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저항, <이상호, 역사를 해부하다>展
나무아트 대표 김진하 미술평론가 글, 사진 | ‘역사’를 “해부”하는 작가와 작품. “해부”를 한다는 건 역사가 무기물이 아닌 유기체, 즉 생물이란 것을 단서로 한다. 생물을 제대로 알려면 해부를 통해서 직접 관찰하고 확인하는 게 최적의 방법이다. 기괴한 생물체와 같은 한국 근현대사도 마찬가지다. 미증유의 난맥상이 국내외적으로 혼란스럽게 엮여있어서, “해부”를 해야만 제대로 볼 수 있을 만큼 몰상식적이고도 폭력적으로 전개되어와서다. 구한말 나라를 일본에 팔아먹고 일제강점기를 떵떵거리며 살던 매국노들이, 해방 이후 미국과 이승만 정권에 붙어서 다시 득세하고 이후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반공이데올로기로 군부 독재권력에 부역하면서 기득권으로 승승장구, 오늘에 이르는 과정 말이다. 그 와중에 많은 시민의 생명이 산화했고, 거기에 저항하던 지사들은 온갖 폭력과 박해에 목숨을 잃거나 몸과 영혼이 피폐해졌었다. 이런 부조리한 역사를 어찌 자세하게 “해부”하지 않고 제대로 오늘을 인식할 수 있을 것인가. <역사를 해부하다>전은 바로 그런 근현대사의 모순이 집약된 광주 5.18의 직접 체험으로부터, 한국 근현대사를 하나하나 “해부”하듯 통찰하는 작가 이상호의 자전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