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과 예술의 경계를 넘나드는 이색 공연이 관객들을 찾아온다. 관악극회는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 발표 120주년을 기념해 과학연극 '사랑의 상대성이론'을 오는 12월 26일부터 한국과학기술회관 국제회의장에서 선보인다. 영국 극작가 테리 존슨의 작품 '사랑의 상대성이론(원제: Insignificance)'은 1953년 뉴욕의 한 호텔방을 배경으로 20세기를 대표하는 네 인물의 만남을 그린다. 천재 물리학자 알버트 아인슈타인, 할리우드 배우 마릴린 먼로, 야구선수 조 디마지오, 상원의원 조셉 매카시로 상징되는 인물들이 한 공간에서 마주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특히 이 작품은 마릴린 먼로의 유품에서 발견된 아인슈타인의 친필 사인 사진이라는 실제 사실에서 영감을 얻었다. 작가는 여기에 상상력을 더해 과학, 예술, 스포츠, 정치를 대표하는 인물들의 만남을 통해 현대 사회의 아이러니를 유머러스하게 풀어낸다. 이번 공연에는 아인슈타인 역의 김현균, 마릴린 먼로 역의 지주연, 조 디마지오 역의 박재민, 조셉 메카시 역의 염인섭이 출연한다. 특히 한국과학기술회관 건립 30년 만에 처음으로 과학연극이 무대에 오른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공연은 12월 26일부터 202
뉴스아트 편집부 | 인디 뮤지션 더 밀리웨이스(본명 주진태)가 2024년 10월 31일, 특별한 의미를 담은 새 앨범 'Ian'을 발매했다. 애플뮤직, 스포티파이 등 글로벌 스트리밍 플랫폼을 통해 공개된 이번 앨범은 투병 중인 아버지가 만난 지 5년이 된 아들을 향한 그리움을 음악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Ian'은 더 밀리웨이스의 아들 이름이자 이번 앨범의 제목이다. 2017년 폐암 말기 진단을 받은 그는 이혼과 함께 아들과 이별했다. 이후 매년 아들의 생일에만 편지를 보낼 수 있었던 그는, 올해 특별한 선물을 준비했다. 세 곡의 인스트루멘털 음악으로 구성된 이번 앨범은 아들과의 추억과 그리움을 섬세하게 담아냈다. 첫 번째 트랙 'Water'는 태아 상태의 아들이 생명의 물결을 타고 자신에게 오는 모습을 상상하며 만든 곡이다. 두 번째 트랙 'Run'은 아들과 함께 동네를 산책하던 평화로운 순간을 음악으로 표현했다. 마지막 트랙 'Letter'는 아들을 그리워하는 마음으로 편지를 쓸 때의 감정을 담았다. 더 밀리웨이스는 2021년 솔로 데뷔 이후 록 장르를 기반으로 한 독특한 사운드스케이프로 주목받아왔다. 실물 CD는 밴드캠프 웹사이트에서 주문 가능하며, 디
뉴스아트 편집부 | 한국예술인복지재단이 예술인 심리상담 지원사업 10주년을 맞아 예술인을 위한 마음돌봄 지침서 '예술인 옆 상담실'을 발간했다. 이번 지침서는 지난 10년간 1만 3천여 명의 예술인 심리상담 경험을 토대로, 예술계에서 자주 발생하는 정신건강 문제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이에 대한 실질적인 해결 방안을 제시했다. 무기력, 우울, 공황, 트라우마, 대인관계, 마음챙김(명상) 등 총 6권으로 구성된 이번 지침서는 한국심리학회 전 회장인 조현섭 총신대 교수와 전현민 이화심리상담센터장이 집필을 맡았다. 두 전문가는 각각 2014년과 2017년부터 재단의 예술인 심리상담에 참여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예술인들이 실제 현장에서 겪는 심리적 어려움을 깊이 있게 다뤘다. 특히 이번 지침서는 인지행동치료 기법을 기반으로 예술인들이 스스로 자신의 마음 건강을 돌볼 수 있는 실천적 방법들을 상세히 수록했다. 교보문고, 구글 플레이북, 리디북스 등 주요 전자책 플랫폼과 재단 누리집을 통해 무료로 제공되며, 2023년 발간된 예술인 심리상담 사례집 '내 마음의 꽃이 피었습니다'도 함께 전자책으로 만나볼 수 있다. 재단은 현재 전국 47개 심리상담센터와 협력해 개인 심리
황경하 기획자 | 2024년 한국 메탈코어 씬에 주목할 만한 새로운 흐름이 감지된다. 신예 밴드 '머터리얼즈 파운드(Materials Found)'의 데뷔 EP '전구'가 그 중심에 있다. 이 다섯 명의 젊은 뮤지션들이 선보인 이 야심작은 단순한 장르적 재생산을 넘어, 한국 메탈코어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 '전구'는 메탈코어라는 장르의 본질을 충실히 계승하면서도, 독창적인 해석을 더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오프닝 트랙 'Armored Piercer'는 킬스위치 인게이지(Killswitch Engage)나 어즈 아이 레이 다잉(As I Lay Dying)과 같은 장르의 선구자들이 확립한 멜로딕 메탈코어의 문법을 충실히 따른다. 하지만 이들은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간다. 트리비움(Trivium)을 연상시키는 테크니컬한 리프와 프로그레시브한 구성은 장르적 진화를 꾀한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Burrow'와 'Your name'에서 보여주는 음악적 균형감이다. 이 두 곡은 어거스트 번즈 레드(August Burns Red)의 공격적인 리프와 아키텍츠(Architects)의 대기적인 사운드스케이프를 절묘하게 결합한다. 'Your name'의 한국어 가
