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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해서 그립니다 : 황윤경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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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5일 - 4월 30일, 스페이스mm
같은 제목의 그림에세이 <불안해서 그립니다(목수책방)>도 출간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인상적인 전시회가 열린다. 50이 다 되어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황윤경 작가의 개인전인데, 주제가 특이하다. 불안해서 그린다니 정말 그림을 그리면 불안이 없어질까?

 

 

개인전을 알리는 포스터 글씨들이 마구 흔들리고 있다. 배울만큼 배우고 일할만큼 일했지만, 어느 순간 인생의 배가 크게 출렁이던 시기에 찾아온 '불안'이라는 녀석을 만났을 때 작가의 마음을 보여준다.

 

황윤경 작가는 불안이라는 친구와 그림을 매개로 진짜 우정을 쌓는 사이가 되었다고 한다. 한 번도 '해야  하는 일' 목록에 없었던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면서 불안과 우정을 쌓기까지의 이야기를 그림 에세이 <불안해서그립니다(목수책방)>로 엮어 출판했다. 그리고 내친 김에 책에 실린 그림들을 중심으로 같은 제목으로 개인전을 열었다. 

 

 

미술은 다른 예술에 비해 늦게 시작해서도 두각을 나타낼 수 있는 장르이다. 작가는 ‘어라, 이런 게 되네?’ 하면서 엉겁결에 미술의 세계에 빠져들어 뭔가 배우며 나아지는 느낌을 다른 이들과 나누고싶어한다. 

 

잘 하고싶어서 불안하고, 잘 해서 불안한, 이래도 불안하고 저래도 불안한 마음에 공감하는 이라면 뭔가 통하는 것을 발견할지도 모르겠다.

 

 

"너나 없이 불안의 시대를 살아간다... 그림을 그릴 때는... 미숙함을 탓하는 사람이 없다는  점이 좋다... 모르는 길을 이렇게  행복하게 걸어갈 수 있다니... 말 배우는 아이처럼... 스스로 묻고 답하면서... 씩씩하게 그렸습니다. 보는 분들도 쉬운 감동, 익숙한 경이로움을 찾고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 작가의 말에서.

 

 

황윤경은 서강대학교와 대학원에서 불문학과 사회학을 공부하고 영화기획자, 프로듀서, 시나리오 작가로 일했다. 지금은 그림을 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