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인들이 스스로 조성한 기금을 바탕으로 신용협동조합의 대출 인프라를 활용하는 새로운 상호부조 금융 모델이 제도적 기반을 갖추게 됐다. 한국스마트협동조합(이사장 서인형)은 22일 신용협동조합중앙회(회장 고영철), 태릉신용협동조합(이사장 백석빈)과 함께 '예술인상호부조대출' 운영을 위한 3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예술인 당사자 조직이 조성한 기금과 신협의 오랜 생활금융 인프라를 결합해, 예술인 조합원이 긴급한 생계자금이 필요할 때 고금리 대출로 내몰리지 않고 제도권 금융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체계를 공식화한 것이다. 예술인이 예술인을 돕는 기금, 신협 대출로 연결 협약의 핵심은 한국스마트협동조합이 자체 조성한 '예술인상호부조대출기금' 이다. 이 기금은 태릉신용협동조합이 한국스마트협동조합 조합원을 대상으로 시행하는 전용 대출상품의 대손충당금 준비금으로 활용된다. 대출 과정에서 연체 등 사고가 발생할 경우 이 기금이 대위변제 재원이 되는 구조다. 다시 말해 예술인들이 상호부조의 원리로 모아둔 기금이 버팀목이 되고, 그 위에서 신협이 실제 대출 심사와 실행을 담당하는 분업 모델이다. 예술인 입장에서는 불안정한 창작 소득 이력이 금융권 심사의
전시가 끝났는데 전시는 끝나지 않았다. 씨앗페 2026(Seed Art Festival)이 서울 인사아트센터 3층 G&J갤러리에서 막을 내린 것은 지난 1월 26일. 관람객의 발길이 끊긴 인사동 한복판의 갤러리 공간은 이미 다른 전시로 채워졌지만, 씨앗페가 시작한 이야기는 그 벽 너머에서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폐막 석 달이 지난 4월 중순, 이 전시는 온라인 갤러리 saf2026.com에서 '종료 시점을 정해두지 않은 상시 전시'로 형태를 바꿔 계속 흐르는 중이다. 그리고 작품 한 점이 팔릴 때마다, 제1금융권에서 거절당한 다른 예술인의 앞에 저금리 대출 창구가 한 번씩 열린다. 왜 '종료 없는 전시'라는 말이 가능한가일반적인 아트페어는 부스가 해체되는 순간 판매도 끝난다. 작품은 작가의 창고로 돌아가고, 수수료 정산이 끝나면 기획자와 관람객의 관계도 함께 닫힌다. 전시란 본래 시간의 예술이기에 당연한 수순이다. 씨앗페 2026은 그 수순을 따르지 않았다. 이 전시는 한국스마트협동조합이 2014년부터 운영해온 '예술인 상호부조 금융' 시스템에 재원을 공급하는 통로로 설계됐기 때문이다. 조합 입장에서 오프라인 13일간의 관람 열기는 시작일 뿐, 기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