뉴스아트 편집부 | 한국 연극계를 대표하는 원로 예술인들의 예술혼을 기리는 제9회 늘푸른연극제가 오는 10월 31일 대학로 눈빛극장에서 개막한다. '플레이 어게인(Play Again)'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연극제는 11월 24일까지 계속되며, 한국 연극의 살아있는 역사라 할 수 있는 네 명의 예술인들이 대표작을 선보인다. 제주 연극의 개척자 강한근 연출가는 제주 전통문화의 진수를 담아낸 <제주 배비장전>으로 관객들을 찾는다. 1980년 제주 최초의 전문극단 '정낭극장'을 창단한 강 연출가는 지난 50년간 100여 편의 작품을 통해 제주의 언어와 민요, 무속, 풍물을 연극적으로 승화시켜왔다. 특히 <제주 배비장전>은 1981년 초연 이래 제주 연극사상 최다, 최장기 공연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백상예술대상 수상 경력의 중견 배우 김재건은 오영진 작 <살아있는 이중생 각하>로 무대에 선다. 친일파 이중생의 말로를 통해 현대 사회의 물질만능주의를 신랄하게 비판하는 이 작품은, 시대를 초월한 메시지로 관객들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데뷔 64년차 장미자 배우는 미국 극작가 티나 하우의 <춤추는 은빛 초상화>를 통해 원숙한 연
뉴스아트 편집부 | 전통공연의 새로운 변신을 이끌어낼 홍보 전문가들의 특별한 만남이 마련된다.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은 오는 11월 1일 전통공연창작마루에서 제3회 '공진단 블랙데이'를 개최한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전통예술의 대중화와 현대적 재해석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는 공연계에 새로운 돌파구를 제시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특히 저예산·소규모 공연의 효과적인 홍보 전략부터 최신 디지털 마케팅 트렌드까지, 현장에서 검증된 전문가들의 실전 경험을 공유하는 자리로 꾸며진다. 이날 강연에는 문화예술계를 대표하는 세 명의 홍보 전문가가 나선다. '공연 홍보 마케팅 매뉴얼 A to Z'의 저자이자 서울문화재단 남산예술센터 등에서 활약해온 최여정 마케터는 '디테일한 홍보'와 '진심 어린 홍보'를 주제로 문화예술 홍보의 핵심을 짚어낸다. 200여 편의 공연 홍보를 성공으로 이끈 스토리피의 조한성 프로듀서는 '관계 맺는 홍보'와 '설득하는 홍보'를 키워드로 현장의 노하우를 전수한다. 메타의 인스타그램 홍보 총괄 정다정 마케터는 20년간의 글로벌 기업 경험을 바탕으로 최신 디지털 마케팅 트렌드와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소개한다.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은 이번 행사가
뉴스아트 편집부 | 제1회 서울휘슬러영화제가 오는 10월 25일부터 27일까지 3일간 서울 마포구 홍대 상상마당에서 개최된다. '휘슬러(Whistler)'는 '내부고발자' 또는 '내면고발자'를 의미하는 용어로, 이번 영화제는 사회적으로나 개인적으로 세상에 꼭 알리고 싶은 이야기를 담은 영화들을 소개하는 국제영화제다. 서울휘슬러영화제 집행위원회와 독립언론 <시민언론민들레>가 공동 주최하는 이번 영화제에는 전 세계 20여 개국에서 약 100여 편의 장·단편 영화가 출품됐다. 이 중 예심을 거쳐 선정된 10개국 23편의 작품이 상영될 예정이다. 개막작으로는 안소니 원크 감독의 장편 다큐멘터리 <엑스덴탈 스파이>가 선정됐다. 이 작품은 코소보 난민 출신 CIA 요원이 알카이다에 잠입한 후 벌어지는 상황을 내부고발자의 시각에서 그려낸 영화다. 폐막작으로는 이태원 참사를 다룬 첫 장편 다큐멘터리 <별은 알고 있다>가 상영된다. 영화제 집행위원장을 맡은 윤정모 작가는 "서울휘슬러영화제는 사회 고발이나 정치 고발, 국가 고발은 물론 개인이 갖고 있는 인간 내면의 고발을 담은 다큐영화, 예술영화들이 출품된 것이 특징"이라며 "국내외 영화감독들
