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아트 편집부 | 이재명 정부가 발표한 '123대 국정과제'가 대한민국 예술계에 거대한 파동을 일으키고 있다. 'K-컬처 300조'라는 산업적 목표와 함께, 예술인의 생활 안정과 창작 환경 개선을 위한 전례 없는 수준의 정책들이 발표되면서, 수십 년간 이어져 온 '예술은 배고픈 것'이라는 낡은 통념을 국가가 직접 깨뜨리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현장에서는 '예술인 복지금고' 신설, '소액사업 자부담 폐지' 등 오랜 염원이 정책으로 구체화된 것에 대한 기대감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지원 확대를 넘어, 예술을 '직업'으로, 예술인을 '노동자'로 인정하는 사회 시스템의 중대한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본지는 이번 국정과제가 예술 현장에 던지는 희망의 청사진을 심층 분석하고, 이 역사적인 기회를 성공으로 이끌기 위해 남겨진 과제들을 함께 짚어본다. Part 1. 희망의 청사진: '생존'을 넘어 '지속가능한 삶'으로 이번 국정과제의 핵심은 예술인의 삶을 '생존'의 영역에서 '안정된 생활'의 영역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국가의 강력한 의지다. 이는 예술 생태계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획기적인 약속들로 채워져 있다. ■ '예술인 복지금고'와 사회보험, 제도권 밖 예술인을
뉴스아트 편집부 | 2025년 9월 11일 저녁, 화려한 조명도, 푹신한 객석도 없는 동서울터미널 한편의 차가운 아스팔트 위에서 그 어떤 공연보다 뜨거운 무대가 펼쳐졌다. 밴드 '길가는밴드'의 싱어송라이터 장현호는 '동서울터미널 현대화 사업'으로 하루아침에 일터를 잃고 5년 넘게 거리에서 투쟁 중인 상인들을 위해 기타를 잡았다. 그의 노래는 쫓겨난 이들의 고단한 어깨를 감싸는 위로였고, 멈추지 않겠다는 다짐의 외침이었다. 이번 연대 공연은 수십 년간 터미널의 역사와 함께해 온 상인들이 거대 자본에 의해 삶의 뿌리를 송두리째 뽑힌 아픔에 공감하고, 사회적 관심에서 멀어져 가는 이들의 외로운 싸움에 힘을 보태기 위해 마련됐다.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공연에는 상인들과 이들을 지지하는 시민들이 함께 자리해 장현호의 노래 한 소절 한 소절에 귀를 기울였다. "여러분은 혼자가 아닙니다"… 거리의 음악가, 거리의 사람들을 만나다 장현호는 세월호 참사, KTX 해고 승무원 복직 투쟁 등 우리 사회의 아픔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가 노래로 연대해 온 음악가다. 그는 이날 공연에서 "이곳에 오기 전, 30년 넘게 한자리를 지켜온 분들이 새벽에 기습적으로 쫓겨나야만 했던 이
뉴스아트 편집부 | 급변하는 시대 속에서 개인이 느끼는 심리적 괴리감을 독특한 회화 언어로 번역해온 작가 에스까페아르가 서울 종로구 갤러리 담에서 여섯 번째 개인전 '낯선 평온'을 선보인다. 10월 4일부터 13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90년대생 작가가 평화와 희망의 서사를 주입받으며 성장했지만, 현재 전쟁과 이상기후, 인공지능 혁명 등 예측 불가능한 변화 앞에서 경험하는 실존적 불안을 예술적으로 형상화한 작품들로 구성된다. 작가는 "작업을 시작한 이래 올해가 개인 서사적으로 가장 큰 폭의 변화를 겪고 있다"며 "일상을 따라잡기엔 변화하는 속도가 이젠 추월해버린 느낌"이라고 현재의 감각을 설명한다. 이러한 시대 인식은 '낯선 평온'이라는 역설적 제목으로 집약되며, 익숙한 것 안에서 발견되는 이질감과 불안 속에서도 찾아오는 묘한 고요함을 동시에 포착한다. 이번 전시의 핵심은 작가만의 독창적인 회화 기법에 있다. 에스까페아르는 최초 무의식적으로 선을 긋는 드로잉에서 출발해, 현재는 수세미, 붓, 손가락 등을 활용해 캔버스 바탕을 임의적으로 만든 후 그 위에서 눈, 코, 입 등의 형태를 찾아가는 방식으로 작업을 전개한다. 이는 의학 용어인 아포페니아의 한 유형
