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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를 질투하는 <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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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2(금)~12.11(일) 꿈의숲아트센터 퍼포먼스홀
동경과 질투의 경계선에서 진실을 탐구한다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세종문화회관(사장 안호상) 꿈의숲아트센터의 상주예술단체인 극단 초인(대표 박정의)에서 김경욱 현대문학상 수상작을 각색한 심리 미스테리 추리극 <99%>를 선보인다. 김경욱 작가는 극단초인의 대표 레퍼토리 공연이자 2019년 영국 에딘버르 프린지 페스티벌 ‘아시안 아츠 어워드’에서 작품상과 연출상을 수상한 연극 <스프레이>의 원작자이기도 하다.

 


극의 배경은 2008년 세계적인 경제공황의 여파로 위기에 봉착한 한 중견 광고회사. 사장이 조직을 개혁하고 살 길을 찾기 위해 미국 유학파 스티브킴을 긴급 스카우트 한다. 카피라이터 최대리는 스티브킴과 첫 인사를 나누는 순간 강렬한 기시감을 느낀다. 얼굴이 전혀 다름에도, 고교시절 자신에게 전교 1등을 빼앗긴 김태만이 떠오른 것이다.

 

고 2때 김태만이 1등을 되찾기 위해 최대리에게 했던 것처럼, 스티브킴도 교묘하고 치사하고 치명적인 방법으로 최대리를 소외시키면서 회사를 빠르게 장악해나간다.  스티브킴이 김태만일까? 그는 최대리에게 왜 이러는 걸까? 최대리는 그의 승승장구 뒤에 감추어진 과거와 부도덕함을 의심하면서 불신과 의혹을 갖고 추적한다.

 

이것은 진실탐사인가 질투인가? 정의감인가 분노인가?

 

 

현실에서 이미 권력을 거머쥔 1%의 진실을 밝히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진실을 열망하는 순수한 의지는 비뚤어진 열등감이나 속 좁은 질투로 폄하되고 진실은 더 깊숙한 안개 속으로 숨는다. 그리고 어쩌면 진실은, 진실에 대한 호기심은 상처받은 99%들이 스스로 위로하기 위한 것이지 않을까?

 

1%에 대한 동경과 1%에 대한 분노와 질투로부터 어떻게 해방될 것인가? 사람들의 마음속에서 1%에 대한 동경이 사라지면 1과 99의 구분이 무의미해지지 않을까? 그 때 비로소 의심과 질투가 뒤섞이고 매도당하는 일이 사라질텐데 말이다.

 

 

연극 <99%>는 광고회사를 배경으로 현대인들의 관계와 심리를 내밀하게 포착해낸 원작에 다채로운 움직임과 프로젝션 맵핑 영상을 접목해 시각적 상상력을 무대에 입체적으로 구현함으로써 시청각적으로 풍요롭고 다이나믹하다. 연극무대만의 특별한 언어를 만드는데 집중해온 극단 초인은, 이번에도 배우들이 분장부터 소품, 의상,무대장치까지 기술 스태프와 함께 직접 연구하고 제작했다. 

 

공연예매 : 세종문화티켓 02-399-1000  www.sejongpac.or.kr 

공연문의 : 극단초인 02-929-6417, 꿈의숲아트센터 02-2289-5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