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아트 편집부 | R&B 싱어송라이터 Shiny(시니)가 신곡 '너에게 전해'를 17일 오후 6시 각 음원 플랫폼을 통해 공개했다. 청량하면서도 중독성 있는 멜로디가 돋보이는 곡이다. '너에게 전해'는 이별을 겪은 뒤 남겨진 사람의 시간을 다룬 곡이다. 곡의 화자는 관계가 끝났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으면서도 그 사실과 화해하지 못한 상태에 머물러 있다. 먼지가 쌓인 상자, 그 안에서 발견한 편지, 서서히 옅어지는 향기, 아직 두 사람이 함께 담겨 있는 사진 같은 사물들이 차례로 등장하며 감정을 대신 진술한다. 감정을 직접 호소하기보다 남겨진 물건을 매개로 상실을 서술하는 방식은 이별을 소재로 한 국내 R&B 계열 발라드에서 자주 활용되는 화법이지만, 이 곡은 그 사물들을 '보내기 위한 절차'로 배치한다는 점에서 조금 다르다. 미련을 이기고 싶다는 진술과 상대가 다른 계절에라도 남아 있어 달라는 진술이 한 곡 안에 공존하는데, 이 모순이 곡의 정서적 중심을 이룬다. 제목이자 후렴의 마지막 구절인 '너에게 전해'는 곡 전반에 걸쳐 반복되며, 후반부에서는 앞서 등장했던 구절들이 짧은 코러스 형태로 다시 흩어져 배치된다. 편지의 조각들이 흩날리듯
서울 광진구 구의동의 낡은 은행 건물 안쪽 벽. 반세기 가까이 가벽 뒤에 숨어 있던 테라코타 부조 두 점이 철거를 눈앞에 두고 있다. 건물은 올봄 새 주인을 맞았고, 철거는 이르면 2~3개월 안에 시작된다. 행정에 보존을 청원하는 목소리는 이미 1만 명을 넘어섰지만, 행정의 시간은 철거의 시간을 따라가지 못한다. 그래서 시민들이 먼저 지갑을 열기로 했다. 흙을 빚던 노동자 청년들 1973년, 상업은행(현 우리은행) 구의동 지점 객장 양쪽 벽에 마주 보는 부조 두 점이 들어섰다. 한쪽 벽에는 사람의 형상이, 맞은편 벽에는 새의 등을 표현한 추상 문양이 새겨졌다. 흙을 구워 빚은 이 작업을 한 이는 오윤·오경환·윤광주, 세 청년이었다. 오윤은 이 작업에 앞서 1971년 삼각지 지점 부조에 참여했고, 곧이어 입대했다. 위장병이 악화돼 이듬해 조기 제대한 그는 동료들이 이어가던 부조 작업에 다시 합류해 구의동 지점을 함께 완성했다. 이들은 부조를 굽기 위해 경주와 일산에 전돌 공장을 직접 운영하며 흙과 씨름했고, 신라 고분과 와당의 고졸한 미감을 손끝으로 익혔다. 이듬해에는 동대문 지점 부조로 작업이 이어졌다. 노동자였던 청년들이, 노동자들이 매일 드나드는 은행 객
뉴스아트 편집부 | 홍대 앞과 합정동 일대의 문화 지형도에서 ‘지하(地下)’는 단순한 물리적 공간이 아니었다. 주류 제도의 바깥, 자본의 논리가 미치지 않는 곳에서 피어나는 전위(Avant-garde)와 실험의 영토였다. 그 중심에서 오랫동안 한국 실험예술의 베이스캠프 역할을 했던 ‘요기가 표현갤러리’가 긴 잠행을 깨고 지상으로 올라온다. ‘요기가’의 수장 이한주 대표는 오는 2026년 7월 12일, 서울 마포구 와우산로에 ‘요기가갤러리(YOGIGA Gallery)’를 정식 재개관한다고 밝혔다. 꽉 막힌 지하를 벗어나 따스한 햇살이 드는 건물 2층에 새 둥지를 튼 것이다. 주변의 우려와 만류에도 불구하고 “하다 만 것 같은 아쉬움에 자꾸만 미련이 남아 결국 다시 문을 연다”는 그의 일성은, 젠트리피케이션과 상업화로 퇴색해 가는 홍대 권역의 대안 문화 생태계에 다시 한번 묵직한 화두를 던진다. 1. 세 갈래의 실험: 섬바디, 갤러리, 그리고 아트숍 새로운 ‘요기가갤러리’는 단순한 화이트 큐브(White Cube)식 전시 공간을 지향하지 않는다. 공간은 크게 세 가지 유기적인 서사로 쪼개져 운영된다. 요기가 섬바디갤러리 (한 작가의 아카이브 기획전시) 한
트로트를 사랑해 한국에 정착한 일본인 가수 마리코와, 밴드 '곱창전골'의 리더로 30년 가까이 서울에서 활동해 온 사토 유키에가 함께 정규음반 《남산타워(Namsan Tower Lights)》를 내놓는다. 두 사람의 첫 합작 정규 1집으로, 60~70년대 그룹 사운드를 바탕으로 한 15곡이 실렸다. 발매는 오는 8월이며, 지금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텀블벅에서 제작 후원을 받고 있다. 트로트 순례자와 한국 록의 고고학자 두 사람이 걸어온 길은 사뭇 다르면서도 한 점에서 만난다. 바로 '한국 음악'이다. 마리코의 출발점은 팬이었다. 트로트가 좋아 일본에서 한국가요 콘테스트에 나가기 시작했고, 2011년 전국대회를 거쳐 직접 한국으로 건너왔다. 2015년 KBS 전국노래자랑 연말 결산 대회에서 실력을 인정받았고, 이듬해 1집 《사랑이랍니다》로 한국 CD 데뷔를 했다. 그 목소리에는 80년대 트로트 특유의 결이 있다. 꾸밈음이 자연스럽게 흐르고, 감정이 절제와 넘침 사이를 정확히 오간다. 일본인이기에 오히려 트로트의 본질에 더 가까이 다가갔다는 평이 따라붙는다. 사토 유키에의 한국행은 우연에 가까웠다. 1995년, 서른두 살이던 그는 "가장 싸게 갈 수 있는 해외"가
