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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만원 문상 내 건 신규 플랫폼, 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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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자 거의 없어 당첨확률은 높아 좋지만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까?

뉴스아트 김시우 기자 |

 

또 하나의 플랫폼이 등장했다. 지역문화진흥원에서는 두 달 간의 시범 운영을 마치고 지난 20일 "지역의 생활문화 활동을 공유하고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면서 '문득'이라는 생활문화 플랫폼을 오픈했다. 

 

플랫폼을 열면 가장 먼저 회원을 확보해야 하고 이를 위해 회원가입 이벤트를 한다. 진흥원도 오픈 기념으로 10월 20일(목)부터 30일(일)까지 회원가입하면 50명 추첨하여 커피쿠폰을 준다거나 활동을 개설하거나 참여하면 20명 추첨하여 3만원 문화상품권 등을 준다는 내용이다.

 

지역문화진흥원은 각 지역의 생활문화 활성화를 위해 생활문화센터 운영, 지역 동호회 활동, 생활문화 공동체 등을 지원하고 전국생활문화축제나 생활문화교유대회 등을 개최하는 곳이다. 각 지역에서 '나는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벌어지는 '누가 하는 건지 알 수 없는' 소규모 활동부터 문화가 있는 날 등 전국적으로 벌어지는 다양한 문화 관련 행사 및 콘텐츠에 거의 다 연관되어 있다고 보면 된다. 

 

 

지역소멸 분위기에서 지역의 작지만 소중한 활동을 지켜내고 기록을 남기기 위해 얼마나 아이디어를 짜내고자 노력했을지 '문득'이라는 플랫폼 이름에서 느껴진다. 하지만 호응은 매우 적은 편이다. 이벤트를 시작하고 5일이나 지났지만 시범운영 기간에 올린 것으로 보이는 게시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다. 

 

블로그나 인스타그램 등 온라인 플랫폼을 꾸준히 유지하면서 게시물을 올려준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자본이나 기술을 집중적으로 투자한 몇몇 기업의 플랫폼만 살아남는다. 더구나 번거로운 과정을 거쳐 회원가입까지 해야 한다면, 이 과정을 감수하면서까지 참여할 사람들이 '지역생활문화'에 참여하는 사람들 가운데 얼마나 될지, '문득'의 운명이 걱정되는 대목이다.

 

예산을 잘게 쪼개 마련한 이번 이벤트는 5일 남았다. 참여자가 많지 않으니 일단 참여하면 스타벅스 커피상품권과 3만원 문화상품권을 받아갈 확률이 매우 높다. 그런데, 문화상품권이야 그렇다치고 지역문화진흥원의 이벤트인데 꼭 다국적 기업인 스타벅스 상품권이라야 했을까? 물론 파리바게뜨 상품권이 아닌 게 다행이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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