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박향미의 풍자전도 결국 장소 이동

URL복사

국회에서 철회되고, 광주에서도 반 철회된 풍자 작품 전시회
전시 중인 작품을 수정하여 걸기도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지난 3일 시작한 광주의 박향미 풍자전 <세상이 이상해>도 작품을 내려달라는 요구를 받았다.

 

뉴스아트에서는 박향미 작가의 전시 소식을 전하면서 "최근 윤석열차 사건, 김건희 풍자 작품 전시 불허 사건 등 특히 풍자 작품에 대한 압박이 심해졌다. 빨리 안 보면 만의 하나 이 작품들도 철거될 수  있으니 서두르자."라고 하였는데, 이 말이 농담이 아니라 다큐가 되어버렸다.

 


작가는 페이스북을 통해 전시 시작 불과 3일만에 그런 요구를 받았음을 밝히면서, "지난 7년동안 숱한 작품을 그것도 자유로운 예술가의 친구였던 27번가 갤러리에서 받은 요구"라서 더욱 혼란스럽다는 심경을 밝혔다. 

 

작가에 의하면, 최근의 예술에 대한 억압은 고소고발이나 세무 조사 등의 형태로 검찰공화국의 특징을 보인다고 한다. 얼마전 국회에서는 그림을 직접 떼어내는 과거의 방식을 썼는데, 이러한 검찰 방식은 작가의 표현을 빌자면 "뇌가 후들거리게 흔들어댄다"고 하였다. 

 

 

박향미 작가는 국회에서 풍자화들이 강제철거되었다는 소식을 접하고 "주눅든 채 걸려 있는" 자신의 작품들이 불안의 구덩이로 떨어졌고, 그 느낌이 현실이 되었다. 남도일보에서 ‘국회에선 철회했지만 민주화 광주는 윤 풍자전시’라는 제하로 전시보도한 것도 무색하게 되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완전히 철거하는 것이 아니라, 풍자작품은 눈에 띄지 않는 갤러리 구석으로 '치우고' 서브전시였던 작품들을 전면에 내세운 것이다. 그러나 30일까지였던 전시기간은 15일까지로 대폭 축소되었다. 하지만 이 기간도 보장할 수는 없는 상태였다.

 

 

이에 작가는 전시 장소를 광주 오월미술관으로 옮겨 1월 12일 오늘부터 31일까지 예정대로 전시를 계속하기로 했다. 오늘 예정되었던 "작가와의 대화"도 1월 18일(수)로 연기되었다. 

 

작가는 뉴스아트와의 통화에서 "상업공간에서의 전시는 어려워 비상업 공간으로 이동했다."고 하였다. 전시와 관련된 소식은 아래 기사를 참고하면 된다. 

 

<세상이 이상해> 풍자전, 빨리 안 보면 철거될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