뉴스아트 편집부 |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한강 작가의 작품을 비롯한 한국 문학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인터넷 서점 알라딘은 한강 작가의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자 선정 이후 관련 도서 판매량이 급증했다고 15일 밝혔다. 알라딘에 따르면 수상 직후 한국소설 전체 분야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2배 이상, 직전 기간과 비교해서는 15배 이상 증가했다. 소설 분야 전체로 범위를 넓혀도 전년 대비 7배 이상, 직전 기간 대비 9배 이상의 상승세를 보였다. 이는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이 한국 문학 전반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특히 한강 작가의 작품에 대한 수요는 폭발적이었다. 같은 기간 한강 작가의 책 판매량은 무려 1200배나 늘어났다. 이는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인한 작가의 인지도 상승과 작품에 대한 대중의 호기심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주목할 만한 점은 한강 작가의 작품을 제외하고도 소설 전체 판매량이 2배가량 증가했다는 것이다. 이는 한 작가의 성과가 한국 문학 전반에 대한 관심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한강 작가의 영향력은 소설 분야를 넘어 다른 장르로도 확산되고 있다. 작가가 최근 인터뷰에서 언급
김시우 | 세계문학이 MZ세대를 중심으로 새로운 독서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 문화콘텐츠 플랫폼 예스24가 최근 공개한 세계문학 도서 판매 동향 분석 결과에 따르면, 세계문학 시리즈 판매가 3년 만에 성장세로 돌아섰다. 특히 20대의 구매 비율이 5년 전과 비교해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스24의 분석 결과, 올해 세계문학 시리즈 판매는 전년 동기(1월 1일~9월 25일) 대비 5.8% 증가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20대의 구매 비율이 크게 늘었다는 것이다. 세계문학 시리즈의 20대 구매 비율은 5년 전과 비교해 2배 가량 증가했으며, 전자책 부문에서도 20대가 가장 높은 구매 비율을 보였다. 이러한 변화는 세계문학 베스트셀러 동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2024년 세계문학 시리즈 베스트셀러 순위를 살펴보면, 청년들의 현실을 반영하거나 삶의 본질을 탐구하는 작품들이 상위권에 올랐다.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 실격', 헤르만 헤세의 '싯다르타', 조지 오웰의 '1984'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인간 실격'은 10대와 20대의 구매가 크게 늘어 2위에 올랐다. 예스24에 따르면 2019년과 비교해 10대의 구매는 약 10%, 20대는 약 9% 증
뉴스아트 편집부 | 전승일 감독의 AI 예술영화들이 국내외 영화제에서 연이어 주목받으며 한국 AI 영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 특히 2024년 제작된 <Sensitive Generation>, <Neurodiversity>, <Tree> 3편은 다수의 국제 영화제에서 초청 상영 및 수상하며 작품성과 예술성을 인정받고 있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작품 <Tree>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최하는 "AI 콘텐츠 페스티벌 2024" 참가작으로 선정되어 오는 10월 31일부터 11월 2일까지 서울 코엑스 더 플라츠에서 상영될 예정이다. 이는 AI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영상 콘텐츠로서의 예술적 가능성을 국내에서도 인정받은 결과로 평가된다. 국제 무대에서도 <Tree>의 작품성이 빛을 발하고 있다. 최근 미국 덴버 독립영화제에서 최우수 실험영화상을 수상했으며, 페루의 권위 있는 쿠즈코 언더그라운드 시네마 페스티벌의 공식 상영작으로도 선정되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이 두 영화제가 AI 전문 영화제가 아닌 전통적인 독립영화 축제라는 것이다. 이는 <Tree>가 단순한 기술적 실험을 넘어 예술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