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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효숙 초대전 <빛이 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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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4일(수)~9월 8일(목) 돈화문갤러리

뉴스아트 김시우 기자 |

 

 

꽃잎을 모티브로 작업하는 중견작가 서효숙의 전시회가 열린다. 서효숙 작가는 원색의 꽃잎 위를 비추는 햇빛이 보여주는 초자연적인 무언가를 표현해 왔다. 작가는 꽃잎과 햇빛 속에 내재된 생명과 에너지를 포착한다. 작가를 통해, 식물에 불과할지 모르는 꽃이 역동적 에너지와 성장, 부활의 상징으로 치유의 상징으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서효숙 작가는 미술대학에서 학생들을 지도하며 강의와 작업을 병행해 왔다. 꽃의 모티브를 확장시켜 빛과 생명을 표현하여 왔다. 작품의 모티브는 꽃에서 나무, 생명을 상징하는 사물로 확대되어가기도 했다. 모티브의 확장과 함께 하나의 화면을 두 개로 나눠 멀리서 관조적으로 보기도 하고 미시적으로 대상을 확대하여 보기도 하는 이중적 시각을 한 화면에 담았다.

 

 

서효숙은 주제의 일관성을 유지하는 가운데 자신의 메시지를 보다 깊이 있고 효율적으로 전달하고자 캔버스에서 한지로 전환하였다. 자연스럽게 번지고 스미는 물감의 작용을 이용해 인간관계에 대한 사유를 재현적이기보다 상징적으로 표현할수 있었다.   

 

색채가 갖는 의미의 상징성도 강조하여, 주로 푸른색 계열이 스며드는 방식으로 인간관계의 깊이와 교감을 은유적으로 표현하였다. 작가의 초기 작품에서는 강렬한 노란 색의 꽃들로 생기와 활력이 충만한 화면을 구성했다면, 이번 전시는 한지 위에 스며드는 푸른색을 통해 작가의 사유가 숙성됨에 따라  삶의 현상 너머 본질을 꿰뚫어보는 성숙하고 안정된 시각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 시각은 여전히 생기와 활력을 바탕으로 한다.

 

 

화가 반 고흐도 노란색은 지상의 기쁨을 상징하는 색이고 푸른색은 천상의 정신과 기품을 상징하는 색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젊은 시절의 생기가 나이 들어감에 따라 진중함과 원숙함으로 전환되는 과정을 색채로 표현한다면 이러한 전환이 일어날 듯하다. 

                                                                                                     하계훈(미술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