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아트 전승일 기자 | 1979년 8월 9일부터 8월 11일까지 가발 및 봉제품 수출업체인 <YH 무역>의 여성 노동자 200여 명은 회사의 일방적인 폐업 조치에 항의하며 "배고파 못살겠다! 먹을 것을 달라!"는 구호를 외치며, 당시 야당인 신민당사(총재 김영삼) 건물 4층 강당에서 농성과 시위를 벌였다. 8월 11일 새벽, 경찰은 1200여 명의 병력을 건물에 투입하여 강제 진압과 해산 작전에 나섰다. 진압부대는 강제 해산 과정에서 심한 욕설과 폭언을 하면서 곤봉 등 진압장구 이외에 벽돌, 쇠파이프, 의자 등 불법적인 도구까지 사용하여 농성 중이던 YH 노조 여성 노동자, 신민당 의원 및 당직자, 그리고 취재기자들까지 무차별 구타했다. 이 진압 과정에서 한 여성 노동자가 사망했다. 당시 21세였던 그녀의 이름은 '김경숙'이다. 당시 경찰은 김경숙의 사망 경위를 "진압 작전 개시 30분 전에 스스로 동맥을 끊고, 건물 4층에서 주차장 쪽으로 투신자살하였다"고 발표했고, 언론은 이를 그대로 받아서 보도했다. 그러나 2008년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조사 결과 이는 사실이 아님이 밝혀졌다. '진화위'는 "김경숙이 추락 사망한 시각은 경찰의
전승일 작가 | 1950년 7월말, 충북 영동 노근리 쌍굴다리 일대에서 미군에 의한 대량 민간인 학살이 발생했다. 당시 1차 학살은 철길을 따라 피난하던 민간인들을 향한 미군 항공기 공중폭격과 기총소사로 인해 발생했다. 여기서 간신히 살아남은 사람들은 미군의 공격을 피해 철길 아래 쌍굴다리 속으로 피신하였는데, 2차 학살은 피난민들이 쌍굴다리 안에 갇혀있는 3일 동안 미군이 터널을 향해 기관총을 사격하여 발생했다. 1999년 9월 30일, 미국 <AP> 통신은 1950년 7월말 미군에 의해 한국의 한 철도 굴다리에서 400여 명에 달하는 민간인들이 학살당했다고 보도하였다. <AP> 통신은 피해자들은 대부분 부녀자, 어린이, 노인이었다고 전했다. <AP> 통신이 노근리 학살 사건을 보도하기 전까지 미국 정부는 사건의 존재를 꾸준히 부정하였고, 한국 정부도 이에 관심을 갖지 않았었다. 노근리 학살 사건 피해자들은 이 사건이 전쟁법 및 국제인도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인도에 반하는 '전쟁범죄'에 해당하고, 국제인권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생명권의 침해라고 주장하였다. 또한 이 사건에서 미군에 의한 피난민에 대한 공중폭격과 지상사격은 전시
전승일 작가 | 독일의 초현실주의 화가 펠릭스 누스바움(Felix Nussbaum)의 그림 <수형자(受刑者)>를 볼펜 드로잉으로 다시 그리다. 그의 부모와 가족들은 아우슈비츠 강제 수용소 등에서 학살되었고, 누스바움 자신도 39살에 그곳에서 독가스로 생을 마감했다. <수형자> 그림이 수록된 홀로코스트 생존자 장 아메리(Jean Amery)의 책 <죄와 속죄의 저편>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고문당한 자는 두 번 다시 이 세상과 친숙해질 수 없다. 굴욕은 사라지지 않는다. 첫 일격으로 이미 상처받고, 고문당하면서 무너져 간 세계에 대한 신뢰를 두 번 다시 되살릴 수 없다.” 1998년 독일 니더작센주(州) 오스나브뤼크에는 160점에 달하는 누스바움의 그림이 전시된 펠릭스 누스바움 박물관이 건립되었다.
전승일 작가 | 1950년 9월 15일 한국전쟁 중 국제연합(UN)군의 인천상륙작전 직전 9월 10일부터 3~4일 동안 발생한 미군의 '월미도 폭격 사건'은 미 해병대 소속 항공기들이 인천 월미도에 네이팜탄을 집중 폭격하여 마을을 초토화시키고, 주민들을 향해 무차별적으로 기총소사를 퍼부어 월미도 거주 민간인들이 대거 집단 희생된 사건이다. 2008년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는, "1950년 9월 10일 미군은 월미도 동쪽에 5백 명 이상의 민간인이 거주하고 있음을 사전에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지역에 집중 폭격을 감행하고 마을을 무차별적으로 파괴하였다. 이는 국제인도법의 원칙에 비추어 정당화될 수 없다"고 밝히며, "한국정부는 미국정부와 적극 협상에 나서서 이 사건을 한·미간에 공동조사하거나 피해자에 대해 공동으로 책임을 지는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을 권고하는 내용의 진실규명 결정을 하였다.
