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아트 편집부 | 한국 독립음악계에서 새로운 형태의 음악 생태계 실험이 주목받고 있다. 한국스마트협동조합이 2025년 상반기 발매한 세 장의 앨범이 각각 다른 접근법으로 기존 음악 시장의 대안을 제시하며 음악계 안팎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단순한 앨범 발매를 넘어 전문성을 가진 여러 조합원들이 함께 참여하는 새로운 제작 방식, 창작 인프라 공유, 그리고 아티스트와 청자 간의 관계를 재정의하는 실험으로 평가받는다. 《이름을 모르는 먼 곳의 그대에게》 - 평화를 노래한 12인의 특별한 연대 "이름을 모르는 먼 곳의 그대에게"라는 제목만으로도 깊은 울림을 주는 이 앨범은 2월 7일 디지털 발매와 함께 음악계에 잔잔한 파문을 일으켰다. 12인의 음악가가 참여한 이 평화 연대 컴필레이션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전쟁과 폭력에 맞서는 예술가들의 진솔한 응답이다. 프로젝트의 시작은 의외로 소박했다. 2023년 여름 강정 피스앤뮤직캠프의 기념 음반으로 기획되었던 이 작업은 당시 무산되었지만, 그해 겨울 정치하는 엄마들의 장하나 활동가가 새로운 제안을 했다. "세계 곳곳의 전쟁과 폭력에 반대하는 음반을 만들어보자"는 그의 한마디가 씨앗이 되어, 강정마을과 소성리를 비롯한
뉴스아트 편집부 | 오는 9월 삼일로 창고극장에서 공연될 연극 『플라뇌르(Flâneur)』가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준비를 하고 있다. 이 작품은 공항이라는 특별한 공간에서 우연히 만난 두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 상실의 아픔과 치유의 희망, 그리고 예술이 주는 의미를 섬세하게 그려낸 2인극이다. 우연한 만남이 만들어내는 특별한 순간 『플라뇌르』의 무대는 미국의 한 공항이다. 뉴욕행 비행기가 연착되면서 공항에 머물게 된 두 사람이 펼치는 이야기가 작품의 중심을 이룬다. 여행 에세이 작가에서 기자로 전향한 30대 초반의 여자와 그녀의 글에 깊은 영향을 받은 10년차 남자 배우가 그 주인공들이다. 여자는 "통곡에 대하여"라는 개인적이고 내밀한 글로 알려진 인물로, 어머니의 자살이라는 큰 상실을 겪었다. 한편 남자는 ADHD를 가진 채 자신만의 방식으로 상처를 예술로 풀어내려 노력해온 배우다. 10년 전 여자의 글을 읽고 삶의 방향을 찾게 된 그에게 여자는 특별한 의미를 가진 존재였지만, 여자는 처음에 그를 불편하게 여기며 경계심을 드러낸다. 극의 전환점은 갑작스러운 정전과 기상 악화로 찾아온다. 예상치 못하게 고립된 공간에서 두 사람은 자연스레 대화를 나누게 되고
뉴스아트 편집부 | 공간과 감정의 경계를 넘나드는 인디 뮤지션 투그림이 신곡 '달의 방(Room of the Moon)'을 오는 5월 19일 정식 발매한다. 이번 작품은 오디오가이 사운드360 스튜디오의 돌비애트모스 마스터링 기술이 적용되어 음악적 체험을 한층 깊게 만들 예정이다. '달의 방'은 투그림의 섬세한 가사 작업과 몽환적인 사운드가 어우러진 작품으로, 고립된 공간에서 달빛과 교감하는 인물의 내면을 그려낸다. "달, 눈감아주소서 / 그 밤 아무것도 못 한 / 날, 날 안아주소서 / 매일 나 웃고 있으니"로 시작하는 가사는 외부의 시선으로부터 위안을 구하면서도 내면의 고독과 싸우는 화자의 모습을 생생하게 표현한다. 작품의 중심에는 달빛이 비추는 방이라는 상징적 공간이 자리 잡고 있다. "창, 날 지켜주소서 / 저 빛, 저 수많은 바늘 / 날 일으켜 주소서 / 매일 나 멈춰 있으니"라는 가사는 외부 세계와 단절된 공간에서 느끼는 갈망과 정체된 시간의 무게를 담아낸다. 투그림은 이번 앨범의 소개글을 통해 "달은 그를 완전히 지켜보았다. 고독과 수치심에 짓눌려, 그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는 위안을, 구원을 갈망했다 — 비록 달로부터만이라도, 하늘의 창
