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1세대 인디 록 밴드 허클베리핀이 29일 낮 12시 정규 8집 〈모두가 아는 이야기〉의 두 번째 싱글 〈멜랑콜리아(Melancholia)〉를 국내외 주요 음원 사이트에 공개했다. 지난 8월 21일 뮤직비디오와 함께 선보인 첫 번째 싱글 〈박쥐〉에 이은 두 번째 선공개곡으로, 정규 8집은 10월 23일 발매되며 밴드는 발매 후 첫 단독 공연을 서울과 부산에서 연다. "나의 노래는 나의 부적", 두려움 곁에서 부르는 노래 〈멜랑콜리아〉는 음악을 만들며 살아가는 한 사람이 오래 곁에 머문 두려움과 우울을 들여다보며 그 속에서도 노래를 놓지 않는 이야기를 담았다. 제목 '멜랑콜리아'는 그저 슬픔이 아니라 쉽게 가시지 않는 쓸쓸함과 고독 속에서 자신과 세계를 오래 바라보는 상태를 가리킨다. 노래는 화자가 오래 두려워한 것이 무엇이었는지 밝히며 시작한다. 두려웠던 건 밤이 아니라 기나긴 침묵과 적막이었어 거울 보면 내 얼굴보다도 나의 두려움이 먼저 보여 곡에서 어둠은 물리쳐야 할 대상이 아니어서 화자는 두려움이 사라지기를 기다리는 대신 두려움과 나란히 걸어간다. 가사 속 어둠은 빈 의자를 남겨뒀다며 이제 그만해도 된다고 화자에게 속삭인다. 그 시간을 견디게 한 것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 김다원의 작곡발표회 '당신은, 없습니다'가 오는 10월 1일 KOCCA 한국콘텐츠문화광장 스테이지66에서 16시와 19시 두 차례 열린다. 평가의 무게를 안고 살아가는 청년 음악가들의 이야기다. 음악 신호를 분석해 실시간 비주얼을 만드는 아트테크(ARTECH) 팀이 함께해 국악·성악·피아노가 어우러진 몰입형 무대를 꾸민다. 전석 무료이며 예매는 플레이티켓에서 받는다. 자전적 이야기, "우리는 모두 평가로부터의 생존자다" '당신은, 없습니다'는 김다원이 위촉·공모·콩쿠르·연주의 순간마다 마주한 평가의 무게를 음악으로 풀어낸 자전적 작품이다. "평가는 작품에 대한 거절이 아닌, 나 자신에 대한 거절로 다가왔다"는 프롤로그의 말처럼, 공연은 평가 속에서 요동치는 상상과 주변 예술인들의 실상, 그리고 현실을 그대로 담는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라는 문장과 함께, 포기와 붙듦, 떠남과 머묾 속에서 살아 숨 쉬는 이들 모두가 생존자라고 무대 위에서 말한다. 청년 예술가의 삶을 담은 6개 씬 공연은 프롤로그와 여섯 개의 씬으로 짜였다. 거절의 말들 속에서 "왜, 나는 -- 없을까"를 묻는 '외면', 사랑하는 음악과 직업 사이에서
뮤지컬 '하트비트: 심폐소생일지'가 오는 10월 20일 프리뷰를 시작으로 2027년 1월 3일까지 링크아트센터드림 드림3관에서 공연한다. 1차 티켓 예매는 9월 17일 오후 3시 티켓링크에서 열린다. 심장이식 10년 후, 진실을 쫓는 두 여자 출판사 편집자 제영은 10년 전 심장이식 수술을 받고 기적적으로 살아났다. 그러나 수술 뒤 불행이 잇따르면서 살아갈 목적을 잃었다. 지금은 면역억제제로 병약해진 몸을 이끌고 하루하루를 버틴다. 그러던 어느 날, 제영 앞에 낯선 여자가 나타나 다짜고짜 끌어안고 운다. 10년 전 세상을 떠나며 제영에게 심장을 기증한 성주라의 언니 성시내다. 집으로 돌아온 제영은 성주라가 죽기 전까지 쓴 블로그를 찾아낸다. 그 안에는 성주라가 겪은 학교폭력 피해 사실이 퍼즐처럼 숨어 있다. 망자의 흔적을 파헤치던 제영은 알 수 없는 이끌림과 충동에 사로잡힌다. 시내를 찾아가 성주라의 심장 소리를 다시 들려주고는 함께 동생의 복수를 하자고 말한다. 오랫동안 멈춰 있던 제영의 세포가 그렇게 깨어나기 시작한다. 3년 만에 정식 무대로, 창작진과 배우 9인 '하트비트: 심폐소생일지'는 2023년 콘텐츠 창의인재동반사업 리딩 쇼케이스로 처음 관객을
