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묻는 이쾌대의 그림 <조난>
최석태 작가 | 우리는 어디에서 왔으며 우리는 무엇이며 어디로 가는가? 이 문장을 읽으면 어떤 그림이 머릿속에 떠오르지 않으십니까? 그대가 답을 말하기 전에 그림 한 장을 보여드립니다. 이쾌대의 <조난>이라는 그림입니다. 2미터가 넘고 높이가 180센티미터 가까우니 제 키보다 10여 센티미터나 긴 그림입니다. 크다는 점과 아울러 등장인물이 많으며 무엇보다 아주 잘 그려진 그림입니다. 그런데 이런 정보보다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그림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아닐까요? 이 그림을 보면서 우리는 왼쪽부터 오른쪽으로 훓어가는 방식을 잠시 접어야 합니다. 아마 이런 말이 없더라도 여러분의 눈은 그림의 오른쪽에 큰 비중으로 그려진 어떤 폭발로 갈 것입니다. 그 다음에는 그 앞에 펼쳐지는 여러 무리의 인간군상으로 눈길을 옮기게 될 것입니다. 무리의 오른쪽에는 서로 싸우는 사람들, 비탄에 빠진 사람들이 그려져 있습니다. 왼쪽의 무리는 그림 왼쪽 바깥에 있을 어딘가로 향해 가는 듯합니다. 여자와 아이들 무리가 그것입니다. 아이의 손에 무엇이 들려있나요? 푸른 나뭇가지입니다. 다툼과 폭력, 혼란을 넘어서 화해와 보살핌으로 가야 한다고 하는 듯 하지 않습니까?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