뉴스아트 편집부 | 한국 클래식 음악계가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지휘자 백우주가 제8회 'Ionel Perlea' 국제 지휘 콩쿠르에서 대회 역사상 최초의 아시아 국적 우승자로 등극하며 세계 클래식 무대에서 한국의 위상을 높였다. 지난주 루마니아에서 막을 내린 이번 대회는 20세기 중반 밀라노 라 스칼라와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등 세계 정상급 무대에서 활약했던 루마니아 출신 거장 지휘자 Ionel Perlea(1900-1970)를 기리기 위해 설립되었다. 이 콩쿠르는 참가자들의 종합적인 음악성과 지휘 기량을 평가하기 위해 교향곡과 오페라를 아우르는 난도 높은 레퍼토리를 각 라운드에서 심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백우주는 전 세계 각국에서 모인 유망한 지휘자들과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1라운드에서 베토벤의 서곡 '에그몬트'를, 준결승에서는 모차르트의 오페라 '코지 판 투테' 주요 장면들을 지휘하며 결승에 진출했다. 현지 관객들에게 공개된 결승 무대에서는 모차르트의 대표 오페라인 '돈 조반니'와 '피가로의 결혼' 중 주요 아리아와 앙상블을 암보로 지휘하며 뛰어난 해석력과 관현악단을 이끄는 리더십을 선보였다. "백 지휘자는 특히 준결승과 결승에서 보여준 오페라
뉴스아트 편집부 | 세월호 참사 11주기를 앞두고, 미규명된 진실을 추적한 다큐멘터리 영화 '침몰 10년, 제로썸'이 오는 4월 2일 수요일 전국 22개 극장에서 개봉한다. 이 작품은 10년에 걸친 취재와 기록의 결과물로, 아직도 수면 아래 남아있는 진실에 접근하려는 시도다. 윤솔지 감독의 작품은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와 사회적참사 특조위원회에 참여했던 관계자들, 현장의 민간 잠수사들, 유가족, 그리고 조사 과정을 취재했던 언론인들의 증언을 담고 있다. 이 영화는 사건이 발생한 2014년부터 지금까지의 자료와 인터뷰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침몰 원인에 외력(外力)을 배제할 수 없으나 명확한 증거가 없기 때문에 외력을 확정할 수 없다"는 공식 조사 결론에 의문을 제기하며, 영화는 '외부 충격설'의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살펴본다. 윤 감독은 기존 보고서 자료를 재검토하고, 다양한 전문가와 목격자들을 통해 기록에 담기지 않은 부분들을 찾아내고자 했다. '침몰 10년, 제로썸'은 지난해 5월 전주국제영화제 공식 초청작으로 첫선을 보였으나, 상업 배급사를 찾지 못해 일반 관객과의 만남이 지연됐다. 이후 '시민배급위원단'이 자발적으로 결성되어 전국 60여 곳에서 공동체
뉴스아트 편집부 | 음악계의 독보적인 존재감으로 인디 록 씬을 빛내온 싱어송라이터 자이(JAI)가 7년간의 침묵을 깨고 정규 앨범 'Golden Hour'를 발매했다. 전설적인 여성 록밴드 '헤디마마'의 리더이자 보컬·베이시스트로 1990년대 말부터 25년간 독자적인 음악 세계를 구축해온 자이는 이번 앨범을 통해 자신의 예술적 여정의 절정을 담아냈다. 'Golden Hour'라는 앨범명은 사진 용어에서 빌려온 것으로, 일출과 일몰 무렵 자연이 가장 아름다운 황금빛으로 물드는 시간을 의미한다. "음악이란 결국 마음과 마음을 잇는 다리예요. 내 음악이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고, 때로는 카타르시스가 된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라고 자이는 말한다. 그녀에게 이 앨범은 음악적 경험과 기술, 예술적 영감이 모두 정점에 이른 시기를 표현하는 작품이다. 주목할 점은 이번 앨범이 한국스마트협동조합의 프로젝트 관리 아래 크라우드 펀딩으로 제작되었다는 사실이다. 75명의 후원자가 참여한 펀딩은 목표액의 115%인 8,101,000원을 달성하며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다. 이는 뮤지션과 리스너가 함께 음악을 만들어가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
뉴스아트 편집부 | 영화감독, 여행작가로 활동해온 유최늘샘이 첫 정규 앨범 '지구별 방랑자(Earth Vagabond)'를 3월 14일 발매한다. 미러볼뮤직을 통해 선보이는 이번 앨범은 아시아, 아메리카, 아라비아, 아프리카 등 59개국 세계일주 여행 경험을 14곡에 담아낸 작품이다. "지하방, 옥탑방, 고시원을 떠나 지구 한 바퀴를 돌았습니다." 유최늘샘의 말처럼, 이번 앨범은 "덜 벌고 덜 쓰고 좀 더 자유롭게 살고 싶은" 현대인의 바람을 담고 있다. 특히 '뽀브레 비아헤로(Pobre Viajero)'에 담긴 "우리의 주머니는 가볍지만 갈 길은 끝이 없다네"라는 가사는 물질적 풍요보다 정신적 자유를 추구하는 그의 여정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유최늘샘은 2012년 중국 꾸이린의 게스트하우스에서 우연히 기타를 집어든 후 13년간 44곡의 자작곡을 만들었다. 음악 전문 교육을 받은 적 없고 "음표도 모르고 악보도 못 읽는다"는 그는 "누구에게나 자신만의 노래가 있다"는 신념으로 음악을 만들어왔다. 앨범에는 '로켓 루사카', '백수의 노래', '붉은 바다 거북이들' 등 전 세계 곳곳에서 영감을 받은 곡들이 담겼다. 그는 각 곡에 페루 쿠스코, 인도 바라나시, 미
