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아트 편집부 | 한국 예술계에 큰 족적을 남긴 예술가가 세상을 떠났다. 2025년 12월 7일 저녁, 차가운 겨울바람 속에 비보가 전해졌다. 한국 독립영화의 시초를 열었고, 평생을 전위(Avant-garde)의 최전선에서 치열하게 싸웠던 이익태 작가가 향년 78세를 일기로 영면했다. “나는 오랫동안 의미와 상징이라는 무거운 짐을 표현하려고 낑낑거렸다… 이제 형태나 의미를 포기하자 마음이 가벼워졌다. 나는 없다. 한 줄기 바람, 한 방울의 물 속으로 사라진다.” 말년에 그가 남긴 작가노트처럼, 그는 이제 붓을 놓고 그토록 갈망하던 바람과 물이 되어 자연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그가 남긴 족적은 너무나 깊고 선명하여, 쉽게 지워지지 않을 것이다. ■ 2023년의 겨울, 그가 보여준 날것의 고통 ‘피멍’ 시계를 3년 전인 2023년으로 되돌려본다. 한국스마트협동조합이 주최한 ‘씨앗페(Seed Art Festival)’의 오프닝 현장.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팡파르 대신, 광장에는 숨 막히는 침묵과 긴장감이 감돌았다. 이익태 작가가 총괄 기획한 퍼포먼스 <피멍>이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검은 옷을 입은 퍼포머 배경애 작가가 등장했다. 그녀의 등에는 자기 몸
뉴스아트 편집부 | <청계천 8가>로 잘 알려진 가수 손현숙이 1년간의 순회공연을 마무리하는 송년 콘서트를 오는 20일 서울 마포구 홍대 몬스터펍에서 개최한다. 지난해 대구, 울산, 광주, 서울, 정선을 시작으로 올해 수원, 제천, 군포, 성남, 부산, 제주 등 전국 12개 지역을 돌며 '니체와의 대화'라는 주제로 관객들과 만나온 손현숙은 이번 송년 콘서트를 통해 함께 공연을 보고 응원을 보내준 팬들과 1년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이번 공연에서 가장 주목할 부분은 16일 발매 예정인 신곡 '우폴라 나부혁'이다. 이 곡은 송경동 시인의 시 '우리 안의 폴리스 라인'에 곡을 붙인 작품으로, 지난 6월 콘서트에서 깜짝 신곡으로 처음 공개되어 큰 호응을 얻었다. 우폴라 나부혁은 '우리 안의 폴리스 라인을 나로부터 혁명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중독성 강한 멜로디와 함께 광장에서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 선포 이후 탄핵과 정권 교체를 거쳤지만 여전히 내란 청산과 민주주의 회복이 진행 중인 현실을 반영한 이 곡은, 시민들이 스스로의 변화로부터 시작하는 진정한 혁명을 노래한다. 송년 콘서트에는 시인 송경동이
뉴스아트 편집부 | 대한민국 1세대 마임이스트 유진규가 오는 12월 10일과 11일 양일간 서울 종로구 대학로 성균소극장에서 신작 '유진규마임 2025 꽃'을 무대에 올린다. 1972년 연극과 함께 마임을 시작한 이래 50여 년간 한국 마임의 역사를 몸으로 써온 그가 74세의 나이로 다시 관객 앞에 선다. 이번 공연은 유진규에게 예술가로서의 긴 여정을 되돌아보며 자신에게 남은 것과 버려야 할 것을 질문하는 성찰의 무대다. "나이 든 예술가에게 꽃은 마지막을 더 밝히려는 역설"이라고 유진규는 말한다. 그는 "평생 무대가 몸에 새긴 모든 습을 마주하며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남길 것인가 묻는다"고 밝혔다. 이 말은 단순히 공연의 주제를 설명하는 것을 넘어, 오랜 시간 한 길을 걸어온 예술가가 자신의 예술 세계 전체를 재점검하는 과정을 드러낸다. 유진규에게 '꽃'은 성의 끝자락에 선 한 예술가가 그동안의 모든 작업이 궁극적으로 무엇인지, 자신이 표현을 위해 쌓아온 기법이 예술의 본질을 드러냈는지 아니면 가렸는지 되묻는 작업이다. 그 물음은 수십 년 동안 반복해온 몸의 조직을 구성하는 기억으로 남아 있다. 50여 년 동안 몸에 각인된 예술적 습관들은 때로는 표현의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