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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입양 아픔 다룬 연극 <홀로>, 관객들의 마음을 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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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만 명 해외입양의 그늘, 무대 위에서 재조명
입양인과 친모의 아픔 섬세하게 그려내
사회적 문제 제기하며 치유와 화해의 메시지 전해

 

림지언 기자 | 연극 <홀로>가 해외입양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다루며 관객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오는 11월 7일부터 17일까지 서울 대학로 씨어터 쿰에서 공연되는 이 작품은 해외입양인과 그의 친모가 겪는 내면의 갈등과 아픔을 섬세하게 그려내 깊은 울림을 주고 있다.

 

<홀로>는 전쟁 이후 약 20만 명에 달하는 한국 아동들이 해외로 입양된 우리 사회의 아픈 역사를 배경으로 한다. 작품은 해외입양이 단순히 새로운 가족을 찾아주는 긍정적인 과정이 아닌, 입양인들에게 큰 상처와 정체성의 혼란을 안겨주는 복잡한 문제임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극작가 유진월은 오랜 기간 해외입양 문제를 연구해온 전문가로, 이번 작품을 통해 입양인들의 다층적인 정체성과 그들이 겪는 어려움을 심도 있게 다룬다. 특히 성폭행으로 인한 임신과 출산, 그리고 해외입양으로 이어지는 고통스러운 현실을 통해 우리 사회의 구조적 문제를 날카롭게 지적한다.

 

연출을 맡은 이곤은 "작가의 시적 언어 안에 감춰진 추악한 리얼리티를 최대한 부각시키고자 했다"며 "해외입양 문제가 우리 사회의 가부장적 구조와 깊이 연관되어 있음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홀로>는 두 여성 배우의 섬세한 연기를 통해 입양인과 친모의 내면세계를 탐구한다. 꿈과 환상을 통해 인물들의 심리를 표현하는 비사실주의적 접근으로, 관객들은 그들의 고통과 혼란을 더욱 생생하게 체감할 수 있다.

 

이 작품은 단순히 개인의 아픔을 드러내는 데 그치지 않고, 해외입양이라는 사회적 문제에 대한 인식 제고와 변화의 필요성을 역설한다. 동시에 과거의 상처를 극복하고 서로를 이해하며 화해에 이르는 과정을 그려내 관객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도 전한다.

 

<홀로>는 해외입양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다루면서도, 인간의 회복력과 용서, 그리고 새로운 시작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이를 통해 관객들은 우리 사회가 외면해온 아픈 역사를 마주하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하게 된다.

 

연극 <홀로>는 11월 7일부터 17일까지 씨어터 쿰에서 공연되며, 평일 오후 7시 30분, 주말 오후 3시에 막을 올린다. 티켓은 인터파크, YES24, 네이버, 대학로티켓닷컴 등에서 예매할 수 있으며, 자세한 내용은 극단 독립극장(02-742-0327)으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