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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한방울씩 흘러가는 60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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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장터사진가 정영신| 

 

 

 

어느날 여름 통도사에서 만난 속이 텅빈 나무의 형상이다.

오래된 나무는 속이 텅텅 비워가면서 죽어간다.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자기자신을 조금씩조금씩 비워냈나보다.

600년이란 시간을 고스란히 담아 내게 말을 걸어온다.

시간이 한 방울씩 흘러가는 길위에서

죽어있는 나무의 흔적을 더듬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