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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의 풍경, 마음의 지도가 되다: 리버맨 뮤직, ‘Soundscape_ Mindscape 1’ 필드 레코딩 앨범 발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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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인왕산 초소부터 제주 원시림의 새벽까지, 스튜디오를 떠난 음악의 여정
최첨단 음향 장비로 포착한 공간의 울림과 아티스트의 섬세한 교감
소리가 풍경이 되고 마음의 지도가 되는, 가장 깊고 감각적인 사운드 스케이프

 

뉴스아트 편집부 | 국내 최정상급 마스터링 엔지니어 이재수 감독의 프로덕션 레이블 ‘리버맨 뮤직(Riverman Music)’이 새로운 기획 앨범 ‘사운드 스케이프, 마인드 스케이프(Soundscape, Mindscape)’를 오는 10월 19일 디지털 음원으로 발매한다. 이번 앨범은 스튜디오의 방음벽을 허물고 서울과 제주의 특정 공간 속으로 직접 걸어 들어가, 그곳의 울림과 숨결 자체를 음악의 핵심 요소로 삼은 야심 찬 음향적 탐험이다.

 

리버맨 뮤직은 이재수 프로듀서가 단순한 사운드 엔지니어링을 넘어, 음악의 기획부터 녹음 방식, 최종 결과물에 이르기까지 자신만의 뚜렷한 음향 철학을 담아내는 프로덕션 레이블이다. 이번 앨범은 스튜디오라는 통제된 환경을 벗어나 대한민국 곳곳의 비범한 공간이 품은 소리를 음악의 주인공으로 내세운 야심 찬 프로젝트로, 리버맨 뮤직이 추구하는 음악적 방향성을 선명하게 보여준다.

 

앨범의 기획은 24년 전, 이재수 프로듀서가 포크의 거장 김두수의 4집 <자유혼> 앨범을 녹음하던 시절의 경험에서 출발했다. 당시 스튜디오가 아닌 텅 빈 공간에서 단 두 개의 마이크로 포착했던 소리의 생생함과 공간 자체가 지닌 독특한 울림은 그에게 깊은 영감을 남겼다. 그 감동을 재현하고 확장하려는 오랜 열망이 “소리의 풍경이 곧 마음의 풍경”이라는 철학 아래, 이번 필드 레코딩 프로젝트로 마침내 결실을 보았다.

 

공간과 교감하는 아티스트들의 깊은 울림

 

이재수 프로듀서는 이번 앨범을 위해 독보적인 음악 세계를 구축한 아티스트들을 각기 다른 개성의 공간으로 초대했다.

 

 

이번 앨범은 프로듀서의 섬세한 큐레이션을 통해 선정된 아티스트들이 각기 다른 개성의 공간과 교감하는 과정을 담았다. 1968년 1.21 사태 이후 반세기 가까이 통제의 상징이었던 인왕산의 버려진 군 초소는 몽환적인 사운드 스케이프의 앰비언트 포크 뮤지션 모허(Moher)와 드러머 박시연을 중심으로 예측 불가능한 에너지를 뿜어내는 재즈 유닛 박시연 트리오(Park Siyeon Trio)의 녹음실이 되었다. 차가운 콘크리트 벽이 만들어내는 거칠고 긴 잔향은 이들의 음악과 만나 독특한 질감의 사운드를 만들어냈다. 역사의 상흔이 남은 공간이 만들어내는 예측 불가능한 잔향은 이들의 음악과 만나 상처와 치유의 서사를 동시에 품은 독특한 사운드로 재탄생했다. 

 

컨트리 포크와 로우파이 사운드를 넘나들며 목가적인 서사를 노래하는 싱어송라이터 사공(Sagong)은 하나의 곡으로 세 곳의 공간을 순례하는 실험에 나섰다. 북한산 숲, 2019년 대형 산불의 상처가 남은 강원도 속초의 폐허, 그리고 서울 홍제천에서 각각 녹음된 연주는 시간과 장소의 기억이 음악에 어떤 흔적을 남기는지에 대한 깊은 탐구가 되었다.

