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아트 편집부 | R&B 싱어송라이터 Shiny(시니)가 신곡 '너에게 전해'를 17일 오후 6시 각 음원 플랫폼을 통해 공개했다. 청량하면서도 중독성 있는 멜로디가 돋보이는 곡이다. '너에게 전해'는 이별을 겪은 뒤 남겨진 사람의 시간을 다룬 곡이다. 곡의 화자는 관계가 끝났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으면서도 그 사실과 화해하지 못한 상태에 머물러 있다. 먼지가 쌓인 상자, 그 안에서 발견한 편지, 서서히 옅어지는 향기, 아직 두 사람이 함께 담겨 있는 사진 같은 사물들이 차례로 등장하며 감정을 대신 진술한다. 감정을 직접 호소하기보다 남겨진 물건을 매개로 상실을 서술하는 방식은 이별을 소재로 한 국내 R&B 계열 발라드에서 자주 활용되는 화법이지만, 이 곡은 그 사물들을 '보내기 위한 절차'로 배치한다는 점에서 조금 다르다. 미련을 이기고 싶다는 진술과 상대가 다른 계절에라도 남아 있어 달라는 진술이 한 곡 안에 공존하는데, 이 모순이 곡의 정서적 중심을 이룬다. 제목이자 후렴의 마지막 구절인 '너에게 전해'는 곡 전반에 걸쳐 반복되며, 후반부에서는 앞서 등장했던 구절들이 짧은 코러스 형태로 다시 흩어져 배치된다. 편지의 조각들이 흩날리듯
더불어민주당 김현 의원(경기 안산시을)이 지난 7월 6일 대표발의한 두 건의 법률 개정안이 온라인상에서 "혐오 및 범죄조장 음원방지법"이라는 이름으로 회자되며 검열 논란을 낳고 있다. 그러나 국회 의안정보시스템에 등재된 법안 원문을 확인한 결과, 실제 규율 범위와 조문 구조는 유포되고 있는 서술과 상당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현 의원, 두 법안 동시 발의…소관위 다르고 형사처벌 조항 없어 먼저 분명히 해둘 점은, "혐오 및 범죄조장 음원방지법"이라는 명칭의 단일 법률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김현 의원이 발의한 것은 ① 음악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의안번호 2219775)과 ②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의안번호 2219778), 두 개의 개정안이다. 같은 날 같은 10인이 공동발의했지만 소관 상임위는 서로 다르다. 음악산업진흥법 개정안은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정보통신망법 개정안은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관이며, 두 법안 모두 7월 7일 각 상임위에 회부돼 현재 입법예고 기간 중이다. 아직 상임위 상정조차 되지 않은 초기 단계다. 규율 대상은 "혐오 음악 전반"이 아니라 "청소년이 만든 유해 음원
서울 광진구 구의동의 낡은 은행 건물 안쪽 벽. 반세기 가까이 가벽 뒤에 숨어 있던 테라코타 부조 두 점이 철거를 눈앞에 두고 있다. 건물은 올봄 새 주인을 맞았고, 철거는 이르면 2~3개월 안에 시작된다. 행정에 보존을 청원하는 목소리는 이미 1만 명을 넘어섰지만, 행정의 시간은 철거의 시간을 따라가지 못한다. 그래서 시민들이 먼저 지갑을 열기로 했다. 흙을 빚던 노동자 청년들 1973년, 상업은행(현 우리은행) 구의동 지점 객장 양쪽 벽에 마주 보는 부조 두 점이 들어섰다. 한쪽 벽에는 사람의 형상이, 맞은편 벽에는 새의 등을 표현한 추상 문양이 새겨졌다. 흙을 구워 빚은 이 작업을 한 이는 오윤·오경환·윤광주, 세 청년이었다. 오윤은 이 작업에 앞서 1971년 삼각지 지점 부조에 참여했고, 곧이어 입대했다. 위장병이 악화돼 이듬해 조기 제대한 그는 동료들이 이어가던 부조 작업에 다시 합류해 구의동 지점을 함께 완성했다. 이들은 부조를 굽기 위해 경주와 일산에 전돌 공장을 직접 운영하며 흙과 씨름했고, 신라 고분과 와당의 고졸한 미감을 손끝으로 익혔다. 이듬해에는 동대문 지점 부조로 작업이 이어졌다. 노동자였던 청년들이, 노동자들이 매일 드나드는 은행 객
