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2022, 뉴스아트 독자가 사랑한 예술계 이슈 5개

URL복사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지난 4월 13일 창간한 뉴스아트는 2022년 수많은 기사를 통해 기성 언론에서 외면하는 예술인들과 예술계 소식을 담아냈다. 다음은 2022년 뉴스아트에서 가장 많은 조회수를 기록한 예술계 이슈들이다. 이 가운데에는 뉴스아트가 단독보도한 것인데 조선일보에서 단독이라고 우기고 정정보도하지 않은 기사도 있고, 꼼꼼한 취재에 감사 인사를 받은 기사도 있다.

 

1. 서계동 국립극장 문제

 

서계동에 10년 이상 자리잡았던 국립극장을 헐고 복합문화공간을 세운다는 계획이 연극인이 모른 채 진행되었음이 밝혀지면서, 졸지에 갈 곳을 잃은 국립극장 문제이다. 시리즈 기사를 포함하여 총 12건의 기사가 나갔고 이 중 5건이 조회수 10위 권 내에 들었다.

 

이 가운데 가장 많이 읽은 기사는 연극계가 거리로 나선다로, 문화체육관광부와 원만하게 대화가 진행되지 않자 '한국연극협회 비상대책위원회'를 '국립극단살리기 범연극인 연대'로 전환한다는 기사이다. 이를 계기로 더 많은 연극인들이 관심을 가지고 뉴스아트의 기사를 읽기 시작했음을 보여준다. 이에 뉴스아트는 서계동 국립극장을 둘러싼 의혹을 파헤치는 시리즈 기사로 응답했다.

 

국립극장 문제는 아무런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혹은 문체부 계획대로 강행되면서) 해를 넘기게 되었다. 문체부 공무원들은 주어진 업무를 성실하게 수행했을 뿐이고, 연극인들도 좋은 공연으로 성실하게 서계동 국립극장의 인지도를 높여왔을 뿐인데 소통의 부재로 좋지 않은 결과가 나왔다. 배가 어디로 가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성실하기만 할 때 누구도 원하지 않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2.  100주년 맞는 한국 가곡

 

올해 100주년을 맞는 한국 가곡 관련 기사는 총 5개가 나왔다. 가장 많은 조회수를 기록한 기사는 100주년 맞는 한국가곡, 세계인의 클래식이 되려면이라는 기사이다. 한국 가곡은 90년대 이후 과거의 인기를 누리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한국 가곡계는 그야말로 풀뿌리 예술로써  전국 각지에서 끊임없이 가르치고 배우며 무대를 열어왔다. 그렇게 일구어낸 한국 가곡의 성과와 과제를 별고을 참외성악대회를 계기로 살펴본 이 기사는, 한국 가곡 애호가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을 받았다.

 

한국 가곡 관련 첫 번째 기사는 대통령 취임식 축가로 네순도르마는 적절했는가?라는 기고문이었는데, 이를 시작으로 뉴스아트가 한국 가곡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3. 예술인에게 강요되는 부당계약

 

뉴스아트는 예술인의 권리와 관련한 기사를 가장 많이 다뤘는데, 특히 계약하면 뭐하나, 예술인 신문고 찾은 인디밴드 조회수가 폭발적이었다. 한 인디밴드가 계약한 연예기획사에서 일방적으로 계약을 어기고 해지통보까지 했다는 기사인데, 뉴스아트 최초로 '댓망진창'을 경험하였다. 이로 인해 이 기사는 5천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독자들은 이것이 정말 기획사의 문제인지, 혹은 밴드의 불성실이 기획사로 하여금 그렇게 할 수밖에 없게 만들었는지를 놓고 댓글창을 통해 갑론을박이 오고갔다.

 

예술인들은 이후의 활동 때문에 문제가 생겨도 스스로 드러내기를 꺼려한다. 따라서 익명으로 기사화할 수 밖에 없다는 한계 때문에 더 이상의 추가 취재나 보도를 하기 어렵다는 것이 아쉬웠다. 

 

 

4. 광주 <검은 비>를 둘러싼 갈등

 

2012년에 철거를 전제로 설치되었지만,  2022년까지 전시 혹은 존치에 대한 명시적 합의 없이 철거되지 않은 광주 상무관의 <검은 비>를 둘러싼 복잡한 문제를 다룬 알박기인가 예술적투쟁인가, 정영창 <검은 비>도 독자의 관심을 모았다. 

 

이전에 여러 차례 다양한 언론에 보도된 바 있지만, 뉴스아트처럼 일목요연하게 사건 개요를 정리하여 문제의 복잡성을 효과적으로 전달한 기사는 없었다. 꼼꼼한 취재에 놀랐다는 독자도 있었다. 뉴스아트는 팩트를 정확하게 정리하는 것이 문제 해결의 출발점이라 생각하여, 앞으로도 복잡한 문제일수록 팩트 위주로 다룰 생각이다.

 

 

5. 최초의 단독 기사, 거꾸로 걸린 이중섭 그림

 

지난 9월 국립현대미술관(이하 국현)에 전시중인 이건희 컬렉션 가운데 이중섭 그림이 뒤집어져 걸려있다는 제보가 접수됐다. 이에 뉴스아트에서는 큐레이터 및 홍보실을 취재한 뒤 단독기사로 이중섭 그림, 위 아래가 있다? 없다?를 내보내 높은 조회수를 기록했다. 뉴스아트 보도 뒤인 9월 19일, 국현에서는 그림을 바로잡아 걸었다.

 

그런데 9월 29일자 조선일보에서 뒤늦게 이 사실을 보도하면서 '단독'이라고 주장했다. 뉴스아트에서 편집실로 전화하여 단독이 아님을 알렸지만, 조선일보는 오류를 수정하지 않았다. 뉴스아트는 속보나 단독보다는 예술인 권리증진과 사실 보도를 더 중시하기 때문에 대인배의 마음으로 더이상 문제삼지는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