원할까? 이런 생각이 참사의 중대성, 살아있음의 소중함을 떠올리게 한다. 올해는 지나가지만, 재난 피해자들은 지나보내지 말고 기억해야 할 것이다. 참여작가 : 박성완, 박순철, 박운용, 박재동, 박향미, 이진석, 이하, 임진순, 정민주, 조을 주최,후원 :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10.29 이태원 참
뉴스아트 김시우 기자 | 경복궁이 보이는 2층 공간에 문학, 미술, 음악, 영화 그리고 술과 음식이 어우러지는 탈 격식의 예술살롱 ‘아트 스페이스 월인(종로구 효자로 35-1, 대표 김정대)’에서 한생곤의 21번째 개인전이 열린다. 한생곤은 ‘길 위의 화가’ 라는 별칭이 암시하듯 세상의 변방까지도 두루두루 섭렵해온 작가이다. 길위의 화가 한생곤, 생활·사유·작업이 하나의 호흡으로 그는 일찌감치 ‘은둔’과 ‘유랑’이라는 삶을 선택하고 중고 버스 한대를 노랗게 칠한 채 유랑하며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려왔다. 그러면서 논에서 피를 뽑고 있는 아버지, 농가의 가축, 뒹구는 나뭇잎 등 삶과 가까운 곳에서 작품 모티브를 찾는다. 이번 ‘땔감展’에서는 이러한 작가의 감상이 잘 드러나는 소품 30여 점이 월인 공간과 어우러질 예정이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는 항상 자신뿐 아니라 그가 만날 수 있는 모든 이들에게 화가로 산다는 것의 진면목과 사람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마음가짐이 무엇인가를 항상 일깨웠던 것 같다... 한생곤은 화가로서의 좋은 품격을 추구하며 산다는 것이 자신에게는 무엇보다도 소중하며 그렇게 하며 터득한 자신의 예술적 삶이 여러 사람에게 행복한 가치를 줄 수
뉴스아트 김시우 기자 | 올해 10월 24일부터 본격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국내 첫 장애예술 공연장 '모두예술극장'이 자체 기획한 창작 뮤지컬 '푸른 나비의 숲'으로 관객과 만난다. 이번에 초연되는 '푸른 나비의 숲'은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창작 뮤지컬로, 장애인과 비장애인 배우가 함께 출연한다. 작품은 회색 마을 아이들이 신비한 푸른 나비를 쫓아 외딴 숲에 들어가면서 시작된다. 아이들과 어울리고 싶은 '던'은 그들을 따라가다가 숲에서 길을 잃게 되고, 그곳에 숨어 살고 있는 '써니'를 만나게 된다. 소리로 세상을 보는 '던'과 귀가 마치 나비 날개처럼 아주 큰 '써니'는 마시면 원하는 모습으로 변하게 해준다는 마법의 샘물을 찾아 여행을 떠나기로 결심한다. 소리로 세상을 보는 주인공 '던' 역할은 시각장애인 배우 이근하가 맡았다. '푸른 나비'역은 저신장 배우 김범진, 김유남이 맡았다. 또한 탤런트 정태우가 '아빠'역으로 출연해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푸른 나비의 숲'은 장애인,비장애인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배리어프리 공연으로 기획되었다. 우리나라 첫 장애예술극장에서 초연되는 작품이니만큼, 다양하고 창의적인 방식으로 '배리어프리 공연의 모범'을 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