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아트 김시우 기자 | 제 44회 전국고수대회가 열린다. 말 그대로 최고의 고수를 가리는 자리로, 고수가 주인공이 되어 고법 단일종목만 경연하는 국내 최고 권위의 고수대회다. 클래식에는 반주자대회가 없는데 국악에 고수대회가 있다는 건, 그만큼 국악에서 고수의 비중과 중요성이 크다는 말이다. 일 고수 이 명창(一鼓手二名唱)이라 하듯, 판소리 공연은 명창과 고수의 2인 공연이라고 봐야 한다. 지금 판소리 고법은 중요무형문화재 제 59호로 지정되어 있다. 하지만 과거에는 고법을 판소리 반주 정도로 생각해 고수를 따로 내세우지 않았다. 이런 이유로 조선조 명고수들의 이름은 전해지지 않는다. 고종 말기부터 크게 발전하기 시작한 판소리 고법은 1970년대 이후에야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되었다. 명창 없이 고수를 가릴 수 없다. 그래서 전국고수대회에 어떤 명창이 출연하는지도 관전포인트다. 무형문화재 명창들로부터 갓 명창이 된 소리꾼까지 다양하게 출연하여 관객들에게 귀호강을 시켜주는데, 올해는 김선이, 왕기석, 김세미, 박미선, 허애선, 문영주, 김찬미, 임현빈, 현미, 강민지, 박가빈, 박현영 등 12명의 명창이 출연한다. 이 가운데 박가빈 명창은 2022년 제26회 송
뉴스아트 김시우 기자 | 관객들의 폭발적인 호응을 이끌어낸 화제작 <'굿'바이 햄릿>이 지난 12월 원로예술인공연지원사업을 통해 무대에 올려졌다. 셰익스피어의 오랜 비극을 새롭게 탄생시킨 이 연극은, 한 편의 극으로서의 재미는 물론, 한국의 전통 예술과 서양 고전의 융합이라는 예술적 성취를 이루며 이제껏 볼 수 없었던 무대 경험을 선사했다. 관객들은 연극을 보고 난 후에도 그 여운을 떨칠기 어려워 재공연을 요청했다. <'굿'바이 햄릿>이 "다시 무대 위에 오르지 않는다면, 그것은 문화계의 손실"이라고도 했다. <'굿'바이 햄릿>의 가장 큰 매력은, 캐릭터들의 기상천외한 변신이다. 결정장애 끝판왕 햄릿, 평발의 오필리어, 거지꼴의 선왕에 이르기까지, 각 캐릭터들은 관객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한다. 특히 이야기 곳곳에 숨겨진 셰익스피어의 다른 작품들과의 교차점을 찾는 재미가 연극 애호가들에게 큰 즐거움을 선사한다. 장구와 태평소, 징과 같은 전통 악기들이 만들어내는 배경음악은 극의 몰입도를 극대화하고, 몸개그와 위트 넘치는 대사가 관객들을 웃음의 도가니로 몰아넣는다. 빠른 전환과 암전효과는 관객들의 시선을 마법처럼 무대에 묶어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