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특이한 오페라가 열린다. 오페라에서 노래하듯 말하는 레치타티보 부분을 한국어와 중국어로 각각 연기하는 것을 한 무대에서 볼 수 있다. 제이에스오페라의 이구동성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이다.
총 2회의 공연 중 1회는 문화체육관광부 공모사업 ‘신나는 예술여행-징슈필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의 출연진이 진행한다. 중국에서 성악을 전공한 뒤 강사를 하다가 한국에서 박사학위 과정을 밟고 있는 성악가들이 중국어로 연기한다. 노래는 이탈리아 원어로 진행되므로 한 공연에서 3개 국어를 감상하는 셈이다. 자막으로도 제공되니 비교하며 들을 수 있다.
이탈리아 원어로 하는 주요 아리아와 이중창은 오페라 고유의 맛을 내면서, 레치타티보에서는 한국어와 중국어 사이의 억양 등 언어 차이와 특색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원작을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핵심만 현대적으로 각색하여 90분으로 간결하게 구성하면서 다른 공연에서 보기 힘든 배역을 출연시켜 더 흥미롭게 구성했다.
2회는 아마추어 성악가들이 진행한다. 한국측 아마추어 성악가들은이를 위해 9개월 이상의 준비를 거쳤다. 특히 음악치료과정에서 음악적 재능을 꽃피운 성악꿈나무 명재림 어린이가 오페라 4막의 바르바리나역으로 출연하여 주목된다.
이구동성은 다른 언어로 같은 내용을 말하여 음악으로 하나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우크라이나전이나 사드 문제, 경제 문제 등으로 인하여 한-중이 긴장관계에 있지만 한 마음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무대를 기원하는 오페라이다.
2014년 만들어진 제이에스오페라은 순수 아마추어 성악동호인으로 이루져 있다. 하지만 성악을 배우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시창 이론 작곡교실을 개설하는 등의 과정을 통해 2017년 피가로의 결혼을 처음 무대에 올렸고 이후로도 창의적인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