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본 지에 <제주다움>을 연재 중인 김수오 작가의 사진책 <섬오름 이야기 신들의 땅>이 나왔다. 작곡가 최창남이 글을 쓰고 김수오 작가의 사진을 실었다.
지금은 휴양지이자 낭만적인 섬으로 주목받는 제주이지만 사실 제주의 삶은 척박함 그 자체였다. 육지에서 쌀밥을 먹던 70년대에도 논농사가 불가능한 제주에서는 조밥을 먹었을 정도이다.
그 이전에는 더 피폐했다. 고려시대에는 최영 장군이 이끈 군대가 온 섬에 피의 강이 흐르게 하였고, 조선시대에는 유형의 땅으로 핍박과 착취를 당했고, 해방 정국에는 4.3사건으로 제주 도민 3분의 1이 죽음을 당했다. 죽음에 연루되지 않은 가족이 없을 정도였다.
그러나 이런 제주는 사실 신들의 땅이다. 바다와 오름에 설문대할망을 비롯하여 무려 1만 8000여 신들이 산다고 한다. 이런 전설에 고개가 끄덕여질 정도로, 그리고 잔혹한 역사에 대한 보상이기라도 하듯, 제주의 풍광은 아름답다.
제주가 고향인 김수오 작가는 육지에서 대학을 나오고 다시 제주로 돌아왔다. 낮에는 한의사로 일하고 출근 전과 퇴근 후에는 카메라를 들고 제주 곳곳을 누볐다.
삶의 터전을 파괴하고 자연을 훼손하는 난개발 현장에 빠짐없이 찾아가, 점차 사라져가는 제주의 풍광을 10년 이상 기록해 왔다. 이 책에는, 오래오래 지켜봐야만 담을 수 있는 제주의 보석같은 풍광이 헤아릴 수 없이 많이 담겨 있다.
김수오 작가는 자연 풍광과 동식물은 물론, 제주 사람들의 삶도 충실히 담아왔다. 신들의 땅 제주는 사람들의 삶으로 완성됨을 보여주는 작가의 책은 총 세 권으로, <신들의 땅>에 이어 <사람들의 땅>, <생명의 땅>이 나올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