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스토리클라우드>라는 곳이 있다. 연극대본을 저작권 고민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플랫폼이다. 연극대본을 출연인원, 길이, 주제 등으로 분류하여 찾고, 그 자리에서 바로 결제하고 다운로드할 수 있다. 이 서비스를 기획하고, 메뉴 등을 만들고, 제작툴을 이용하여 사이트를 만들고, 오랜 시간 시행착오를 겪어가면서 직접 UI디자인까지 한 사람은 놀랍게도 연출 겸 작가, 배우인 김학선씨이다. 그는 한 두번, 혹은 전혀 무대에 올려지지도 못하고 사장되는 대본들이 안타까와서 이 일을 시작했다고 한다. 코로나 기간에... 30년 연극생활을 되돌아보니 뭐가 남았나 스스로 묻게 되었어요. 연극 작품은 수명이 짧은데, 정부지원도 거의 신작 중심으로 이루어져요. 태어난 아이를 잠깐 예뻐하고 (잊어버리고) 또 다른 아이를 낳는 거같더라고요. 이걸 아카이빙이라도 하면 좋겠다 생각했어요. 연출 겸 작가인 김학선씨에게 좋은 대본을 문의하는 사람이 많았다고 한다. 그래서 수요에 따라 쉽게 대본을 찾아 공연을 즐길 수 있다면, 대본이 잊혀지지 않고 다시 사용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또한, 전문극단이 아닌 일반인들이 공연을 하면서 동시대적 가치를
뉴스아트 김시우 기자 | 박재동 화백의 개인전이 열린다. 인사아트프라자 2층에서 오는 22일 수요일부터 27일 일요일까지 5일간이다. '박재동을 사랑하는 친구들'은 초대의 글에서, "현실의 세상은 사소하고 하찮게 여길지 모르나, 도리어 그곳에서 박재동은 묻힌 진주를 캐냅니다"라고 하였다. "그의 그림과 마주하면 감겼던 눈이 뜨이고, 막혔던 귀가 트이고, 닫혔던 입이 열립니다"라고도 하였다. 전시회는 무료지만, 특별히 유료초대권 형식으로 후원을 받는다. 후원에 참여한 사람들에게는 작가 친필사인이 담긴 오리지널 포스터 증정, 캐리커처 등의 혜택이 있다. 유료초대권 판매수익은 전시비용과 소송비용에 쓴다. 박재동 화백은 2018년 성추행 의혹을 받아 사회적으로 큰 충격을 주었다. 그동안 박화백은 미투 당사자에 대한 대응을 하지 않았다. 다만 이 사건을 보도한 매체에 대한 명예훼손소송이나 이 사건으로 인해 발생한 한국종합예술학교의 징계취소청구 등을 했지만 모두 패소했다. 이에 사건의 처음으로 거슬러 올라가 소송을 준비중이다. '박재동을 사랑하는 친구들'은 이 전시에서 관객들이, 박화백의 그림으로 드러나는 목소리 없는 존재들과 함께 하면서 그들의 소중함을 느끼고 기쁜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한국스마트협동조합에서 북서울신협과 제휴하여 2022년 12월에 출시한 예술인상호부조대출상품이 특허출원되었다. 예술인상호부조대출은 긴급 생활자금 등의 부족으로 어려워 하던 예술인들에게 큰 도움이 되었다. 또한 2023년에는 <씨앗페>를 통해 예술인 스스로 대출자금을 마련함으로써 더 많은 예술인들에게 대출의 문을 열어주었다. 예술인상호부조대출은 대한민국 역사상 최초로 민간단체에서 은행시스템을 이용해 금융소외계층에게 대출을 시행한 것이다. 이 방식은 여러 장점을 가진다. ▲제 1금융권인 은행보다 낮은 금리로 대출받을 수 있다. ▲신용등급이 낮은 예술인도 대출받을 수 있다. ▲신청 후 2~3일내로 받을 수 있다. ▲미리 조성된 자금의 6~7배를 대출해 줄 수 있다. ▲신용대출임에도 이자율 연 5%에 불과하다. ▲예술인의 신용도를 높일 수 있다. 이 시스템은 금융소외계층도 은행보다 낮은 금리로 금융기관을 이용할 수 있게 해 주고, 신용등급이 낮은 사람이나 신용등급을 제대로 받기 어려운 계층의 신용등급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사회적 영향력이 크다. 또한 은행 시스템을 이용한다는 점에서 그 발상이 안정적이고 창의적일 뿐 아니라, 금융
