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아트 편집부 | 라이트 페인팅 기법으로 나무에 생명을 불어넣는 사진가 이열 작가가 사진과 글을 엮은 산문집 '느린 인간'으로 제14회 녹색문학상 산문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함께 운문 부문에서는 명은애 시인의 시집 '벌목공에게 숲길을 묻다'가 공동 수상작으로 뽑혔다. 녹색문학상은 사단법인 한국산림문학회가 산림청의 지원을 받아 2012년부터 운영해온 문학상으로, 숲사랑·생명존중·녹색환경 보전의 가치와 중요성을 주제로 국민의 정서녹화에 기여한 문학작품을 발굴·시상한다. 10월 29일 오후 2시 국립산림과학원 산림과학관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시상식에는 두 수상자와 산림청 관계자를 비롯해 100여 명이 넘는 문학인이 참석했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소설가 김홍신은 심사 소감에서 "녹색문학상을 제정한 뜻은 뛰어난 문학성은 물론 녹색 시대를 열어가는 대한민국의 아름다운 가치를 진정성을 갖고 묘사한 작품을 선정하여 사람 살기 좋은 나라를 가꾸려는 성찰로부터 시작되었다"고 밝혔다. 본심에 오른 시·소설·수필·아동문학 등 6편의 작품 모두 높은 문학성과 녹색 시대를 예견하는 지적 감수성을 갖췄기에 심사 과정이 쉽지 않았다고 전했다. 심사위원 수필가 오경자, 시인 허영만, 수
뉴스아트 편집부 | "은행 창구에서 저는 '무직자'였습니다. 소득이 불규칙하다는 이유만으로 대출 상담조차 제대로 받지 못했죠. 결국 연 20%짜리 카드론을 돌려막다 불법 사채까지 알아봤습니다." 무대 위 조명이 꺼진 후, 40대 연극배우 A씨가 털어놓은 현실은 K-컬처의 화려함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의 이야기는 개인의 실패담이 아니다. 대한민국에서 '예술가'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는 수많은 이들이 겪는 구조적 폭력의 생생한 증언이다. 지난 11월 5일 국회에서는 이 보이지 않는 폭력의 실체가 데이터와 통계로 모습을 드러냈다. 양문석·임오경·전현희·조계원 의원실 주최로 열린 'K-문화, 그 뿌리는 단단한가?' 토론회는, 우리가 열광하는 K-콘텐츠의 뿌리가 어떻게 썩어 들어가고 있는지를 고발하는 자리였다. '배제 → 약탈 → 파괴', 시스템이 설계한 절망의 3단계 이날 공개된 한국스마트협동조합의 『2025 예술인 금융 재난 보고서』는 한 예술가가 금융 시스템에 의해 어떻게 파괴되는지를 '배제-약탈-파괴'의 3단계로 분석했다. 1단계, '배제': 시작은 제도권 금융의 외면이다. 예술인 10명 중 8명(84.9%)은 은행 문턱을 넘지 못했다. '소득 불규칙', '증빙
뉴스아트 편집부 | "공연을 할수록 빚만 늘었습니다. 은행은 저를 '무직자'로 봤고, 결국 연 20%짜리 카드론도 모자라 '일수'를 알아봐야 했습니다." 세계 무대를 빛내는 K-컬처의 화려함 이면, 그 주역인 예술인들의 삶은 금융 시스템의 사각지대를 넘어 지하경제의 덫으로까지 내몰리고 있었다. 프로젝트 단위의 불규칙한 소득 구조는 이들을 제도권 금융의 '투명인간'으로 만들었고, 이는 결국 폭력적인 불법 채권추심의 공포로 이어지는 비극의 출발점이 되고 있다. 이러한 대한민국 문화계의 뿌리를 썩게 만드는 구조적 문제가 지난 11월 5일 국회에서 공론화된다. 양문석·임오경·전현희·조계원 의원실 공동 주최로 열린 'K-문화, 그 뿌리는 단단한가?' 토론회에서 공개될 예정인 한국스마트협동조합의 『2025 예술인 금융 재난 보고서』는, 예술인들이 겪는 금융 문제가 단순한 어려움을 넘어 생존을 위협하는 시스템의 실패임을 고발한다. 은행에서 '배제', 시장에서 '약탈', 마지막은 '불법의 늪' 보고서가 통계로 증명한 현실은 단계적으로 심각해진다. 먼저, 예술인 10명 중 8명 이상(84.9%)은 '소득 불규칙'과 '증빙의 어려움'을 이유로 시중은행의 문턱조차 넘지 못하며
