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기록 사진가 김이하 시인, 두 번째 사진전 <홍제천>

URL복사

4월 15일-5월 14일, 와인주막다섯시
우리를 치유하는, 홍제천에 사는 짐승들과의 공존을 생각하다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시인은 아침저녁 홍제천을 걸으며 작은 위안을 삼았다. 그곳에서 청둥오리며 백로, 왜가리, 해오라기의 몸짓을 무심히 지켜보다보면, 십수년간 길거리에서 시민들의 아픈 모습을 기록하면서 얻은 상처가 치유되었다. 

 

 

시인은 이 생명들이 자신에게 건넨 위안과 치유의 힘이 시민들에게도 가 닿기를 바라며 이번 전시를 준비했다. 개발옹호자들에게는 인간과 생물이 공존하는 자연 공간의 중요성을 보여주고싶었다. 작은 실개천만 있어도 깃드는 존재들의 소중함을.

 

 

사진전 개막식은 1984년 등단한 이래 처음으로 시집을 출간한 김교서 시인의 출판기념회(『비득치에 가면』, 영화나무)를 겸한다. 그의 시는 갯벌처럼 끈적하고 갯바위처럼 천연스럽다.

 

 

김이하 작가는 1959년 전북 진안 출생으로, 『타박타박』, 『눈물에 금이 갔다』, 『그냥, 그래』 등의 시집을 출간했다. 사진전 <하야祭>에 참가했고, 2020년 5월, 촛불 혁명에서 건진 인물 사진을 위주로 한 <시인이 만난 사람들> 개인전을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