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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예술가가 될 수 있을까? 실화 바탕 음악극 <천국의 콘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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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9일(금)~5월 8일(일), 삼익악기빌딩 3층 엠팟홀
재즈, 클래식, 팝, 드라마를 한 자리에서

뉴스아트 김시우 기자 |

 

창작인 것같지만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 <천국의 콘서트>가 삼익아트홀 엠팟에서 공연중이다. 이 극은 한국 전쟁 후 1세대 재즈피아니스트였던 고 김성림(1927~2010)씨와 그의 아들, 손자 3대에 걸친 음악 이야기이다. 연극의 형태이지만 주옥같은 음악을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콘서트에 가는 마음으로 보는 사람들이 많다.

 

 

극의 출발점인 고 김성림(극 중 김성구)씨는 독학으로 피아노를 배워 미 8군에서 재즈피아니스트로 연주했다. 그가 죽은 뒤 유품을 정리하다가 미발표 유작 180점이 발견되는데, 이를 둘러싸고 아들과 손자가 편곡권을 갖기 위해 서로 경쟁을 벌인다.

 

극 중에서 아들 김진우(김현묵)는 공무원이다. 음악 교육을 받지 않고 자유분방하게 자기만의 방식으로 싱어송라이터를 꿈꾼다. 손자 김재원(김재혁)은 체계적인 교육을 받은 클래식 피아니스트이다. 이야기의 출발점인 고 김성림씨는 독학으로 배웠지만 음악이론을 중시했다.

 

부자의 예술관은 극명하게 달라, 만나기만 하면 '예술이 별 거냐 누구나 음악가가 될 수 있다'는 입장과 '예술가는 피와 땀으로 이루어진다. 아무나 할 수 없다'는 입장으로 대립한다. 클래식, 재즈, 가요, 팝 등 음악에 대한 이들의 논쟁을 보면서 할아버지는 두 사람의 논쟁에 어떤 입장을 취할지 생각해보는 재미가 있다.

 

 

극 중에서 3대(代)를 관통하는 음악인 “계단”, "할아버지의 장난감”, “음악은 미래의 언어”, “Monologue”, “즐거운 항해”, “산책” 등과 함께, 고 김성림씨의 유작을 실제로 들을 수 있다. 무대가 연주 공간인 삼익아트홀이니만큼 김진우, 김재원씨가 직접 연주해 주었으면 좋겠지만 MR로 들어야 한다는 것이 아쉽다. 하지만  음악에서 사용되는 피아노, 기타 등은 김진우와 김재원씨가 직접 연주하였다. 또한 클래식과 대중음악을 넘나들며 활동 중인 색소포니스트 ‘브랜든 최’가 직접 연주에 참여하였다. 

 

아들 김진우씨는 소설가면서 <천국의 콘서트>를 무대에 올린 극단 듀공아의 대표이자 연출가이다. 손자 김재원씨는  실내악단 ‘클럽 M’의 리더이자, 코로나 사태에서도 20여 차례의 매진 행렬을 이어가고 있는 영화음악 콘서트의 피아니스트 겸 지휘자이다. 

 

극의 결말은 생각보다 흥미롭다. 고 김성림(김성구)의 유작에 관심을 갖고 있는 음반제작사 대표가 이색적인 제안을 한다. 자신이 후원하여 고인을 기념하는 콘서트를 여는데, 여기에서 두 부자가 고인의 유작들 중 3곡을 각자 편곡하고 연주하여 평가를 받자는 것이다. 어떻게 될까?

 

 

2020년 10월 동양예술극장에서 처음 공연된 이 연극에서, 실제로 공연마다 박수 소리의 강도나 호응도를 참고하여 승자와 패자를 결정했다. 매 공연마다 쏠림 현상이 있었기에 심사에 어려움은 거의 없었다. 승률도 각기 50% 정도로 사이좋게 나눠가졌다. 이번에는 어떨지 직접 확인해 보자. 

 

금토일에만 공연하며 인터파크에서 예매 가능하다. 삼익문화재단에서 예매할 경우 삼익 악기 로고가 나오게 인증샷을 찍은 경우 40% 할인 프로그램이 있다는 것이 재미있다. 

(문의 02-541-3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