남산타워는 서울에서 가장 많이 찍히고 가장 적게 노래된 건물이다. 1969년에 첫 삽을 뜨고 1975년에 준공된 이 236.7미터짜리 송신탑은 엽서와 프로필 사진의 배경으로는 수십 년째 성실히 복무했다. 그러나 그 탑을 정면으로 불러 세운 노래는 없다시피 했다. 너무 뻔해서였을 텐데, 서울 사람에게 남산타워는 명소라기보다 그냥 늘 거기 있는 것이니까. 그 뻔한 것을 정색하고 노래로 만든 사람들이 일본인 뮤지션들이라는 사실이, 이 음반의 첫 번째 농담이자 마지막 논점이다. 마리코 & 유키에의 정규 1집 《남산타워》가 9월 4일 나왔다. 한국어 열 곡, 일본어 다섯 곡, 모두 열다섯 곡이다. CD는 500장 한정이고 한국어와 일본어 가사를 나란히 앉힌 12쪽 부클릿이 들어간다. 두 사람이 듀오로 함께 선 지 여덟 해 만에 내는 첫 정규작이다. 이 음반을 두고 할 수 있는 가장 게으른 소개는 "한류의 역방향"이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이 음반의 진짜 사건은 국적이 아니라 시대에 있다. 2026년에 나온 이 신보는 복각도 샘플링도 아니면서 처음부터 끝까지 1960~70년대의 문법으로 쓰였다. 얇으면 얇은 대로 갔다 타이틀곡 「남산타워」부터 보자. 이 곡은
민중미술의 판화가 오윤(吳潤, 1946~1986)의 작고 40주기를 맞아 그가 새긴 판화 전작 187종을 한자리에 모은 전시가 열린다. 〈오윤 40주기 특별 판화전 — 새김에서 각인으로: 1946—1986, 오윤의 궤적〉은 9월 23일(수)부터 10월 12일(월)까지 서울 종로구 동덕아트갤러리에서 열린다. 생전에 찍은 판화와 유족이 원판으로 찍은 사후 판화를 아울러 오윤의 판화 전부가 한 전시장에 걸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주최 측은 이런 전작전이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라고 밝혔다. 오윤의 이름은 익숙하지만 그의 판화를 실물로 본 사람은 많지 않다. 사십 년 사이 오윤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이 되었고 경매에서 값이 올랐다. 도판과 화면으로도 널리 퍼졌다. 그러나 목판화는 인쇄물로 옮겨지는 순간 가장 중요한 것을 잃는다. 칼이 지나간 깊이, 종이에 눌린 자국, 먹이 번진 결이다. 이번 전시는 그 잃어버린 것을 되돌려 놓는 자리다. 판화를 고른 이유 — "더 많이 찍고 더 많이 나누려고" 1946년 부산 동래에서 태어난 오윤은 소설 『갯마을』을 쓴 오영수의 아들이자, 동래 학춤을 이어온 집안의 외손이었다. 서울대 미술대학 조소과에 들어갔지만 첫 걸음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이사장 문국주)가 주관하는 '2026 민주화운동기념공원 합동추모제'가 오는 9월 12일 오전 11시 경기도 이천 민주화운동기념공원 민주광장에서 열린다. 개원 10주년 맞아 64명 열사 함께 기려 합동추모제는 올해로 5회째다. 민주화운동기념공원에 안장된 민주열사 64명을 함께 기리고 이들이 남긴 민주주의의 뜻을 잇자는 취지로 마련한 자리다. 올해는 공원이 문을 연 지 10년 되는 해다. 유가족과 민주화운동·추모단체 관계자, 정관계 인사와 시민 등 200여 명이 참석해 열사들을 추모하고 지난 10년을 되새긴다. 추모제에는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 김윤 국회의원, 조주환 이천시의회 의장을 비롯해 조순덕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 의장, 민주화운동관련자명예회복및보상심의위원회 위원 등이 함께한다. 추모사는 문국주 사업회 이사장과 권오을 장관, 김윤 의원이 맡고 답사는 강민조 유가족 대표(강경대 열사 부친)가 전한다. 문국주 신임 이사장의 첫 공식 추모행사 문국주 신임 이사장은 9월 8일 취임했다. 이번 추모제는 문 이사장이 취임 직후 유가족과 민주화운동계 주요 인사들을 만나는 첫 공식 추모행사다. 문 이사장은 이날 유가족과 주요 내빈들과 함께 헌화·분
일본 아와지시마 애니메이션 파크 니지겐노모리가 2024년 큰 호응을 얻은 '고질라-1.0' 특별전을 9월 18일부터 12월 6일까지 다시 연다. 인기 어트랙션 '고질라 요격작전'에서 열리는 이번 기획전은 10주년을 맞은 니지겐노모리의 가을 하이라이트 행사다. 영화상 휩쓴 '고질라-1.0', 전시품으로 다시 만난다 야마자키 다카시 감독이 연출한 '고질라-1.0'은 국내외 여러 영화상을 받으며 관객의 기억에 깊이 남았다. 이번 기획전은 영화 장면을 담은 사진 패널과 와다츠미 작전(해신 작전), 동상 등 작품과 관련된 귀중한 전시품을 다수 선보인다. 관람객이 영화의 세계관에 빠져들도록 꾸몄다. 감독 독점 인터뷰 영상도 특별 상영 기획전 기간에는 야마자키 다카시 감독의 독점 인터뷰 영상도 관내에서 특별 상영한다. 신작 영화 '고질라-0.0' 개봉을 앞둔 2026년은 새로운 고질라의 해로 꼽힌다. 전 세계에서 고질라 열풍도 달아올랐다. 오는 11월 신작 개봉을 앞두고 니지겐노모리 '고질라 요격작전'에서 고질라의 세계에 몰입해 볼 기회다. 니지겐노모리는 어떤 곳 니지겐노모리는 모니터 화면이나 종이 위에서만 즐기던 애니메이션과 만화, 게임 등 이른바 '이차원 콘텐츠'의