뉴스아트 편집부 | 홍대 앞과 합정동 일대의 문화 지형도에서 ‘지하(地下)’는 단순한 물리적 공간이 아니었다. 주류 제도의 바깥, 자본의 논리가 미치지 않는 곳에서 피어나는 전위(Avant-garde)와 실험의 영토였다. 그 중심에서 오랫동안 한국 실험예술의 베이스캠프 역할을 했던 ‘요기가 표현갤러리’가 긴 잠행을 깨고 지상으로 올라온다. ‘요기가’의 수장 이한주 대표는 오는 2026년 7월 12일, 서울 마포구 와우산로에 ‘요기가갤러리(YOGIGA Gallery)’를 정식 재개관한다고 밝혔다. 꽉 막힌 지하를 벗어나 따스한 햇살이 드는 건물 2층에 새 둥지를 튼 것이다. 주변의 우려와 만류에도 불구하고 “하다 만 것 같은 아쉬움에 자꾸만 미련이 남아 결국 다시 문을 연다”는 그의 일성은, 젠트리피케이션과 상업화로 퇴색해 가는 홍대 권역의 대안 문화 생태계에 다시 한번 묵직한 화두를 던진다. 1. 세 갈래의 실험: 섬바디, 갤러리, 그리고 아트숍 새로운 ‘요기가갤러리’는 단순한 화이트 큐브(White Cube)식 전시 공간을 지향하지 않는다. 공간은 크게 세 가지 유기적인 서사로 쪼개져 운영된다. 요기가 섬바디갤러리 (한 작가의 아카이브 기획전시) 한
트로트를 사랑해 한국에 정착한 일본인 가수 마리코와, 밴드 '곱창전골'의 리더로 30년 가까이 서울에서 활동해 온 사토 유키에가 함께 정규음반 《남산타워(Namsan Tower Lights)》를 내놓는다. 두 사람의 첫 합작 정규 1집으로, 60~70년대 그룹 사운드를 바탕으로 한 15곡이 실렸다. 발매는 오는 8월이며, 지금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텀블벅에서 제작 후원을 받고 있다. 트로트 순례자와 한국 록의 고고학자 두 사람이 걸어온 길은 사뭇 다르면서도 한 점에서 만난다. 바로 '한국 음악'이다. 마리코의 출발점은 팬이었다. 트로트가 좋아 일본에서 한국가요 콘테스트에 나가기 시작했고, 2011년 전국대회를 거쳐 직접 한국으로 건너왔다. 2015년 KBS 전국노래자랑 연말 결산 대회에서 실력을 인정받았고, 이듬해 1집 《사랑이랍니다》로 한국 CD 데뷔를 했다. 그 목소리에는 80년대 트로트 특유의 결이 있다. 꾸밈음이 자연스럽게 흐르고, 감정이 절제와 넘침 사이를 정확히 오간다. 일본인이기에 오히려 트로트의 본질에 더 가까이 다가갔다는 평이 따라붙는다. 사토 유키에의 한국행은 우연에 가까웠다. 1995년, 서른두 살이던 그는 "가장 싸게 갈 수 있는 해외"가
어린 시절 창작동요제를 통해 '예쁜 아기곰', '잔디밭에는' 등을 부르며 대중에게 맑은 목소리를 알렸던 소프라노 스텔라 안(안지현)이 음악과 미술을 결합한 이색 융합예술 무대로 부산 관객을 만난다. 독일 비스바덴 국립극장 출신 성악가이자 화가로 활동 중인 스텔라 안은 6월 19일 오전 11시 부산 을숙도문화회관 소공연장에서 '그림을 그리며 노래하는 모닝 콘서트'를 연다. 이번 공연은 무대 위 라이브 드로잉과 성악, 피아노 연주가 함께 진행되는 융합예술 무대다. 성악가가 직접 그림을 그리며 노래하고, 그림이 실시간으로 완성되는 과정과 음악이 한 공간에서 동시에 펼쳐진다. 스텔라 안에게도 이번 무대는 새로운 도전이다. 그는 성악가와 화가로 각각 활동해 왔지만, 공연 중 직접 그림을 그리며 노래하는 형식의 무대를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랜 성악 활동과 회화 작업을 하나의 공연으로 결합한 첫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스텔라 안은 부산대학교 음악학과 성악전공을 졸업한 뒤 독일 쾰른음대 디플롬 및 최고연주자 과정을 마쳤다. 이후 독일 쾰른극장 오펀슈투디오와 비스바덴 국립극장에서 2014년부터 2024년까지 솔리스트로 활동하며 유럽 오페라 무대에서 경력
서로 다른 길을 걸어온 네 명의 뮤지션이 한 무대에 모여 관객의 몸과 마음의 건강을 기원한다. 경기아트콜렉티브 협동조합이 오는 7월 9일(목) 저녁, 수원의 빈티지 LP바 겸 카페 '롱플레이어(long_player)'에서 음악 공연 '건강열전 2회 — 「살아있는 자들의 밤」'을 연다. '건강열전(健康列傳)'은 각기 다른 음악적 색채를 지닌 아티스트들이 모여 노래로 서로의, 그리고 관객의 건강을 비는 경기아트콜렉티브의 기획 공연이다. 두 번째 무대의 부제 '살아있는 자들의 밤'에는 살아있음을 확인하고 북돋우는 자리라는 의미가 담겼다. 주최 측은 "노래 이외에도 즐길 거리가 가득하니 편하게 놀러 오시라"며 격식 없는 분위기의 밤을 예고했다. 네 갈래의 음악, 한 자리에이번 무대에는 결이 다른 네 뮤지션이 오른다. 희우는 전통 판소리 창법을 현대 음악에 접목한 싱어송라이터다. 국악과 현대적 편곡을 넘나들며 전통과 현대를 잇는 크로스오버 음악으로, 시간을 초월한 정서를 전한다. 유동혁은 펑크록에서 출발해 결국 포크에 정착한 '펑크포크' 싱어송라이터다. 젊은 시절 밴드 활동에서 겪은 상실과 방황의 시간을 통기타 한 대에 담아 거칠면서도 따뜻한 감성으로 풀어낸다. 해리
