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아트 편집부 | 급변하는 시대 속에서 개인이 느끼는 심리적 괴리감을 독특한 회화 언어로 번역해온 작가 에스까페아르가 서울 종로구 갤러리 담에서 여섯 번째 개인전 '낯선 평온'을 선보인다. 10월 4일부터 13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90년대생 작가가 평화와 희망의 서사를 주입받으며 성장했지만, 현재 전쟁과 이상기후, 인공지능 혁명 등 예측 불가능한 변화 앞에서 경험하는 실존적 불안을 예술적으로 형상화한 작품들로 구성된다. 작가는 "작업을 시작한 이래 올해가 개인 서사적으로 가장 큰 폭의 변화를 겪고 있다"며 "일상을 따라잡기엔 변화하는 속도가 이젠 추월해버린 느낌"이라고 현재의 감각을 설명한다. 이러한 시대 인식은 '낯선 평온'이라는 역설적 제목으로 집약되며, 익숙한 것 안에서 발견되는 이질감과 불안 속에서도 찾아오는 묘한 고요함을 동시에 포착한다. 이번 전시의 핵심은 작가만의 독창적인 회화 기법에 있다. 에스까페아르는 최초 무의식적으로 선을 긋는 드로잉에서 출발해, 현재는 수세미, 붓, 손가락 등을 활용해 캔버스 바탕을 임의적으로 만든 후 그 위에서 눈, 코, 입 등의 형태를 찾아가는 방식으로 작업을 전개한다. 이는 의학 용어인 아포페니아의 한 유형
뉴스아트 편집부 | '조상'이라는 이름의 무의식적 지배자를 음악으로 몰아내는 파격적인 컨셉의 종합 장르 인디 음악 공연이 열린다. 오는 10월 5일 일요일,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 '무대륙'에서 개최되는 <조상퇴마 공공서비스>가 바로 그 무대다. 공연 기획자는 "우리는 현재에 살며 불확실한 미래를 염려하지만, 절대적으로 확실한 과거의 굴레에서는 결코 벗어날 수 없다"고 말하며, "조상은 핏줄 속에 남아 끊임없이 우리의 무의식을 지배하고, 유교문화라는 허울 속의 제례의식은 때로 우리의 허황된 욕심을 투영하는 거울이 되기도 한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조상퇴마 공공서비스>는 바로 이 거울을 깨트리고, 전통이라는 이름으로 공고해진 체계를 강제로 무너뜨리는 음악적 경험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기획자는 이번 공연을 '국가나 사회가 제공하지 못하는 특별한 공공 서비스'로 규정하며, "관객은 조상과 뿌리에 묶여 고통받던 기억을 치유받거나, 혹은 그 과정을 통해 조상이라는 개념 자체를 내쫓는 의식에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무대에 오르는 여섯 팀의 아티스트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조상 퇴마'라는 의식을 집행하는 샤먼
뉴스아트 편집부 | 수원 행궁동의 독보적인 문화 아지트 D.O.T(디오티)가 오는 9월 27일 토요일 저녁, 이름만으로도 음악 팬들의 심장을 뛰게 하는 네 팀의 뮤지션을 한 무대에 올린다. '곱고 맑은 영혼들'이라는 이름 아래 열리는 이번 공연은, 밴드 '까데호'의 기타리스트 이태훈과 부산을 대표하는 싱어송라이터 김일두, 그리고 떠오르는 얼터너티브 록밴드 '급한노새'가 각자의 깊은 음악 세계를 펼쳐 보이는 특별한 시간이 될 것이다. 자신만의 리듬을 가진 기타리스트 이태훈 삶은 즉흥 음악이다. 틀리는 것도, 정답도 없는 것. 이태훈을 수식하는 말은 많다. '까데호', '헬리비전', '세컨세션' 등 한국 인디씬의 주요 밴드들을 거쳐온 그는, 장르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독보적인 기타리스트다. 재즈, 훵크, 록을 아우르는 그의 연주는 치밀하면서도 동시에 완벽하게 자유롭다. 이번 무대에서 그는 밴드의 일원이 아닌, 오롯이 솔로 아티스트 이태훈으로서 자신의 가장 내밀한 이야기를 기타 선율로 풀어낼 예정이다. 수많은 밴드와 프로젝트 속에서 갈고 닦은 그의 '비우는 연주'의 진가를, 가장 가까이에서 목격할 흔치 않은 기회다. '어쩔 수 없는 천재', 부산 사나이 김일