퀴어 싱어송라이터 남자애(Child B)가 신곡 ‘그냥 죽자’를 오는 5월 22일 정식 발매한다. 남자애(Child B)는 2022년 첫 EP를 통해 「입술들(Lip & Lips)」, 「동그라미(The Circle)」, 「선(Borderline)」, 「대니(DENY)」, 「그는 어쩌다가 게이가 되었을까(Find the reason why he became gay)」 등의 곡을 선보이며 한국 인디 신에 등장했다. 2023년에는 앨범 〈행복은 X와 X의 손을 맞잡음으로써 탄생하는〉의 수록곡 「해방(X'S LIBERATION JOURNALS)」, 「친애하는 우리에게(DEAR.X)」 등을 잇따라 공개하며 자신만의 색채를 확립했고, 2024년 9월에는 여름의 사랑을 몽환적으로 그려낸 싱글 「하란(Eternal Summer Spark)」으로 평단의 주목을 받았다. Rhye와 The Flaming Lips의 영향이 묻어나는 진한 색채의 사운드 디자인, 몽환적이면서도 경쾌한 일렉트로닉 텍스처, 그리고 성 정체성을 둘러싼 고민과 보편적 사랑의 감정을 동시에 노래하는 시선은 그를 한국 인디 신에서 보기 드문 목소리로 자리매김하게 했다. 이번 ‘그냥 죽자’는 그의 앞선
KT&G(사장 방경만) 상상마당이 '제18회 대단한 단편영화제'의 출품작을 오는 6월 9일까지 공개 모집한다. '대단한 단편영화제'는 KT&G 상상마당이 지난 2007년부터 국내 유수의 단편영화 발굴 및 지원을 위해 운영하고 있는 대표적인 문화공헌 프로그램이다. 공모 대상은 2025년 6월 1일 이후 완성된 20분 미만의 단편영화이며, 예심을 통과한 작품들은 오는 9월 2일부터 8일까지 KT&G 상상마당 시네마에서 상영된다. 같은 기간 관객 평가와 전문위원들의 심사를 통해 우수 작품에 대한 시상도 진행된다. 출품작 공모와 더불어 우수 시나리오 발굴을 위한 '대단한 단편영화 제작지원 프로젝트'와 포스터 부문인 '대단한 디자인 프로젝트'까지 총 3개 분야에서 공모가 진행된다. 모든 공모는 오는 6월 9일까지 동시 접수된다. 우수 시나리오로 선정된 작품은 영화 제작지원금 1,000만 원을 지원받고, 제작된 영화는 제19회 대단한 단편영화제의 개막작으로 상영된다. 또한 '대단한 디자인 프로젝트'를 통해 제작된 포스터는 영화제 기간 내 KT&G 상상마당 시네마 로비에 전시되며, 관객 평가를 통해 관객상이 수여된다. 대단한 단편영화제 참가 신청 및 프로그램에 대한 세부
의정부시는 지역 내 문화예술 저변을 확대하고, 지역에서 활동 중인 예술가들에게는 시민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무대를 마련하고자 5월과 9월, '거리로 나온 예술'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거리로 나온 예술은 '2026 모두 누림 문화예술 사업'의 일환으로 의정부시와 의정부문화재단이 주최·주관하는 거리공연 사업이다. 다양한 장르의 문화예술 공연을 선보이기 위해 3월 공모 심사를 통해 12개의 거리공연 팀을 확정했으며, 시민들이 가장 많이 찾는 명소인 행복로를 중심으로 공연을 진행할 예정이다. 공연은 5월 주말(토·일요일) 중 5회 진행하며, 오후 4시부터 5시까지 약 1시간 동안 풍물 공연, 전통무용, 타악기 공연, 클래식 연주 등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장르의 버스킹이 펼쳐진다. 공연의 상세 일정, 출연진 정보 등 보다 자세한 내용은 의정부시청 누리집 내 행사·축제 일정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시 관계자는 "이번 사업을 통해 의정부시의 문화예술이 한층 더 활성화되길 기대한다"며 "지역 예술인들이 자신의 재능을 마음껏 발휘하며 시민들과 소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읍시는 오는 9일부터 11일까지 사흘간 동학농민군이 첫 승리를 거둔 동학농민혁명기념공원 일원에서 제59회 동학농민혁명기념제를 개최한다. 