뉴스아트 편집부 | 한 해의 끝자락, 숨 가쁘게 달려온 우리에게 진정한 위로와 깊은 사색의 시간이 절실한 계절이다. 여기, 30여 년의 세월 동안 한결같이 삶의 가장 낮은 곳을 향해 노래를 불러온 한 예술가가 있다. 그의 이름은 이지상. 오는 2025년 12월 7일 오후 5시, 서울 가빈아트홀에서 열리는 그의 콘서트 <외로우니까 사람이다>는 단순한 공연을 넘어, 한 사람의 치열했던 삶과 철학이 녹아든 음악적 자서전이자, 우리 모두를 위한 따뜻한 위로의 장이 될 것이다. 시대의 부름에 응답한 청년, 삶을 노래하는 가객이 되다 이지상의 음악적 뿌리는 1990년대, 민주화의 열망이 뜨겁게 타오르던 대학가에 닿아있다. 전대협 노래단 준비위원회와 서총련 노래단 '조국과 청춘'의 일원이었던 그는 '통일은 됐어', '내가 그대를 처음 만난 날' 등을 통해 시대의 부름에 응답했다. 그의 노래는 광장의 함성이었고, 역사의 한복판을 관통하는 선언이었다. 하지만 그는 과거의 영광에 머무르지 않았다. 세상이 변하고 시대의 과제가 달라짐에 따라, 그의 시선은 더 넓고 깊은 곳으로 향했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대신, 그는 우리 사회의 가장 아픈 그늘을 찾아 나섰다. 일본군
뉴스아트 편집부 | 한국 인디 음악의 역사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이름, 허클베리핀이 24년 만에 자신들의 기념비적인 앨범에 손을 댔다. 밴드는 2001년 발매했던 정규 2집 ‘나를 닮은 사내’를 완전히 새롭게 녹음한 앨범을 오는 10월 28일 정오에 발표한다고 밝혔다. 이번 재녹음 앨범은 단순한 음질 개선 작업을 넘어, 과거의 명반을 현재의 시선과 기술로 재해석하는 대담한 시도라는 점에서 이목을 집중시킨다. 1997년 결성된 허클베리핀은 ‘한국대중음악 100대 명반’에 1집과 3집, 두 장의 앨범을 올린 저력 있는 밴드다. 2001년 발매된 2집 ‘나를 닮은 사내’는 그런지 록 색채가 강했던 1집 ‘18일의 수요일’ 이후, 보컬 이소영이 정식 합류하며 밴드의 정체성을 확립한 전환점과 같은 앨범이다. 바이올린 등 다채로운 악기 편성을 통해 허클베리핀 특유의 관조적이고 쓸쓸한 서정성을 구축하며 평단의 찬사를 받았고, ‘허클매니아’라는 견고한 팬덤을 형성하는 계기가 되었다. 하지만 이 앨범에는 ‘명반’이라는 수식어와 함께 ‘아쉬움’이라는 그림자가 공존했다. 밴드의 리더 이기용은 여러 인터뷰를 통해 당시의 열악했던 녹음 환경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며 이 앨범을
뉴스아트 편집부 | "펑크는 죽지 않았다, 다만 포크가 되었을 뿐." 한때는 날 선 펑크록으로 세상을 향해 고함치던 뮤지션이 이제는 통기타 하나에 의지해 낮은 목소리로 상처받은 이들을 위로한다. "당신의 삶이 노래가 됩니다." 작지만 위대한 사람들의 곁을 지키며 그들의 서사를 블루스로 써 내려온 '출장 작곡가'도 있다. 오는 2025년 11월 9일 일요일 저녁 7시, 수원 행궁동의 소박하지만 단단한 라이브 클럽 '도트(d.o.t)'에서 결코 평범하지 않은 두 음악가의 이야기가 교차한다. 바로 유동혁과 '김동산과 블루이웃'의 이야기다. 이들의 만남은 한국 인디씬의 진솔한 현재와 음악이 지닌 힘을 증명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상실의 아픔을 딛고 선 '펑크포크', 유동혁 공연의 포문을 여는 유동혁은 그의 음악 여정 자체가 한 편의 드라마다. 그는 2011년부터 2015년까지 활동하며 한국 인디씬에 강렬한 족적을 남긴 펑크록 밴드 '요괴인간'의 멤버였다. 과격한 디스토션 기타와 사회에 대한 거침없는 메시지, 기괴한 분장과 무대 매너로 무장했던 '요괴인간'은 그 시절 펑크 키드들의 심장을 뛰게 했다. 2015년 발표한 마지막 앨범 『펑크가 뭐가 나빠』는 그들의 저항
뉴스아트 편집부 | 과거 대한민국 철강 산업의 심장이었던 서울 문래동이 오는 11월, 강철보다 단단한 사운드로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대한민국 신진 메탈 뮤지션들의 대표적인 등용문으로 자리 잡은 ‘아이언맨스페셜 시즌 6’가 11월 22일과 23일 양일간 문래동 라이브 클럽 ‘후케즈(Hukez)’에서 개최된다. ‘철보다 단단한 사운드, 불보다 뜨거운 열정’이라는 슬로건 아래, PanzerKorps, Ashbringer, 미친딸랑이 등 국내외 19개 팀이 무대에 올라 다채로운 메탈 음악의 향연을 선보인다. 문래동과 헤비메탈의 만남은 우연이 아니다. 