뉴스아트 김시우 기자 | 아주 오랫 동안 개인전을 고사해 온 장경호 화백의 개인전 <묵시>가 열린다. 잘보이지도 드러나지도 않는 존재를 조용히 화폭에 담아 온 장경호 화백의 작품을 한 자리에서 볼 기회이다. 그의 작품 앞에서 '말'은 그저 군더더기이다. *** 전시회 오프닝 사진을 제공해 주신 김이하 시인께 감사드립니다.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미술에 장소특정미술이 있다면 공연에도 장소특정공연, 인시추(In-Situ)라는 것이 있다. 작품이 창작된 특정 위치에서만 완전한 의미를 가지며, 그곳과의 상호작용에서 예술 작품이나 예술적 표현이 더 깊은 의미를 얻는 종류의 작품을 말한다. 공연의 경우 출연자의 상황이나 경험, 내면 상태 또한 환경의 일부로서 작품에 포함된다. 지난 10월 24일 개관한 장애인 표준 극장인 모두예술극장에서 이런 장소 특정 예술인 <제자리>가 막을 올린다. 짐작하듯 이 공연은, 출연자들의 상황과 내면의 소리를 있는 그대로 반영한 작품이다. 정식 공연 하루 전 드레스 리허설을 언론에 공개했는데, 기대 이상의 감동과 완성도로 장애예술의 모범을 보여주었다. 공연은 지난해부터 준비되었다. 장애를 가진 출연자가 필요했다. 출연자 공모에 30명 정도가 지원했는데, 응모한 사람 대다수는 비장애인이었다. 결국 장애를 가진 지원자는 거의 다 발탁됐다. 그렇게 장애인 5명 비장애인 4명으로 이루어진 팀이 만들어졌다. 출연자들은 프랑스에서 날아온 연출팀과 총 4번의 워크숍을 통해 팀웍을 다지고 공연의 방향을 정했다고 한다. 미셸감독은 순간의 경험과 이를 통해 삶의
뉴스아트 김시우 기자 | 11월 22일, 문화연대와 블랙리스트 이후는 유인촌 장관 파면을 요구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이날 성명은 지난 17일 이명박 전 대통령과 정부, 국정원이 피해자들에게 각 500만원을 배상해야 한다는 판결 이후에 나온 것으로, 유인촌 장관은 해당 정부의 문화체육부장관이었다. 유인촌 장관은 청문회에서 “(블랙리스트는) 절대 존재하지 않는다"고 부인한 바 있다. 이들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말이 거짓임이 또다시 밝혀졌다."고 하면서, "국정원 개혁위원회에 따르면 MB정부 당시인 2009년 국정원은 당시 기조실장 주도로 '좌파 연예인 대응 TF(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여론을 주도하고 정부에 비판적인 문화·예술인, 연예인 등에 대한 압박 활동을 펼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한, "불법행위를 저지른" 유인촌 장관이 "인사청문회에서 위증"을 했고, "장관 취임 이후에도 정부의 공식적인 블랙리스트 진상조사 결과에 대해 근거없는 비난을 반복"하는 유인촌 장관을 "당장 해임하는 것이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피해자들에게 최소한의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하였다. 문화예술계에서도 확대 성명을 준비 중이며, 12월 첫 주에 기자회견을 가질
뉴스아트 김시우 기자 | 오는 11월 24일 금요일 오후 7시 조계사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김현성이 작곡한 이등병의 편지 40주년 기념 콘서트, 다큐 '1923'이 열린다. 김광석이 불러 유명해진 국민가요 '이등병의 편지'의 작곡가 김현성은 윤도현이 부른 '가을 우체국 앞에서'와 안치환이 부른 '인생은 나에게 술 한잔 사주지 않았다'의 원곡자이기도 하다. 가수 윤도현은 암투병을 끝내고 처음 무대로 이등병의 편지 40주년 기념 콘서트, 다큐 '1923'을 선택했다. 그리고 김태영 감독과 광주에서 김현성의 이등병의 편지 40주년 기념 전시회를 기획한 임의진 화가, 경기작가회의에서 함께 활동하는 권미강 시인이 함께 한다. 이번 콘서트 수익금 전액은 올해 간토 학살 100주기를 맞아, 김태영 감독의 추모 다큐멘터리 영화 '1923'의 제작비 후원에 쓰인다.
