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해설가 홍관수 | 이번 20대 대통령 취임식 축가로 테너 김충식이 이태리 오페라 <투란도트>에 나오는 칼라프의 아리아 'Nessun dorma(네순 도르마)'를 부른 것이 적절한지 여부에 대해 논란이 있었다. 해외에서도 일부 누리꾼들 사이에서 적절치 못하다는 평이 있었다. 이런 논란에 대하여 처음에는 아무런 생각이 없었다. 그런데 오페라를 즐기고 해설하는 내 입장에서는 과연 어떻게 평해야할 지 생각해 볼 기회가 생겼다. 함께 식사하는 자리에서 소프라노 곽신형 교수님께서 이 일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으신 것이다. 그래서 생각해보았다. 대한민국 대통령 취임식에 이태리 오페라 아리아를 부르는게 적절할까? 먼저 기획자의 의도를 생각해보았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아리랑'이라는 전통적인 노래가 이미 연주되었으니 다른 한 곡은 세계적인 노래가 연주되는 것도 좋겠다고 생각했을 것같다. 자연스러운 생각이다. 대한민국은 한류로 이미 문화적으로 세계적인 나라이다. 정치적으로도 세계적인 관심을 가질만하다. 대통령 선거 기간에는 후보들에 대한 기사도 몇 차례 해외 언론에 실리지 않았나. 그러니 취임식에 세계적으로 알려진 노래를 선택하는 것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