대한건축사협회(회장 김재록)가 주최하는 제18회 서울국제건축영화제가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개막식과 오프라인 상영 일정을 모두 마쳤다. 온라인 상영은 오는 20일까지 이어진다. 건축사회관에서 개막, 관계자들 대거 참석 개막식은 지난 4일 서울 서초구 건축사회관 대강당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김재록 회장을 비롯해 이진철 국토교통부 건축정책관, 김수동 감독, 오카 히로모토 감독 등 건축계와 영화계 인사들이 함께했다. 김재록 회장은 개회사에서 "건축은 우리의 일상과 도시의 모습, 나아가 한 시대의 문화와 사회적 가치를 담아내는 중요한 기록"이라며 "서울국제건축영화제는 우리가 마주하는 공간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고, 건축의 본질적인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개막작은 구마모토 공공건축을 담은 다큐멘터리 올해 개막작은 김수동 감독의 '프로세스: 진화하는 공공건축, 구마모토'였다. 완성된 건물 자체보다 그 안에 쌓인 사람들의 고민과 선택, 공공건축이 지역의 삶과 도시환경을 어떻게 바꿔놓았는지에 주목한 작품이다. 이번 영화제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처음 관객과 만났다. 상영에 앞서 무대에 오른 김수동 감독은 작품의 기획 배경과 촬영 과정, 공공건축이
설치비의 절반이 되돌아왔다 김해와 영주와 군산과 안동에 아파트를 지은 시행사가 네 현장 모두 법이 정한 대로 미술작품을 설치하고 설치비로 4억 7,285만 원을 썼는데, 그 가운데 2억 4,696만 원이 시행사 실질 대표에게 되돌아왔다. 방식은 대구지방법원 안동지원이 2013년 2월 21일 선고한 2012고합35 사건의 판결문에 적혀 있다. 대표는 직원에게 지시해 두 조형연구소가 실제 설치비용보다 부풀린 계약서를 쓰게 하고 그 차액을 자신에게 돌려주도록 했다. 김해 현장은 5,800만 원을 지출하고 2,800만 원을, 영주는 1억 3,004만 원을 쓰고 7,093만 원을, 군산은 2억 1,203만 원을 쓰고 1억 2,525만 원을, 안동은 7,276만 원을 쓰고 2,276만 원을 돌려받았다. 되돌아온 비율은 현장마다 31퍼센트에서 59퍼센트 사이였고 넷을 합치면 52.2퍼센트여서, 법이 미술에 쓰라고 정한 돈의 절반이 미술이 아닌 곳으로 갔다. 대구고등법원은 2015년 12월 10일 이 네 건을 모두 유죄로 유지하면서 대표에게 징역 3년을 선고했다. 돌려받은 돈은 뇌물이 아니라 횡령으로 처리됐다. 설치비를 낸 쪽이 시행사 법인이었으므로 부풀린 차액을 대표 개
태워진 칠십칠 미터 1989년에 그림 한 점이 불탔다. 길이 77미터, 갑오농민전쟁부터 5·18까지를 담은 걸개그림이었고, 제목은 「민족해방운동사」였다. 전국 다섯 개 예술단체와 서른 개 대학 예술패 회원들이 석 달에 걸쳐 함께 그렸다. 이 그림이 어떻게 없어졌는지는 여러 매체가 같은 문장으로 전하는데, 출정식에서 경찰과 백골단에 압수돼 소각됐다는 것이다. 정확히 언제 어디에서 태워졌는지를 적은 1차 기록은 확인되지 않는다. 남은 것은 슬라이드뿐이었다. 미술사학자 최열이 서울대 아크로폴리스 전시 때 찍어둔 필름이 보존돼 있었고, 서른일곱 해 뒤인 2026년 5월 그 필름을 바탕으로 이 그림이 다시 나타났다. 광주시가 개관한 미디어아트 전시공간에서 디지털과 인공지능 기술로 재창작한 영상 작품으로였다. 복원에는 석 달이 걸렸다. 77미터짜리 천 그림이 사라지고, 그것을 찍은 슬라이드가 남고, 그 슬라이드에서 영상이 만들어졌다. 걸개그림이 겪는 일이 대체로 이런 식이다. 이 그림 때문에 사람이 감옥에 갔고, 그 사건의 대법원 판결이 남아 있다. 1990년 9월 25일 선고된 90도1586 국가보안법위반 사건이다. 판결문은 여러 쟁점을 다루는데, 그중 하나가 걸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