뉴스아트 김시우 기자 | 대한민국 국악계의 거목인 신영희 국창이 2023년 12월 3일 오후 5시 서울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소리인생 70주년 기념 공연'을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마스터 엔터테인먼트와 마스터 킴(Master Kim) 김종철 대표이사가 기획 및 제작을 맡았으며, 신영희 명창의 제자들과 수많은 국가 중요 무형 문화재 국악인들도 대거 참여해 뜻깊은 자리를 빛낼 예정이다. 이번 '국창 신영희 70주년 기념 공연'은 장인환 문우머티리얼 회장(전, 포스코 사장)과 국악인 김정민 후원회장이 나서 본 행사에 더욱 힘을 실어줬다. 신영희 명창은 대한민국 문화의 살아있는 역사로서 70여년간 수많은 무대에서 관객들을 사로잡아 왔으며, 전통 음악의 보존과 발전에 기여함으로써 우리나라 국악계의 큰 어른으로서 존경받고 있다. 또한 다양한 장르와의 융합을 통해 국악 대중화에도 크게 이바지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신영희 명창의 대표작 중 하나인 '춘향가'를 비롯해 '흥부가', '심청가', '수궁가' 등의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며, 이외도 평소 볼 수 없는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는 신 명창의 제자들이 직접 출연해 스승과의 협연을 펼칠 예정으로 더욱 기
뉴스아트 김시우 기자 | 요즘 가장 무서운 병이 치매다. 꾸준히 '여주인공 페스티벌'을 개최해 온 '극단 행복한 사람들(대표 원종철)'이 창립 10주년을 맞아 치매를 소재로 한 공연을 올린다. 2021년 기준 65세 인구 10명 중 1명이 치매라고 한다. 그러니 치매 환자 당사자는 물론이고 그를 돌보는 가족들의 마음과 삶은 더 자주 노출되고 보여져야 한다. 많이 생각하고 충분히 익숙해지고 받아들여야 하는 현실이기 때문이다. <나를 잊지 말아요>는 치매 아버지, 치매 엄마, 무심한 딸과 집나간 아들로 구성된 가족과 이웃의 이야기다. 치매 아버지가 집을 나가 사라진 뒤 그 아버지를 찾으려하지 않는 딸에게 실망한 엄마도 사실은 치매 환자. 이 암담한 현실을 모른 채 집나갔던 아들이 돌아와 딸에게 욕을 퍼붓고 있는 엄마를 발견한다. 이웃사람을 통해 알게된 엄마의 치매. 채권자를 피해 머물 곳이 필요했던 아들은 치매 엄마를 돌보는 조건으로 당분간 엄마 집에 머물기로 한다. 아들은 엄마를 잘 견딜 수 있을까? 치매 엄마는 아들을 어떻게 대할까? 이들의 동거를 놓고 주변 다른 인물들의 반응은?
뉴스아트 김시우 기자 | <이런 밤, 들 가운데서>는 2021년 제12회 두산연강예술상 공연부문 수상자 설유진 연출의 신작이다. 참사를 겪은 사람들의 마음을 담아낼 동시대 공연예술에 대한 고민에서 만들어졌다. 배우들과 관객들이 함께 둘러앉은 무대 형태가 특이다하. 다섯명의 배우는 관객 사이로 등장해 함께 이야기나누는 사람들로 존재한다. 우리 주변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에 대해 서로 눈을 마주치며 이야기를 나누는 방식이다. 이들은 누군가를 기억하며, 새를 찾으며, 술을 마시며 우리 주변의 그 누군가가 바라본 세상을 떠올린다. 자유와 사랑이 도망간 세상에서 그것들을 다시 찾을 수 있을까? 설유진 연출은 907(구공칠)에서 글을 쓰고 연출을 하며, 자유와 사랑을 고민한다. 최근작으로는 <맥베스>, <오아시스>, <하얀 꽃을 숨기다>, <홍평국전> 등이 있다. 설유진 연출은 “극장에서 우리 모두가 안전하게 함께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는 감각을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설유진이 대본을 쓰고 연출을 맡으며, 곽지숙(제44회 서울연극제 연기상), 옥자연(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 배우상), 윤현길, 최정현, 하영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