전승일 작가 | 자물통은 열림과 닫힘이 함께 공존한다. 자물통은 안쪽과 바깥쪽을 오가며 연결해준다. 자물통은 차이와 다름을 동시에 품고 있다. 우리에게는 지켜야 할 것들과 열어줘야 할 것들이 함께 있다. 지켜야 하는 것을 지키지 못하면 신뢰와 믿음이 깨진다. 열려야 하는 것이 열리지 못하면 혼란, 폐쇄, 차별이 발생한다.
전승일 작가 | <너를 부른다 We miss You> 감독: 전승일 / 3분 25초 / 싱글채널비디오 / HD / 2023 2022년 10월 29일 이태원에서 159명의 넋들이 하늘의 별이 되었다. 참사 직후 정부는 유족이 한데 모이는 것을 막으며 영정도 위패도 없는 ‘합동분향소’를 일방적으로 설치 운영했고, 유가족들은 참사 후 49재 직전에야 영정 사진과 위패가 안치된 ‘시민분향소’를 자체적으로 차리고, 진실규명과 책임자 처벌, 그리고 대통령의 공식 사과를 요구하며 우리를 잊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다. 국가와 지자체는 재난과 사고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신체를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다. 본 작품은 이태원 참사와 시민촛불행동 관련 뉴스릴을 활용하여 유가족과 시민들의 트라우마, 기억과 애도, 그리고 투쟁을 영상에 담았다. 10월 29일 이태원, 과연 그곳에 국가는 있었나?
전승일 작가 | '트라우마' 즉,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Post Traumatic Stress Disorder)'는 막연한 심리적 불편함이 아니라, '실재'하는 정신적 육체적 고통이다. PTSD는 전쟁, 참사, 재난, 고문, 학살 등과 같이 일반적인 인간 경험 범주를 넘어서는 충격적인 정신적 외상을 경험한 후, 그 후유증으로 나타나는 각종 심리적 신체적 장애를 말한다. 국가폭력이나 사회폭력 및 대형 참사 등의 피해자들이 트라우마 후유 장애와 고통에서 벗어나게 하려면 막연하게 심리적 어려움이 나아지기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고통과 상처에서 벗어나고, 이를 극복할수 있도록 하는 적극적이고 실질적인 지원 시스템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기억과 애도', 그리고 '사회적 연결감'의 회복이다.
전승일 작가 | 당신에게 가고 있어요. 지금은 힘들어서 잠시 쉬고 있는데 곧 도착할거에요. 당신은 나한테 영원해요. 그래서 가끔 걱정되기도 해요. 혹시라도 내가 당신에게 영원하지 않을까봐. 하지만 걱정말아요. 내가 날아가지 못하더라도 먼지가 되어 바람이 되어 당신에게 영원히 갈거에요. 당신 곁에 문득 작은 바람이 스쳐가면 그게 바로 나에요. 나한테 당신은 영원해요. 당신에게도 내가 영원하기 바래요. 당신에게 지금 날아가고 있어요. 당신에게
전승일 작가 | 괜찮아! 이제 거의 다 온거야. 거기는 끝이 아니라, 시작이란다. 어쩌면 네가 가장 먼저 도착한 것일수도 있어. 그러니 아래쪽을 쳐다보지 말고, 하늘을 봐! 곧 날아오를 거야. 우리 모두는 혼자이지만, 누구에게나 자신만의 멋지고 놀라운 얘기가 있어. 그걸 말해. 괜찮아! 이제 곧 날아오를거야.
사람들은 인터넷이나 핸드폰 앞에서 하루에도 수십 번 수백 번 마우스를 누르고, 버튼 클릭를 반복한다. 또한 이메일을 확인하거나 은행 업무를 보려면 암호나 인증서를 제시해야 한다. 이게 안되는 어르신들은 인터넷 상의 무수히 많은 정보에 차단되어 있거나 고립되어 있다. 은행도 직접 찾아가야 한다. 이렇게 디지털 세계는 전지구적이지만, 어떤 경우는 불균형적이고, 다층적이다. 과연 디지털 세계는 인간에게 평등한가? 지구를 뒤덮고 있는 디지털 세계 속에서 인간은 과연 진정한 자유를 누리고 있는가? 지구별은 인간만의 소유가 아니다. 지구는 동물과 식물을 비롯한 여러 생명, 그리고 자연과 함께 공동 소유하는 것이다. 본 작품은 디지털 세계 속 인간의 예측불가능한 가변적 운명에 대한 메타포(metaphor)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