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은 마을과 마을을 잇고, 사람과 사람을 잇는다.
시간이 품은 이야기를 통해 지난 시간과 다가올 시간을 잇기도 한다.
사람들 또한 길을 통해 이동하면서
다른 많은 것들을 연결하면서 이어 나간다.
원래 길은 처음부터 있었던 것이 아니라 저절로 생겨나
짐승이나 사람이 하나둘 지나다니기 시작하면서 만들어진다.
난 ‘길’이란 이름을 입안에 올리면
아름다운 지구인 ‘존 프란시스’를 생각한다.
그는 22년간 길을 걸었고, 17년간은 침묵여행으로 환경을
지켜내는 변화를 시도해 ‘플래닛 워커’라는 책을 썼다.
‘플래닛 워커’는 1971년 샌프란시스코 만에서 일어난
기름유출사고를 보고 ‘편안을 누리며 사는 삶’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자동차대신, 걸으면서
길에서 마주친 사물과 사람들에 대해 기록한 책이다.
그는 길을 걸으면서 우리가 잊어버렸던 자연의 리듬을 발견하고,
말 한마디 없이 이해와 공감을 전하는 법을 배웠다고 한다.
이 특별한 순례자의 삶을 들여다보면서 내가 살아가는 이 땅에서
어떤 행동과 실천으로 변화를 느끼고, 지구를 살릴 수 있을까 고민해본다.
(글.사진/ 장터사진가 정영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