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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경기장에 온 듯한 오페라, <그라운드의 풍운아 이회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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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3일(일) 5시 김포통진두레문화센터
서포터즈 복장은 무료입장, 스포츠오페라

뉴스아트 김시우 기자 |

 

오페라와 판소리, 오페라와 연극, 오페라와 무용이 결합한 무대는 종종 있었다. 반면에 오페라와 스포츠가 겹치는 부분은 오페라 글라스로 축구경기를 볼 수도 있다는 정도였을 것이다. 하지만 스포츠 드라마는 그 어떤 스토리보다도 오페라에 잘 어울린다.

 

오는 10월 23일 김포오페라단(단장 원수경,대표 이현영)에서 세계 최초로 스포츠와 오페라를 연결하는 무대를 선보인다. <그라운드의 풍운아 이회택>은 김포 출신 축구선수 이회택의 드라마틱한 생애를 조명하는 오페라극이다. 

 

 

월드컵 본선 진출은 생각도 하지 못하던 시절, 아시아인들의 축제인 킹스컵, 메르데카컵, 박스컵 등에서만 우승해도 서울 시내를 가로지르는 카퍼레이드가 열리곤 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한국의 스트라이커 이회택이 있었다. 전쟁 직후 먹고 살기 힘들던 시절 이회택은 부모님 세대에게 대리만족을 안겨주는 시원한 스트라이크를 선사하곤 했다. 이회택은 지금도 김포에서 유소년축구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공연은 축구를 소재로 하고 있지만 축구 자체보다는 축구인으로서 이회택과 그가 겪어온 삶의 우여곡절을 조명한다. 그가 어려웠던 시절 조용필의 무급 매니저로 일하며 "돌아와요 부산항에" 앨범 취입과 제작에 관여했다는 이야기나 윤수일과의 관계 등은 극의 몰입도를 높인다. 그리고 이산가족상봉을 통해 아버지를 만난 이야기는 분단 현실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무엇보다 이 오페라에서 주목할 것은, 축구경기장의 분위기를 그대로 무대로 가져온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제작진들은 매주 김포FC홈경기가 있는 날은 솔터 축구장으로 서포터즈로 함께 경기를 관람하고 있으며, 김포FC 서포터즈 골든크루(단장 최재혁)가 대거 함께 출연하여 같이 응원가를 부른다. 관객도 마음껏 떠들면서 합창에 동참하도록 할 예정이다.

 

오페라 공연장에서는 최재혁 단장이 새로 작사,작곡하고 백우주가 편곡한 김포FC 응원가 “끝나지 않은 도전”이  발표된다.  이 응원가는 김포오페라단 성악가, 김포FC서포터즈단원, 치어리더 그룹 지니어스. 그리고 김포FC 열성팬인 남녀초등생이 약 한달이상의 맹연습을 통해 녹음되어 발표된다.

 

 

보통 오페라 공연장에는 정장을 입고 오지만 이번 공연은 다르다. 분위기를 띄우기 위한 장치로, 김포 FC 서포터즈나 국가대표서포터즈 붉은 악마 복장을 한 관객은 무료로 입장할 수 있게  했다. 축구 팬들에게는 음악과 스포츠를 함께 즐길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기획 이재성, 총감독 박경준, 연출 홍석임읭 이번 오페라 공연티켓은 인터파크와 김포오페라단에서 구매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