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오 작가 |
수망(水望)리에 있는 물영아리오름,
문헌상 한자로는 수영악(水盈岳), 수영악水靈岳), 수망악(水望岳)이다.
오름의 정상 분화구에는 늘 물이 고여있어,
우리나라 최초의 습지보호구역이자 람사르습지이기도 하다.
잃어버린 소를 찾다 지친 젊은이 앞에 백발노인이 나타나
소값으로 오름 꼭대기에 큰 못을 만들어주었다는 전설이 있다.
물이 고이지 않는 이 섬의 오름 꼭대기에 항상 물이 있는 호수가 있다니,
그저 전설로만 들리지 않는다.
오름의 둘레길은 '물보라길'이라 하고,
그 안에 소몰이길, 초원길, 오솔길, 삼나무숲길, 잣성길 등 다양한 길이 있다.
소몰이길이라니! 물이 가득해 말 키우기도 좋으니 수망리 공동목장이 있어서다.
버섯, 나무, 뱀, 새, 개구리, 도룡뇽, 오소리 ,노루 등 풍성한 생태계인 물영아리오름은
아름다운 제주를 더 아름답게 해 주는 생명의 근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