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은 | 가장 상식적인 접속사는 그래서다. 상식을 따지는 사고 과정을 더듬어보자. 상식적으로 생각해보자는 말은 상식 이상과 이하를 전제한다. 상식은 상식 이상과 이하의 경계고, 상식적인 판단은 그 경계를 크게 웃돌거나 밑돌지 않는다. 그래서 말이 되는(make sense) 결론. 상식적으로 말이 되는 결론. 그래서 상식이고 상식은 그래서다. 그래서 그런 것. 상식은 우리가 사는 세상의 섭리를 자처한다. ‘상식의 노래’는 지극히 상식적이다. 상식적으로 맞는 말로 상식의 경계를 건드린다. 상식의 노래를 부르는 성상식의 말마따나 상식은 보편적이고 일반적이다. 모든 세상에 통하는 절대적인 상식은 있을 리 없지만, 저 세상이 아닌 이 세상에 통하는 상대적인 상식은 분명 있다. 이 세상을 사는 너와 나 사이, 그들과 우리 사이 상식이 통하지 않는 세상. 상식을 묻지 않을 수 없는 세상에서 상식의 노래는 노래가 울려퍼지는 시공간에 상식을 불어넣는다. 그래서 상식적으로 그럼 안 될 것 같은 말은 일절 없이, 상식적으로 맞는 말로 어지러운 세상을 노래한다. 영화 《데드맨》에 나오는 ‘노바디(nobody)’처럼, 다시 말해 아무도 아닌 사람으로서 아무로 존재하는 노바디처럼,
뉴스아트 편집부 | 국내 공간음향 기술 선도기업 오디오가이가 킹슬리벤처스로부터 시드(SEED) 투자를 유치하고 중소벤처기업부의 TIPS 프로그램에 선정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오디오가이는 한국 최초로 돌비 애트모스 공식 인증을 받은 공간음향 스튜디오 'SOUND360'을 운영하며 업계를 선도해왔다. 공간음향은 360도 전 방향에서 소리가 전달되는 3차원 음향 기술로, 기존의 스테레오 방식과 비교해 현장감과 몰입도가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오디오가이의 핵심 경쟁력은 AI 기반 음원 분리 기술 'AI360'이다. 이 기술은 기존의 스테레오 음원을 보컬, 드럼, 기타 등 개별 악기 트랙으로 분리한 후 공간음향으로 재구성할 수 있어, 과거 발매된 음원들도 최신 공간음향 포맷으로 변환이 가능하다. 오디오가이는 BTS의 부산 콘서트를 비롯해 블랙핑크, 에스파, 트와이스, 싸이, 세븐틴 등 K-POP을 대표하는 아티스트들의 600여 곡을 공간음향으로 제작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특히 BTS 부산 콘서트의 실시간 공간음향 스트리밍 서비스는 아주 큰 규모의 공연에서도 문제없이 안정적이고 좋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투자 유치로 확보한 자금은 SOU
뉴스아트 편집부 | 이태원의 밤문화를 대표하는 클럽들이 미디어아트 전시공간으로 색다른 변신을 시도한다. 오는 12월 5일부터 8일까지 나흘간 개최되는 '이태원 아트위크'를 통해 BBCB, 냐피, 팔러 서울, 피스틸 등 이태원 대표 클럽 4곳이 현대미술 전시장으로 탈바꿈한다. 이번 전시에는 한국을 비롯해 벨기에, 호주 등 3개국 출신의 미디어아트 작가 5명이 참여한다. 로테르담 국제 영화제와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주목받은 에바 지올로(벨기에)와 데이브 코트(호주)는 각자의 독창적인 예술 세계를 선보일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박노수 미술관, 백남준 아트센터 등에서 활발한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는 박유석, 신재영, 휘 작가가 참여한다. 전시는 평일인 5~6일에는 오후 5시부터 10시까지, 주말인 7~8일에는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운영된다. 개막 첫날인 5일에는 BBCB에서 작가 토크, DJ 공연, 라이브 뮤직 퍼포먼스 등 다채로운 오프닝 이벤트가 진행될 예정이다. 관람객들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한 특별한 이벤트도 마련됐다. 4개 전시장을 모두 방문하여 관람을 인증하면 이태원 대표 문화 매체 '비즐라 매거진'과 협업한 한정판 굿즈(티셔츠, 파우치)를 받을 수 있다. 이
