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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을 기록하는, <늘푸른연극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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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5일~1월 28일 서강대 메리홀 대극장과 소극장
75세 이상 원로 연극인들이 보여주는 인생 무대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대학로 연극 가운데 괜찮은 작품을 고를 자신이 없는 사람들은, 올해로 8회를 맞는 <늘푸른연극제>를 찾아가면 된다. <늘푸른연극제>는 만 75세 이상 원로연극인 중에서 한국연극사에 기여도가 높은 연극인들을 선정해 그들의 작품을 무대에 올리는 연극제이다. 작품도 연기도 꽤나 보증할 수 있다는 말이다. 

 

 

 


제8회 늘푸른연극제는 2024년 1월 5일 제작발표회를 시작으로 1월 28일까지 진행된다. 공연 뿐 아니라, 세미나와 사진전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있다. 올해 연기 부문에 선정된 백수련 윤문식 최주봉 이승호 등과,  연출 부문에 선정된 김삼일, 극작 부문에 선정된 이현화 드이 작품이 무대에 올려진다. 

 

 

 

 

첫날인 1월 5일 오후 1시에는 ‘아카이빙 연구를 통한 늘푸른연극제 발전방안 모색’을 주제로 한 세미나가 열리는데, 여기에서 국내 최초 아카이빙 공연, <아카이빈, 이재진을 말하다>를 선보인다. 


포화 속에서 밤하늘의 별을 세다 천문학 책을 겨드랑이에 끼고 다니는 극작가가 되려던 독문학자 이재진은 평생에 걸쳐 연출, 번역, 비평, 극단주, 작가 등으로 연극계에 기여했다. 아카이빙 공연, <아카이빙, 이재진을 말하다>는, 이런 이재진의 삶을 사회자와의 대담으로 풀어내면서 그동안의 작품을 낭독공연 및 실연으로 보여주는 방식의 30분짜리 공연이다. 

 

아카이빙 공연의 연출 채수욱은, 작품이나 단체 중심의 아카이빙이 아니라 예술가로서 개인에게 초점을 맞춘 아카이빙이 없는 것이 아쉬워  ‘렉처 씨어터(Lecture Theater)’라는 새로운 형식을 통해 개인으로서의 원로예술가의 작품세계를 기록하고 <늘푸른연극제>의 방향을 제시하고자 했다.

 

 

 

 

아카이빙 공연 및 세미나는 사전신청 없이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1월 6일부터 28일까지는 수상자들의 공연이 줄을 잇는다. 

 

둘째날부터는 수상자들의 연극 공연을 볼 수 있다.

 

김삼일 연출은 지난 60년 동안 연극 불모지인 경북․포항 지역에서 극단 은하 창단, 포항시립연극단 연출, 경산시립극단 객원연출 등으로 활동한 포항 연극사의 산증인이다. 전국연극제 대통령상, 이해랑연극상, 홍해성연극상, 대한민국 자랑스러운 연극상 등을 수상했다. 1월 6일부터 7일까지 <언덕을 넘어서 가자>(이만희 작 김삼일 연출)를 공연한다.

 

 

 

 

백수련 배우는 1958년 연극 <작가를 찾는 6인의 등장인물>로 데뷔한 이래 MBC 문화방송 TBC 동양방송 성우, 드라마와 영화 등 전천후 연기자로 활약했다. 70~80년대 국립극단 초기 단원으로 활동했고, 친근함과 더불어 선 굵은 카리스마 연기로 개성을 발휘해왔다. 1월 10일부터 14일까지 <비목>(이재현 작 심영민 연출)을 공연한다. 연습 도중 발목 부상을 입었지만 휠체어를 타고 무대에 오른다.

 

 

 

 

윤문식 배우는 마당극과 악극의 인간문화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69년 연극 <미련한 팔자대감>으로 데뷔한 그는 중앙대 연극영화과 재학시절부터 연극에 줄기차게 출연하며 감초 같은 역할을 맡아 여기저기 참견한다 해서 ‘감초형’ 배우로 유명하다.

 

최주봉 배우는 ‘만수 아버지’ ‘쿠웨이트 박’으로 대중에 널리 알려져 있다. 겉으로는 즐겁고 우스꽝스럽지만 무대에서는 무섭도록 서러운 삶의 페이소스를 연기한다. 한잔 거나하게 걸치고 부르는 듯한 그의 구성진 노래는 가히 일품이어서 뮤지컬, 악극에서도 빼어난 실력을 발휘하는 신사 배우로 통한다.

 

이승호 배우는 1969년 연극 <망나니>로 데뷔한 이래 오랜 전통의 극단 실험극장에서 전설 같은 배우로 활약했다. 한국 최초의 장기공연작 <에쿠우스>와 <아일랜드>, <아마데우스>로 유명하다.

 

윤문식 최주봉 이승호 배우는 1월 18일부터 21일까지 <폐차장블루스>(김상열 작 주호성 연출)를 공연한다. 이 작품은 고 김상열 작가의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를 원작으로 한다.

 

 

 

 

이현화 작가는 <불가 불가> <카덴자> 등 부조리하면서도 잔혹한 문법으로 독특한 작품세계를 구축한 한국의 대표적인 희곡작가다. 1970년 중앙일보 신춘문예로 데뷔해 문학사상 신인작품상, 영희연극상, 한국연극영화예술상, 서울극평가그룹상, 현대문학상, 대한민국문학상, 대한민국연극제 희곡상, 동아연극상 작품상, 백상예술대상 희곡상, 작품상, 대상, 기독교문화대상을 수상하며 <요한을 찾습니다> <쉬-쉬-쉬-잇> <0.917> <산씻김> 등 많은 문제작들을 발표했다. 1월 24일부터 28일까지 <누구세요?>(이현화 작 박승원 연출)를 공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