뉴스아트 편집부 | 시각예술가에서 싱어송라이터로 변신에 성공한 로잘린송이 새 EP 'Pure'로 돌아온다. 오는 2월 17일 공개되는 이번 앨범은 일본어, 한국어 버전과 인스트루멘탈 트랙을 포함해 총 3개 트랙으로 구성되며, 예술과 음악의 경계를 넘나드는 실험적인 작품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Pure'는 원시 바다에서 첫 생명이 탄생한 순간의 이미지를 음악으로 승화한 작품이다. 80~90년대 신스팝의 향수를 자극하는 사운드와 현대적인 하우스, EDM 요소를 결합해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워너뮤직 재팬 ADA를 통해 선보이는 이번 싱글은 앞서 발표한 두 작품에 이어 로잘린송의 음악적 스펙트럼을 한층 넓힌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2009년부터 사진을 기반으로 한 시각예술 작업을 해온 로잘린송은 자신만의 독특한 예술 세계를 구축해왔다. 뉴욕 현대미술관(MoMA) 큐레이터가 기획한 단체전에 참여하는 등 국제무대에서도 실력을 인정받았다. 2021년 환경문제를 다룬 싱글 'Surfer Girl'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음악 활동에 나선 그는, 현재 시각예술과 음악을 접목한 독창적인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이번 앨범은 일본어와 한국어 두 가지 버전으로 제
뉴스아트 편집부 | 전쟁과 폭력이 일상이 되어버린 세계 곳곳의 평화를 염원하는 음악가들이 하나의 목소리를 냈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포화 속에서 희생되는 무고한 생명들, 가자지구에서 계속되는 민간인 학살, 그리고 70년이 넘도록 풀리지 않는 한반도 분단의 아픔까지, 각기 다른 현장의 고통을 음악으로 담아낸 음반 『이름을 모르는 먼 곳의 그대에게』가 2월 7일 오후 2시 디지털 음원으로 발매된다. 이 프로젝트의 시작은 2023년 여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강정 피스앤뮤직캠프의 기념 음반으로 기획되었던 이 작업은 당시 일정상의 이유로 무산되었지만, 그해 겨울 강정마을 투쟁에 연대해온 정치하는 엄마들의 장하나 활동가의 제안으로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세계 곳곳의 전쟁과 폭력에 반대하는 음악을 만들자는 그의 제안은 여러 음악가들의 공감을 얻었고, 2024년 한 해 동안 본격적인 음반 제작이 이어졌다. 참여 뮤지션들의 면면도 특별하다. 강정마을과 소성리를 비롯한 전국의 평화 운동 현장에서 오랫동안 활동해온 베테랑 음악가들부터, 평화 운동 현장에서 활동하며 음악적 열망을 품어온 활동가들까지 다양한 배경의 예술인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제주와 서울을 오가며 녹음을 진행했고,
뉴스아트 편집부 | 동서양의 음악적 요소를 독창적으로 융합하는 사운드 프로젝트 그룹 Project Around Surround가 오늘 정오, 새로운 음원 'When I look at the Horizon'을 발매했다. 이 작품은 강정의 자연을 모티브로 한 실험적 사운드스케이프로, 평화에 대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세 명의 아티스트로 구성된 이 프로젝트 그룹은 각자의 전문 영역에서 독보적인 음악 세계를 구축해왔다. 리테스는 인도 전통 악기인 시타르를 현대적으로 해석하며, 강경덕은 정교한 사운드 디자인으로 작품의 깊이를 더한다. 여기에 박인의 다채로운 악기 연주와 프로듀싱이 더해져 한층 풍성한 음향을 완성한다. 이번 작품은 강정의 자연 풍경을 청각적으로 재해석한다. 잔잔한 파도 소리에서 시작해 점차 한라산의 웅장함으로 이어지는 음악적 흐름은, 고대 인도의 라가와 현대 앰비언트 음악의 특징을 절묘하게 조화시킨다. 특히 시타르의 신비로운 음색과 첨단 사운드 디자인의 만남은 동양의 전통과 서양의 현대성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한다. 시타르의 섬세한 선율이 만들어내는 동양적 정서는 현대적 사운드 디자인과 만나 전혀 새로운 음악적 풍경을 그려낸다. 여기에 신디사이저, 기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