뉴스아트 편집부 | '조상'이라는 이름의 무의식적 지배자를 음악으로 몰아내는 파격적인 컨셉의 종합 장르 인디 음악 공연이 열린다. 오는 10월 5일 일요일,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 '무대륙'에서 개최되는 <조상퇴마 공공서비스>가 바로 그 무대다. 공연 기획자는 "우리는 현재에 살며 불확실한 미래를 염려하지만, 절대적으로 확실한 과거의 굴레에서는 결코 벗어날 수 없다"고 말하며, "조상은 핏줄 속에 남아 끊임없이 우리의 무의식을 지배하고, 유교문화라는 허울 속의 제례의식은 때로 우리의 허황된 욕심을 투영하는 거울이 되기도 한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조상퇴마 공공서비스>는 바로 이 거울을 깨트리고, 전통이라는 이름으로 공고해진 체계를 강제로 무너뜨리는 음악적 경험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기획자는 이번 공연을 '국가나 사회가 제공하지 못하는 특별한 공공 서비스'로 규정하며, "관객은 조상과 뿌리에 묶여 고통받던 기억을 치유받거나, 혹은 그 과정을 통해 조상이라는 개념 자체를 내쫓는 의식에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무대에 오르는 여섯 팀의 아티스트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조상 퇴마'라는 의식을 집행하는 샤먼
뉴스아트 편집부 | 수원 행궁동의 독보적인 문화 아지트 D.O.T(디오티)가 오는 9월 27일 토요일 저녁, 이름만으로도 음악 팬들의 심장을 뛰게 하는 네 팀의 뮤지션을 한 무대에 올린다. '곱고 맑은 영혼들'이라는 이름 아래 열리는 이번 공연은, 밴드 '까데호'의 기타리스트 이태훈과 부산을 대표하는 싱어송라이터 김일두, 그리고 떠오르는 얼터너티브 록밴드 '급한노새'가 각자의 깊은 음악 세계를 펼쳐 보이는 특별한 시간이 될 것이다. 자신만의 리듬을 가진 기타리스트 이태훈 삶은 즉흥 음악이다. 틀리는 것도, 정답도 없는 것. 이태훈을 수식하는 말은 많다. '까데호', '헬리비전', '세컨세션' 등 한국 인디씬의 주요 밴드들을 거쳐온 그는, 장르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독보적인 기타리스트다. 재즈, 훵크, 록을 아우르는 그의 연주는 치밀하면서도 동시에 완벽하게 자유롭다. 이번 무대에서 그는 밴드의 일원이 아닌, 오롯이 솔로 아티스트 이태훈으로서 자신의 가장 내밀한 이야기를 기타 선율로 풀어낼 예정이다. 수많은 밴드와 프로젝트 속에서 갈고 닦은 그의 '비우는 연주'의 진가를, 가장 가까이에서 목격할 흔치 않은 기회다. '어쩔 수 없는 천재', 부산 사나이 김일
뉴스아트 편집부 | 지난 9월 13일 토요일, 수원 행궁동의 밤은 유난히 깊고 따스했다. 수많은 발걸음 속에 숨겨진 지하의 작은 문을 열고 들어선 복합문화공간 D.O.T. 그곳은 이미 시작될 음악적 축제를 기다리는 이들의 설레는 속삭임과 은은한 조명, 기분 좋은 술 향기로 가득 차 있었다. 그리고 잠시 후, 아티스트의 작은 숨소리마저 생생하게 전달되는 이 아늑한 공간에서, 우리 시대 최고의 연주자들이 빚어내는 가장 황홀한 '소리의 풍경'이 펼쳐졌다. 1부: 화려한 색채로 공간을 물들인 듀오, 미스뚜라 (Mistura) 공연의 포문은 플루트와 7현 기타 듀오 '미스뚜라'가 열었다. 마치 남미의 어느 오래된 바에 순간 이동한 듯, 그들의 첫 음이 울리는 순간 D.O.T의 공기는 이국적인 정열과 낭만으로 가득 찼다. 7현 기타가 뿜어내는 풍성하고 복합적인 리듬은 심장을 두드리는 대지의 박동 같았고, 그 위를 자유롭게 유영하는 플루트의 선율은 영혼을 간질이는 바람결 같았다. 브라질의 쇼루와 삼바, 스페인의 플라멩코 등 월드뮤직의 정수를 담아낸 그들의 연주는 단순히 악보를 재현하는 것을 넘어섰다. 눈빛만으로 서로의 호흡을 읽고, 즉흥적으로 주고받는 선율 속에서 두 연
뉴스아트 편집부 | 수원 행궁동의 구석진 지하, 감각적인 네온사인이 빛나는 곳에 새로운 문화 아지트 'D.O.T(디오티)'가 자리 잡고 있다. 최근 음악 애호가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는 이곳이 오는 9월 19일 금요일 밤, 한국 사이키델릭 록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하는 특별한 공연장으로 변신한다. 이번 무대의 주인공은 6-70년대 록의 유산을 현대적으로 계승하는 밴드 '원호와타임머신'과 원초적인 사운드의 개러지 록 밴드 '발싸(Valssa)'다. 단 40명의 관객에게만 허락된 이번 공연은, 아티스트의 숨결까지 느껴지는 가까운 거리에서 록 사운드에 온전히 몰입하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문화의 인큐베이터, D.O.T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 D.O.T는 단순한 술집이나 공연장을 넘어, 행궁동의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가는 아티스트들의 아지트'다. 행리단길 '배키욘방' 건물 지하에 위치한 이 공간은, 방문객의 취향에 맞춰 칵테일을 제조해주던 섬세함과 와인, 위스키에 어울리는 훌륭한 안주로 이미 많은 이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최근에는 본격적으로 라이브 무대를 갖추고, 장르를 넘나드는 실력파 뮤지션들을 꾸준히 초대하며 행궁동의 독보적인 문화 발신지로 자리매김