뉴스아트 편집부 | 수원 행궁동의 구석진 지하, 감각적인 네온사인이 빛나는 곳에 새로운 문화 아지트 'D.O.T(디오티)'가 자리 잡고 있다. 최근 음악 애호가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는 이곳이 오는 9월 19일 금요일 밤, 한국 사이키델릭 록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하는 특별한 공연장으로 변신한다. 이번 무대의 주인공은 6-70년대 록의 유산을 현대적으로 계승하는 밴드 '원호와타임머신'과 원초적인 사운드의 개러지 록 밴드 '발싸(Valssa)'다. 단 40명의 관객에게만 허락된 이번 공연은, 아티스트의 숨결까지 느껴지는 가까운 거리에서 록 사운드에 온전히 몰입하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문화의 인큐베이터, D.O.T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 D.O.T는 단순한 술집이나 공연장을 넘어, 행궁동의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가는 아티스트들의 아지트'다. 행리단길 '배키욘방' 건물 지하에 위치한 이 공간은, 방문객의 취향에 맞춰 칵테일을 제조해주던 섬세함과 와인, 위스키에 어울리는 훌륭한 안주로 이미 많은 이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최근에는 본격적으로 라이브 무대를 갖추고, 장르를 넘나드는 실력파 뮤지션들을 꾸준히 초대하며 행궁동의 독보적인 문화 발신지로 자리매김
뉴스아트 편집부 | 수원 행궁동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 D.O.T에서 오는 9월 13일 토요일 저녁 7시, <Soundscape : Momo & Mistura> 공연이 열린다. 20석 한정으로 진행되는 이번 공연은 재즈 듀오 '모모'와 월드뮤직 듀오 '미스뚜라'가 함께 꾸미는 무대로, 깊어가는 가을밤에 어울리는 다채로운 음악적 풍경을 선사할 예정이다. 서로 다른 두 결의 만남, 하나의 음악적 풍경을 그리다 이번 공연의 주인공은 '모모'와 '미스뚜라', 두 팀의 듀오다. 보컬 예진 안젤라 박과 콘트라베이스 황슬기로 구성된 재즈 듀오 '모모'는 재즈를 기반으로 즉흥성과 실험 정신을 추구하며 음악의 역할과 개인의 실존에 대한 고민을 섬세하게 담아내는 팀이다. 특히 분쟁 지역의 평범한 일상과 그 속에 내재된 긴장감을 음악적으로 표현하는 등, 그들만의 깊은 호흡으로 아름다운 소리를 전한다. 플루트와 7현 기타로 이루어진 듀오 '미스뚜라'는 브라질의 쇼루와 삼바, 스페인의 플라멩코 등 남미의 여러 음악을 즉흥 연주를 통해 결합한다. 포르투갈어로 '혼합물'을 뜻하는 팀명처럼, 장르로 규정할 수 없는 유연하고 다채로운 선율을 만들어내며 월드뮤직의 매력을 선
뉴스아트 편집부 | 강서구의 지원으로 올해 결성된 '강서청년예술인네트워크'가 오는 9월 13일부터 20일까지 강서아트리움 갤러리에서 첫 번째 그룹전 '구류(區流): 예술인의 흐름'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지역 청년 예술인들이 서로의 고충을 나누고 소통할 창구가 부족했던 문제의식에서 출발하여, 자발적인 협력을 통해 완성되었다는 점에서 깊은 의미를 지닌다. 강서구는 지난 3월, 19세부터 39세까지의 지역 내 청년 예술가, 대학생, 창작자 등 25명을 모집하여 '강서청년예술인네트워크'를 구성했다. 이 네트워크의 첫 결실인 이번 전시에는 회화, 영상, 웹툰, 미디어아트,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9명의 청년 작가(가령, 백종훈, 시지의, 안우주, 양세림, 이윤영, 이준용, 천서영, 최세영)가 참여하여 각자의 개성과 잠재력을 펼쳐 보인다. '구류(區流)', 지역적 만남이 만드는 새로운 예술적 흐름 전시의 제목인 '구류(區流)'는 '구역(區)'에서 시작된 만남이 새로운 '흐름(流)'을 만들어간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강서구라는 지리적 공간이 청년 예술인들에게는 창작의 터전이자 만남의 장이 되었고, 개별 작가들의 고유한 흐름이 한데 모여 새로운 방향성을 만
뉴스아트 편집부 | 1974년 연극 '수염이 난 여인'으로 무대에 첫발을 내디딘 후, 반세기 동안 쉼 없이 연기 외길을 걸어온 배우 이명희가 그의 연기 인생 50주년을 집대성하는 첫 모노드라마 '불의 여자'로 관객과 마주한다. 2019년 직접 창단한 '극단 아트맥'이 제작하는 이번 공연은 2025년 9월 3일부터 7일까지 서울 대학로 열린극장에서 펼쳐진다. 사추기 여성의 하룻밤, 내면의 불꽃을 그리다 연극 '불의 여자'는 중년과 노년의 경계에서 가을을 타듯 마음이 흔들리는 '사추기(思秋期)'를 겪는 여성 '박정림'의 하룻밤을 그린다. 남편과 아들이 예고 없이 집을 비운 밤, 홀로 남은 그녀는 텅 빈 거실에서 온갖 상념에 휩싸인다. 그러던 중, 오래전 비극적으로 생을 마감한 옛 연인이자 시인이었던 '황태수'의 유고시집 발간 소식을 접하게 되고, 잊었던 과거의 기억과 현재의 불안이 교차하며 내면의 불꽃이 거세게 타오른다. 작품은 한 여인의 내밀한 심리 묘사를 통해 관객에게 깊은 공감과 연극적 체험을 선사한다. 배우 이명희는 70분의 시간 동안 오롯이 홀로 무대를 책임지며, 때로는 섬세하게 때로는 폭발적으로 인물의 복잡한 감정선을 응축하여 전달할 예정이다. 그는