악기를 연주하고, 쓰던 장비를 경매로 팔고, 온갖 소리를 나누는 시장판이 다시 열린다. 경기아트콜렉티브 협동조합은 오는 6월 21일(일) 오후 2시부터 7시까지 수원 팔달구 화서문로의 복합문화공간 DOT(수원시 팔달구 화서문로 34-1 지하1층)에서 '제2회 수원 사운드 마켓'을 연다. 입장료는 없으며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이번 행사의 부제는 "닦고, 조이고, 기름치자!"다. 주최 측은 "세상에 씹어서 맛이 안 나는 물질이 드물듯, 두들겨 패서 소리가 안 나는 물체도 찾기 어렵다"며 "효자손이든 텀블러든 정체불명의 사물이든, 이날만큼은 정성스레 닦고 조이고 기름을 쳐서 데려오자"는 취지를 밝혔다. 손맛을 잃어버린 음악인과 음향인들이 악기(또는 곧 악기로 취급될 물건들)를 나누고, 큰 소리로 떠들며 노는 자리를 표방한다. 1부 도떼기 시장, 2부 보따리 옥션 행사는 두 부로 나뉘어 진행된다. 1부 '도떼기 시장'(14:00~17:00)에서는 각종 좌판이 늘어서 소리 나는 물건과 곧 악기가 될 물건들을 판매하고, 만들기 워크샵도 함께 열린다. 레슨이나 워크샵을 진행해도 좋고, 커피나 만두를 팔아도 되는 자유로운 장터다. 부스비는 없다. 2부 '보따리
싱어송라이터 손현숙이 오는 6월 28일(일) 오후 4시 서울 홍대 몬스터펍에서 단독 콘서트 「2026 손현숙 콘서트 — 천의 고원 vol.1」을 연다. 이번 공연은 손현숙이 3년째 이어오고 있는 정기공연의 연장선에 있다. 그는 매년 6월과 12월, 두 차례에 걸쳐 꾸준히 관객과 만나는 무대를 만들어 왔다. 화려한 대형 기획공연과는 다른 결의, 작은 공간에서 관객과 호흡을 나누는 라이브를 3년간 멈추지 않고 쌓아 온 셈이다. "찾아와 주시는 관객 덕분에 음악이 더 재밌어진다"손현숙은 공연을 앞두고 관객에게 전하는 인사말에서 이 무대가 가진 의미를 직접 밝혔다. "어김없이 6월이 찾아왔습니다. 6월과 12월에 정기공연을 하게 된 지도 3년이란 시간이 됐어요. 찾아와 주시는 관객들 덕분에 음악이 더 재밌어지고 조금씩 앞으로 더 나아가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는 이번 공연 제목을 '천의 고원'으로 정한 이유에 대해 "왜 천의 고원인지 공연장에서 이야기들을 나눠 보겠다"며 직접적인 설명 대신 무대에서의 대화를 예고했다. 정해진 답을 일방적으로 전하기보다, 관객과 함께 그 의미를 풀어 가겠다는 태도가 읽히는 대목이다. 제목 '천의 고원' — 시작도 끝도 없는 음악의
퀴어 싱어송라이터 남자애(Child B)가 신곡 ‘그냥 죽자’를 오는 5월 22일 정식 발매한다. 남자애(Child B)는 2022년 첫 EP를 통해 「입술들(Lip & Lips)」, 「동그라미(The Circle)」, 「선(Borderline)」, 「대니(DENY)」, 「그는 어쩌다가 게이가 되었을까(Find the reason why he became gay)」 등의 곡을 선보이며 한국 인디 신에 등장했다. 2023년에는 앨범 〈행복은 X와 X의 손을 맞잡음으로써 탄생하는〉의 수록곡 「해방(X'S LIBERATION JOURNALS)」, 「친애하는 우리에게(DEAR.X)」 등을 잇따라 공개하며 자신만의 색채를 확립했고, 2024년 9월에는 여름의 사랑을 몽환적으로 그려낸 싱글 「하란(Eternal Summer Spark)」으로 평단의 주목을 받았다. Rhye와 The Flaming Lips의 영향이 묻어나는 진한 색채의 사운드 디자인, 몽환적이면서도 경쾌한 일렉트로닉 텍스처, 그리고 성 정체성을 둘러싼 고민과 보편적 사랑의 감정을 동시에 노래하는 시선은 그를 한국 인디 신에서 보기 드문 목소리로 자리매김하게 했다. 이번 ‘그냥 죽자’는 그의 앞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