 

 

여정은 제주도의 깊은 자연으로 이어진다. 제주의 깊은 자연 속에서는 다채로운 만남이 이루어졌다. 서정적이면서도 복합적인 하모니를 탐구하는 크리에이티브 재즈 유닛 스프링 플라워(Spring Flow-er), 맑고 투명한 서정성을 노래하는 포크 듀오 여유와 설빈(Yeoyu and Seolbin), 그리고 제주 강정마을 활동 등으로 땅과 깊은 유대를 맺어온 뮤지션 선경(Sun Kyoung)은 사람의 발길이 거의 닿지 않는 북오름 부근의 원시림에서 녹음을 진행했다.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숲의 빽빽한 공기, 이름 모를 새들의 지저귐, 바람에 스치는 나뭇잎 소리는 이들의 음악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신비롭고도 압도적인 사운드 스케이프를 창조했다. 태고의 숨결을 간직한 숲의 소리들은 이들의 음악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신비로운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앨범의 대미를 장식하는 18분 길이의 마지막 트랙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제주 거문오름 부근에서 녹음되었다. 프로듀서는 동이 트기 전 가장 고요한 시간에 홀로 그곳을 찾아, 어둠이 걷히고 생명이 깨어나는 순간의 소리를 가감 없이 담아냈다. 이는 인간의 개입을 최소화하고 자연 자체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앨범의 철학을 집대성한 트랙이라 할 수 있다.

 

장인의 기술력, 야생의 소리를 담다

 

 

이번 앨범의 모든 사운드는 이재수 프로듀서의 장인 정신으로 완성되었다. 이번 프로젝트의 가장 큰 특징은 현장의 소리를 포착하는 데 동원된 전문적인 음향 장비와 이를 운용하는 프로듀서의 깊은 이해도에 있다. 이재수 프로듀서는 각 공간의 특성에 맞춰 마이크를 선택하고 배치하는 섬세한 접근법을 취했다. 

 

연주자의 핵심 사운드는 높은 정밀도로 명료한 사운드를 포착하는 Sennheiser MKH8040 카디오이드 마이크를 통해 담아냈다. 동시에, 공간 전체의 숨결과 넓은 음장감을 그려내기 위해 하나의 포인트로 입체적인 스테레오 이미지를 구현하는 Audio-Technica BP4025 마이크를 활용했다. 바람이 많은 제주의 야외 환경에서는 Rycote 블림프 윈드스크린을 사용하여 바람 소음은 효과적으로 억제하면서도 공간의 자연스러운 공기감은 잃지 않도록 했다.

 

이렇게 수음된 소스는 업계 표준으로 인정받는 Sound Devices MixPre-3 II 포터블 레코더에 32비트 플로트 방식으로 기록되었다. 이는 다이내믹 레인지가 극도로 넓은 현장 소음 속에서도 클리핑(소리 왜곡) 없이 모든 음향 정보를 온전히 보존하기 위한 최선의 선택이었다.

 

후반 작업은 ‘소노리티 마스터링’ 스튜디오에서 진행되었다. 현장에서 녹음된 생생한 소스들은 Knif Vari Mu II 진공관 컴프레서를 거치며 유기적인 따뜻함과 응집력을 얻었고, JCF Latte AD/DA 컨버터를 통해 음원 손실 없는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전환이 이루어졌다. 최종적으로는 Revox B77 MK II 릴 테이프 레코더를 거쳐 아날로그 테이프 특유의 질감을 더하는 등, 첨단 기술과 빈티지 장비를 넘나들며 최상의 사운드를 완성했다.

 

이재수 프로듀서는 "음악을 기록하는 것을 넘어, 그 음악이 연주된 시간과 공간의 영혼까지 담아내고 싶었다"며, "이 앨범이 듣는 이들에게 각자의 기억 속 풍경을 거닐게 하는 특별한 지도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앨범의 CD는 10월 19일부터 ‘김밥레코드’와 독립 출판사 ‘새 프로젝트(SSE PROJECT)’의 스마트 스토어에서 구매할 수 있으며, 디지털 음원은 오는 10월 19일부터 포크라노스를 통해 국내외 모든 음원 플랫폼에서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