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아트 김시우 기자 |
촉망받던 수많은 음악가들은 졸업 후에 어디로 갔을까? 바로 그 성악가와 째즈피아니스트 세 명이 30년 만에 생애 최초로 단독 음반을 내고 발매 기념 VIP 콘서트를 연다. 그런데 노래가 젊다. 현대적이다. 그러면서도 재미있고 흥겹다. 어깨춤이 절로 나와 어떤 예능 프로그램에도 잘 어울릴법한 클래식이다.
원래 정통 클래식 음반을 내려고 했다. 그런데 힘주고 작곡한 노래보다 세 친구가 술 먹고 실수하는 이야기를 진솔하게 담은 음악에 대한 평가가 더 좋았다. 그래서 기름기, 허세, 어깨 힘, 다 뺐더니 전혀 색다른 음악이 탄생했다. 국내에서 보기 드문 테크닉과 즉흥연주 실력을 가진 이영경 피아니스트와의 결합이 가져온 시너지가 만만치 않다.
그들의 음악을 듣다 보면, 단박에 성악을 기반으로 한 쌀롱 문화가 떠오른다. 친구들과 술잔을 부딪치는 경쾌함 속에 격조가 있다. 가벼운 듯하면서도 깊이가 있다. 삶에서 겪어온 크고 작은 부침(浮沈)을 해학적으로 담아낸 덕분일 것이다.
그렇게 해서 클래식 맛집이 탄생했다. 옛날 뱃노래에 자신들의 인생을 녹여낸 '술취한 엉아들을 어찌할까요',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명태', 한여름에 연말 분위기를 낼 수 있는 '언덕에 올라' 등의 노래로부터 국민 가요 '그날이 오면'까지, 깔끔하고 풍성한 상차림이다.
특히 '술취한 엉아들'은 째즈피아니스트 이영경씨가 녹음 전날 밤을 새서 써 온 가사인데, 프로듀서의 호평을 받아 타이틀 곡으로 등극했고 뮤직비디오까지 촬영했다. 뮤직비디오 촬영과정에서 뒤늦게 개그본능이 발화한 엉아들은, 음악계와 개그계를 함께 평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이 여는 클래식당은 7월 15일 예술의 전당 맞은편 '칸타비노'에서 최초 개장한다. 여기서 30년 우정과 음악으로 만들어낸 전설적인 모험담과 음반제작기를 풀어놓을 예정이다. 그런데 아무나 초대받을 수 없다. VIP가 되어 클래식당에 초대받으려면 여기로.
슬플 때 보면 특히 좋은, 중독성 강한 엉아들의 뮤직비디오를 보려면 마음 단단히 먹을 것.
엉아들의 정체는 다음과 같다.
<째즈피아니스트 이영경>
추계 예술대학교,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졸업
서울-동경 재즈트래인, 오사카 재즈트래인, 대한민국 재즈페스티벌에서 공연
서울시립교향악단 정기연주회, KBS 교향악단 정기연주회 공연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재즈 연주회, 고수 재즈콘서트 공연
<바리톤 박태종>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ltalia Osimo Accademy, Cagli Accademy, Senigallia Masterclass
ltalia 4개도시 ‘보로니 레퀴엠’ 초연 순회공연
Russia Sankt Peterburg 러시아 문화원 초청
다수의 오페라, 한불수교 130주년 기념 한불음악제 등 1,000여회 이상 출연
신라대학교, 인천교대, 선화예중,예고, 선화영재아카데미, 안양예고, 브니엘예고 강사역임
현) 드림오페라단 단장
<테너 민정기>
세종대학교 음악대학, 이태리 Arena 아카데미, Giacomo Aragal Master Class, Salvatore Fisichella Master Class
라보엠, 토스카, 카르멘 등 다수 오페라 출연
현) 코리아 남성합창단 전문위원, 단아모 음악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