뉴스아트 편집부 | 수원 행궁동의 한 카페에 쌓인 300여 권의 방명록이 무대 위로 올라온다. 싱어송라이터 남수(본명 남수현)가 기획한 차담극 <시인과 농부> 사전공연이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적 기록을 예술로 승화시키는 이 독특한 프로젝트는 현재 문화예술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참여형 예술'의 새로운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행궁동 '딱따구리 책방'을 운영하며 음악 활동을 병행하고 있는 남수는 맞은편에 위치했던 카페 '시인과 농부'에 남겨진 방명록들에서 이번 프로젝트의 영감을 얻었다고 밝혔다. 처음에는 단순한 인테리어 정도로 여겨졌던 이 기록들이 친구들과 함께 읽어보는 과정에서 특별한 의미로 다가왔다는 것이다. 각기 다른 시점에 카페를 찾은 사람들이 남긴 솔직한 감정과 일상의 단편들이 모여 하나의 거대한 서사를 이루고 있음을 발견한 것이다. 남수는 "방명록을 낭독하고 즉흥 연주를 더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 아이디어가 예빈을 만나며 연극이라는 구체적인 형태로 자리잡았고, 이후 다예와 우근이라는 든든한 동료들과 함께 음악이 함께하는 이머시브 연극으로 확장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단순한 낭독회에서 시작된 아이디어가
뉴스아트 편집부 | 우리가 '도시'라고 부르는 것은 과연 무엇인가? 거대한 콘크리트 구조물과 아스팔트 도로의 집합인가, 아니면 그 속을 흐르는 무형의 기억과 감각, 관계의 총체인가. 7월 18일 막을 올리는 갤러리 브레송의 기획전 《보이지 않는 도시들》은 이 근원적인 질문에 대한 세 가지의 시각적 답변을 제시한다. 김남진 기획자가 조율한 이번 전시는 단순히 도시 풍경을 기록하는 것을 넘어, 사진이라는 매체를 통해 도시의 내면을 탐색하고 그 미학적 본질을 사유하는 동시대 사진 예술의 한 단면을 깊이 있게 조명한다. 전시의 제목이자 지적 토대가 된 이탈로 칼비노의 동명 소설 『보이지 않는 도시들』은 도시의 정체성이 랜드마크가 아닌, 그곳을 스쳐 가는 사람들의 기억, 욕망, 기호, 관계에 있음을 역설한다. 전시는 이 문학적 통찰을 출발점으로 삼아, 외젠 앗제의 기록적 시선이나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의 결정적 순간을 넘어, 오늘날의 사진가들이 어떻게 자신만의 주관적 언어로 도시를 재해석하는지를 보여준다. 세 명의 참여 작가는 각기 다른 방식으로 도시의 '보이지 않는' 차원을 가시화한다. 라인석 작가의 《Touch》 연작은 사진의 평면성에 대한 도발적인 개입으로 시작된
뉴스아트 편집부 | 20년 가까이 '개발'과 '사라지는 공간'이라는 주제로 우리 사회의 변화를 기록해온 다큐멘터리 사진가 박김형준이 시적인 감성이 돋보이는 새로운 작품들로 관객을 만난다. 박김형준 작가의 사진전 <겨울조감도>가 2025년 7월 15일부터 27일까지 서울 종로구의 사진위주 갤러리 류가헌에서 열린다. 전시 개막 행사는 15일 오후 5시에 진행된다. 멈춤의 시간 속, 드론으로 찾은 새로운 시선 이번 전시는 모든 것이 멈춘 듯했던 코로나19 팬데믹 시절에 시작되었다. 작가는 당시의 상황을 "일도, 사람도, 계절도 멈춘 것 같았던 코로나 시절의 겨울"이라 회고하며, 무력감 속에서 새로운 시작을 갈망했다. 그때 그의 마음을 움직인 것은 '새의 시선'에 대한 오랜 갈망이었다. "사진을 하면서 늘 부러웠던 것이 있다면, 새의 시선이었다"고 말하는 작가에게 드론은 그 갈증을 풀어줄 조력자였다. 작업의 무대는 생활 반경 가까이에 있어 익숙했지만, 무심히 지나쳤던 왕송호수였다. 2021년 겨울부터 네 번의 겨울에 걸쳐, 그는 기온이 영하 10도 가까이 떨어지는 날들을 골라 호수를 찾았다. 땅 위에서는 결코 볼 수 없었던 풍경이 드론의 시선을 통해 펼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