쇠를 깎고 다듬는 소리가 가득했던 이곳의 산업적 유산은 헤비메탈 장르가 가진 묵직하고 날카로운 사운드, 저항적인 이미지와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이러한 지역적 특성에 착안한 ‘문래메탈시티(Mullae Metal City)’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시작된 ‘아이언맨스페셜’은 영화 ‘어벤져스 2’ 촬영지로 유명해진 문래동의 골목에서 출발했다. 페스티벌은 기성 무대에서 기회를 잡기 어려웠던 차세대 메탈 뮤지션들에게 소중한 공연 기회를 제공하고, 뮤지션들의 자발적 참여를 통해 씬(scene)을 함께 일구는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뉴스아트 편집부 | 최근 공개된 듀오 사바하(Sabbaha)의 "Debt Shroud" 영상은 하나의 강렬하고도 불경한 시청각적 제의(祭儀)처럼 보여진다. 영상은 시작과 동시에 보는 이를 현실에서 분리해, 숨 막히는 붉은빛의 심연으로 끌어들인다. 이 작품은 경기도 예술가 공동체인 '경기아트콜렉티브 협동조합'의 전폭적인 협력 아래 탄생했으며, 밴드의 확고한 음악적 고집과 공동체의 창작 에너지가 결합하여 만들어낸 예술적 성취라 할 수 있다. 시각적 혼돈: 연출된 사이비-오컬트 미학 영상은 시각적인 측면에서부터 '사이비-오컬트'라는 밴드의 정체성을 집요하게 구축한다. 수원 ACME STUDIO의 잘 설계된 스튜디오는 거미줄과 붉은 천으로 뒤덮여, 마치 오랫동안 봉인되었던 비밀스러운 제단이나 이단의 내밀한 성소처럼 변모했다. 이 연출된 혼돈의 중심에는 영상의 핵심 아이콘인 기타리스트가 서 있다. 얼굴 전체를 가린 하얀 천은 고전적인 유령의 형상을 차용하는 동시에, 특정 종교 집단의 예복이나 시신을 감싸는 수의(Shroud)를 연상시킨다. 얼굴 부분은 거칠게 뜯겨져 나가 검은 심연만이 남아있어, 비명이나 존재의 소멸을 상징하는 듯한 섬뜩함을 자아낸다. 가장 이질적이면
뉴스아트 편집부 | '청계천 8가'의 민중가수 손현숙이 철학자 니체의 사유를 품고 전국 순회공연의 여정을 이어가고 있다. 소규모 공간에서 관객과 삶을 나누며 시대정신을 노래하는 그의 음악은 힙합을 넘어 철학까지, 끊임없는 진화를 증명한다. 노동 현장에서 철학의 무대로, 시대를 관통하는 손현숙의 끝나지 않는 노래 유랑이 다시 시작되었다. 민중가수 손현숙이 철학자 니체의 사유를 담은 2025년 지역 순회 콘서트를 이어간다. 1990년대 민중 록그룹 '천지인'의 보컬로 대중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손현숙은 2024년 대구, 울산, 광주, 정선, 서울 공연에 이어 올해 수원, 제천, 군포를 거쳐 가을을 맞아 세 차례의 콘서트를 더 개최한다. 10월 26일 성남 마녀의 숲, 10월 29일 부산 서면시장, 11월 5일 제주 삼달다방으로 이어지는 이번 순회공연은 각 지역의 특성을 살린 차별화된 무대로 관객들을 만난다. 손현숙의 지역 순회 콘서트는 대형 공연장이 아닌 관객과 가까이 호흡할 수 있는 작은 공간에서 진행되는 것이 특징이다. 시사 전문지 인터뷰에서 서현주 기자는 "작은 무대, 깊은 울림. 손현숙은 가까이 다가온다"며 "크지 않은 공연장, 적지 않은 사람들의 마음
뉴스아트 편집부 | 수원에서 공연과 중고 거래를 결합한 독특한 형식의 문화행사가 열린다. 오는 11월 23일 오후 4시부터 7시까지 수원시 팔달구 화서문로 소재 지하 공연장 DOT에서 개최되는 '수원 사운드 마켓'은 뮤지션들이 직접 사용하던 악기로 공연한 뒤 그 자리에서 경매로 판매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번 행사는 기존 공연과 플리마켓의 경계를 허문 실험적 시도로 주목받고 있다. 출연 팀들은 세팅 시간을 포함해 10~15분 동안 공연을 펼친 뒤, 무대에서 사용한 악기나 음향장비를 즉석에서 경매에 부친다. 관객들은 공연을 감상하면서 동시에 판매 물품을 둘러보고 흥정할 수 있어, 공연장 전체가 하나의 살아있는 장터로 변모하는 셈이다. 이는 관객이 경매에 직접 참여하며 뮤지션과 실시간으로 교류하는 능동적 경험을 제공한다. 행사의 가장 큰 특징은 출연 조건 자체가 판매 물품 보유와 연결되어 있다는 점이다. 무대에 서기 위해서는 최소 1개 이상의 판매 물품을 준비해야 하며, 이는 공연과 거래가 유기적으로 결합된 이 행사만의 독특한 규칙이다. 공연 중에도 관객들이 자유롭게 물건을 구경하고 흥정할 수 있어, 전통적인 공연장의 정숙한 분위기와는 사뭇 다른 활기찬 에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