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오 작가 |
제주에는 오름이 아닌 산이 다섯 개 있다.
높이 순으로 보면 한라산, 산방산, 영주산, 청산(성산일출봉), 그리고 두럭산이다.
영주산은 오름이 몰려 있는 동쪽 제주의 관문이다.
300미터가 넘는 높이지만 부드럽고 완만하다.
오르는 길은 잔디로 덮여 있지만 소나무숲과 삼나무숲도 품고 있다.
바다 한가운데라는 뜻을 가진 '영주'라는 말은, 원래 제주를 뜻하고 한라를 뜻했다.
하지만 이제 영주산은 이름에 연연하지 않고 몸을 낮춰 동쪽을 지킨다.
노을진 오름능선에 나무 하나 홀로 밤 지새울때
바람슷긴 구름 사이로 북두칠성 반짝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