올해 축제의 구호(슬로건)는 '다시, 사람이 하늘이다'로 정했다. 여기에는 농민군이 꿈꿨던 만민평등과 자주독립 정신을 되짚고 혁명 도시 정읍의 정체성을 전국에 알리겠다는 굳은 의지가 담겨 있다. 이번 행사는 9일 오전 공식 제례를 시작으로 막을 올린다. 이어 전국 농악경연대회, 청소년 토론대회, 춤(댄스) 경연대회 등 모든 세대가 어우러지는 프로그램이 전개된다. 농악경연은 평등 세상을 바랐던 농민군의 울림을 예술로 승화하는 자리다. 청소년 토론대회는 미래 세대의 시각에서 혁명을 재조명하며, 춤 경연대회는 승리의 기쁨을 역동적인 몸짓으로 표현해 낸다. 이날 오후 6시에는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그날의 함성'이 펼쳐진다. 정읍 시민과 지역 농악단, 청소년, 문화예술인 등 총 511명이 참여해 1894년 당시 농민군의 기백을 웅장하게 재현한다. 이들은 장엄한 진군 행렬과 플래시몹을 선보이며 행사장의 열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행사장 곳곳에는 다채로운 체험과 문화 공간이 들어선다. 과거 말목장터를 구현한 구역에서는 먹거리와
충북 보은군 공연장상주단체로 선정된 카잘스챔버오케스트라(음악감독 구동숙)가 오는 11일 오후 1시 30분과 오후 7시, 총 2회에 걸쳐 보은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초록빛 5월, 해설이 있는 행복한 클래식-클래식과 스크린의 만남' 공연을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충북문화재단 공연장상주단체 육성지원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됐으며 영화 음악과 클래식을 접목한 친숙한 프로그램으로 군민들에게 보다 가까운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공연은 전석 무료로 진행되며 누구나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무대에서는 ▲하울의 움직이는 성 ▲미션 ▲아마데우스 ▲아웃 오브 아프리카 ▲마이 페어 레이디 등 시대를 대표하는 영화 속 명곡들을 챔버오케스트라의 풍성한 연주로 만나볼 수 있으며, 해설이 함께 어우러져 클래식을 보다 쉽고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됐다. 특히 음악감독이자 지휘자인 구동숙을 중심으로 팝페라 가수 하은, 클라리넷 연주자 이충헌, 오보에 연주자 김윤섭, 해설자 김병재 등이 함께 참여해 무대의 완성도를 더할 예정이다. 이경숙 문화관광과장은 "카잘스챔버오케스트라의 올해 첫 공연을 통해 군민들께 수준 높은 문화예술 공연을 선보이게 돼 뜻깊다"며 "영화와 클래식이
1986년 7월, 마흔의 나이로 떠난 민중미술의 거장 오윤. 그가 청년 시절에 새긴 한 벽이, 50년 만에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 서울 광진구 구의동의 옛 상업은행(현 우리은행) 지점 외벽에 양면으로 새겨진 테라코타 부조. 올해 봄 그 건물이 매매되었고, 늦어도 2026년 8월 초까지 안전하게 해체·이전하지 않으면 작품은 멸실된다. 이에 한국스마트협동조합(예술인협동조합)은 4월 28일, 「오윤 구의동 벽화 시민 청원」을 시작했다. 차기 서울특별시장께 작품의 안전한 해체·보존·이관을 책임져 달라고 청하는, 시민의 이름으로 드리는 청원이다. 마감은 2026년 5월 10일, 목표는 1만 명의 이름이다. 청원의 무게를 가늠하기 위해서는, 먼저 그 벽을 새긴 사람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그가 어떤 길을 걸어 그 벽 앞에 서게 되었는지, 그 벽 너머에서 어떤 손길로 한국 민중미술의 가장 묵직한 한 줄을 새겨갔는지. 부산의 골목에서 자란 아이1946년 4월 13일, 부산에서 한 아이가 태어났다. 소설 『갯마을』, 『메아리』로 한국 문학사에 이름을 남긴 소설가 오영수의 장남, 오윤이었다. 문학적 토양이 비옥한 가정에서 자란 그였지만, 그가 진정으로 매료된 것은 책 속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