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 잃은 어머니에게 바치는, 정명훈 지휘 <스타바트 마테르>
명지의료재단 이왕준 이사장 | 지난 7월 12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롯시니 <스타바트 마테르> 공연을 보았다. 정명훈 지휘, KBS교향악단 연주였다. 스타바트 마테르는 ‘슬픈 성모’를 뜻하는 라틴어로 <성모애가聖母哀歌>를 일컫는다. 바티칸 성당 미칼란젤로의 피에타 상이 상징하듯, 십자가에서 죽은 예수를 끌어내려 품에 안은 성모 마리아의 심정을 읊은 노래이다. 이 노랫가사를 지은 사람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몇 사람 있다. 보통은 수도사였던 ‘야코포네 다 토디’가 지었다고 하는데, 실제로는 작자미상으로 13세기부터 전해온 라틴어로 된 20절의 3행시이다. 원문에서 마지막 피날레인 ‘영원무궁히 아멘 In Sempiterna Saecula. Amen’을 빼면 딱 3행씩으로 된 20절이다. 롯시니는 이 20절을 10곡으로 나누어서 작곡했다. 이 가사로 작곡된 다른 유명한 성모애가인 페르골리지와 비발디, 그리고 드보르작의 작품도 모두 나의 애청곡愛聽曲들이다. 특히 페르골리지의 <스타바트 마테르>는 30분 밖에 안되는 여성합창곡이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너무도 절절하고 정말 가슴을 쥐어 짜는 절창의 연속이다. 페르골리지는 26살에 요절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