김인의 '별을 보러 간 사람'은 컴필레이션 앨범 <이름을 모르는 먼 곳의 그대에게>에 수록된 곡으로 음원포털을 통해 발매를 앞두고 있다. 본지를 통해 미리 음원을 들어볼 수 있도록 공개한다. 음원 발매 후에는 비공개로 전환될 예정이다. 김인 - 별을 보러 간 사람 뉴스아트 편집부 | 2024년 현재, 세계는 여전히 깊은 전쟁의 그림자 속에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3년째 장기화되고 있으며, 가자지구의 분쟁은 민간인들의 고통을 가중시키고 있다. 한반도 역시 끊이지 않는 긴장 상태가 이어지는 가운데, '별을 보러 간 사람'은 이 시대가 직면한 폭력성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아낸다. 『이름을 모르는 먼 곳의 그대에게』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녹음된 이 곡은, 독립음악가 김인의 예술적 성숙도를 보여주는 동시에 현대 한국 인디음악의 사회적 역할을 재고하게 만든다. 이 곡의 가장 주목할 만한 특징은 아날로그와 디지털 사운드의 유기적 결합이다. 김인의 어쿠스틱/일렉트릭 기타와 보컬이 만들어내는 따스한 질감은 곡의 정서적 토대를 형성한다. 여기에 신디사이저와 드럼 프로그래밍이 더해져 현대적 깊이와 공간감을 획득한다. 특히 신디사이저의 패드 사운드는 마치 고통을 움켜쥐
뉴스아트 편집부 | 영등포연극협회가 지역 문화예술 활동 육성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연극 '시인 구상의 노래'를 선보인다. 오는 12월 6일과 7일 양일간 영등포아트홀에서 공연되는 이번 작품은 한국 현대사의 굴곡진 여정을 온몸으로 겪어낸 시인 구상의 생애를 무대화했다. 1919년 서울 이화동에서 태어난 구상은 일제강점기 식민지 교육을 받으며 성장했다. 방황하는 청소년기를 거쳐 일본 유학을 떠났고, 그곳에서 화가 이중섭과 뜻깊은 교분을 나누었다. 해방 후에는 이북에서 반동분자로 몰려 인민재판을 받았고, 월남 후에는 6.25전쟁에서 종군기자로 활동했다. 자유당 정권 시절에는 부당한 현실에 맞서다 투옥되기도 했다. 박정의 연출은 "구상 시인의 삶은 그 자체로 한국 현대사의 축소판"이라며 "종교와 예술, 현실 사이에서 진정한 가치를 찾아 헤맨 지식인의 고뇌를 담아내고자 했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올해 연극 '소년간첩'으로 대한민국연극제 서울예선 대상과 본선 은상을 수상한 영등포연극협회의 이번 작품에는 김명국, 권경하 등 16명의 배우가 참여한다. 관람료는 2만원이며, 영등포구민과 연극인은 50% 할인된다. 예매 및 문의는 영등포연극협회(010-6806-9680)로 하
박성규 사진가 | 늦가을의 정취가 무르익어가는 11월, 한적한 마을 골목에서 포착된 풍경이 잔잔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박성규 사진가가 연재 중인 '일상의 아름다움' 시리즈를 통해 공개된 이번 작품은 붉은 빛깔로 물든 감나무의 모습을 담아냈다. 담장 너머로 고개를 내민 감나무에는 탐스러운 홍시가 주렁주렁 매달려있다.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선명하게 도드라진 감나무의 실루엣은 한 폭의 수채화를 연상케 한다. 특히 늦가을 햇살에 반사된 감의 윤기는 수확의 기쁨과 풍요로움을 고스란히 전달한다. 박성규 사진가는 일상 속 소소한 순간들을 포착하며 우리 주변의 아름다움을 재발견하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그의 렌즈를 통해 담겨진 감나무의 모습은 도시화로 점점 사라져가는 우리 고유의 정서와 전통적 풍경을 기록하는 동시에, 자연과 인간의 조화로운 공존을 상기시킨다. 이번에 공개된 사진 작품은 수확을 앞둔 감나무의 풍성한 결실을 통해 가을이라는 계절이 주는 여유와 감사함을 되새기게 한다. 특히 서리를 맞아 더욱 달콤해질 감의 모습은 기다림 끝에 찾아오는 결실의 기쁨을 은유적으로 표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