뉴스아트 편집부 | 초기 창업가들의 가장 큰 현실적 고민인 사무 공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회적기업 한국스마트협동조합이 나섰다. 한국스마트협동조합은 업력 5년 이내 초기 기업 또는 6개월 내 창업을 준비하는 예비 창업가 10개 팀을 대상으로 '2025 오피스아트 예비·초기기업 공간지원사업'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지원 사업은 "가장 위대한 시작은, 집중할 수 있는 책상 하나에서부터"라는 슬로건 아래, 창업가들이 높은 보증금과 월세 부담에서 벗어나 사업의 본질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데 목적을 둔다. 한국스마트협동조합은 "우리가 무심코 지나치는 골목길, 오래된 공장에서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는 창업가의 위대한 시작을 믿는다"며 "현실의 벽에 부딪힌 창업가들이 오롯이 사업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공간에 대한 모든 걱정을 덜어주고자 한다"고 사업 취지를 설명했다. 선정된 10개 팀에게는 월 45만 원 상당의 프리미엄 업무 공간이 제공된다. 특히 180만 원 상당의 인체공학 의자와 160cm L자형 대형 데스크, 스위스 JURA 프리미엄 커피 머신 등 최상의 업무 환경을 갖추어 장시간 몰입을 지원한다. 또한, 예비 창업가도 전문적인 사무실 주소지로 사
뉴스아트 편집부 | 수원 행궁동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 D.O.T에서 오는 9월 13일 토요일 저녁 7시, <Soundscape : Momo & Mistura> 공연이 열린다. 20석 한정으로 진행되는 이번 공연은 재즈 듀오 '모모'와 월드뮤직 듀오 '미스뚜라'가 함께 꾸미는 무대로, 깊어가는 가을밤에 어울리는 다채로운 음악적 풍경을 선사할 예정이다. 서로 다른 두 결의 만남, 하나의 음악적 풍경을 그리다 이번 공연의 주인공은 '모모'와 '미스뚜라', 두 팀의 듀오다. 보컬 예진 안젤라 박과 콘트라베이스 황슬기로 구성된 재즈 듀오 '모모'는 재즈를 기반으로 즉흥성과 실험 정신을 추구하며 음악의 역할과 개인의 실존에 대한 고민을 섬세하게 담아내는 팀이다. 특히 분쟁 지역의 평범한 일상과 그 속에 내재된 긴장감을 음악적으로 표현하는 등, 그들만의 깊은 호흡으로 아름다운 소리를 전한다. 플루트와 7현 기타로 이루어진 듀오 '미스뚜라'는 브라질의 쇼루와 삼바, 스페인의 플라멩코 등 남미의 여러 음악을 즉흥 연주를 통해 결합한다. 포르투갈어로 '혼합물'을 뜻하는 팀명처럼, 장르로 규정할 수 없는 유연하고 다채로운 선율을 만들어내며 월드뮤직의 매력을 선
뉴스아트 편집부 | 금융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던 예술인들을 위해 한국스마트협동조합(이사장 서인형)이 운영하는 '예술인상호부조대출'이 누적 대출액 7억 원을 돌파했다. 지난 3월, 6억 원을 넘어선 지 약 6개월 만에 이룬 성과로, 예술인 커뮤니티 내에서 가장 신뢰받는 사회안전망으로 굳건히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7억 원이라는 숫자는 예술인들이 서로의 버팀목이 되어주는 연대와 상호부조의 가치가 만들어 낸 사회적 자산이라는 점에서 깊은 의미를 가진다. '신용'이 아닌 '신뢰'가 만든 금융 예술인상호부조대출의 가장 큰 사회적 의미는 기존 금융 시스템이 외면해온 예술인들의 현실을 정면으로 마주하고 대안을 제시했다는 점이다. 불규칙한 수입 구조와 프로젝트 기반 활동이라는 특성상 예술인들은 신용평가에서 구조적 불이익을 받아왔다. 이로 인해 많은 예술인이 비수기에 창작 활동에 필요한 최소한의 자금조차 구하지 못하거나, 울며 겨자 먹기로 고금리 대출에 내몰리는 악순환을 겪어야 했다. 예술인상호부조대출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신용점수 대신 '조합원'이라는 신뢰 관계를 기반으로 운영된다. 연 5%의 고정 금리로 긴급 생활 자금과 익일 소액 대출 등을 제공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