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석 매진된 공감각적 공연, '어둠 속에, 풍경'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공연장에 들어서자 낯선 풍경이 펼쳐졌다. 객석은 모두 치워졌고, 중앙에는 커다란 원통형의 설치물들이 줄지어 서 있고, 설치물 사이 공간에 무대랄 것도 없는 공간이 있다. 그곳을 중심으로 관객이 빙 둘러 앉았다. 시각에 의존해 온 공연 관람 방식에서 탈피해 다양한 층위의 공감각으로 즐길 수 있는 공연이니, 눕던 서던 보던 말던 자유롭게 하란다. 지난 6월 20일(목)~23일(일) 충정로에 위치한 모두예술극장에서 진행한 전시+퍼포먼스 ‘어둠 속에, 풍경’ 공연 모습이다. 시각장애인, 비시각장애인, 무용수, 배우, 시각예술가 등 서로 다른 감각과 언어로 소통하며 작업하는 예술가 10명과 함께 리서치, 워크숍을 통해 장애의 경계 없이 각자의 감각으로 교감한 지난 3년간의 경험들을 풀어냈다. 공연의 첫 순서인 <꿈 주석>은 전시이기도 하고 행위이기도 하다. 관객들이 다같이 일어나 중앙의 원통형 설치물을 감상하는 데서 시작한다. 시각 경험이 있는 사람과 시각 경험이 없는 사람이 꾸는 꿈의 세계는 어떻게 다른지, 어떤 감각적 이미지들이 꿈에 등장하는지를 탐구하여 묵자(비시각장애인들의 문자, 독자가 지금 보고 있는 것)와 점자로 기록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