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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을 위한 인형극 <변신>, 춘천시립인형극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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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8일~19일, 춘천인형극장 대극장
춘천시립인형극단 제3회 정기공연

뉴스아트 김시우 기자 |

 

춘천시립인형극단이 제3회 정기공연에서 카프카의 <변신>을 선보인다. 작품의 난이도를 감안해 관람연령도 과감하게 14세 이상으로 결정, 어른을 위한 인형극으로 선보인다.

 

 

카프카의 <변신>은 거의 모든 사람이 내용은 몰라도 들어본 적은 있는 제목이다. 1915년 최초 발행된 소설로, 어느 날 아침 눈을 뜨니 거대한 벌레로 변해버린 자신을 발견한 그레고르 잠자의 이야기이다.

 

눈뜨고 일어나니 젊어졌다던가, 소설 속 주인공으로 빙의됐다던가 하는 요즘 이야기 플롯의 원조격이지만 주제의식은 사뭇 다르다. 하필이면 벌레로 깨어나는 바람에 잔혹한 현실에 부딪힌다. 주인공은 경제력 상실, 소통 부재, 가족의 변심을 통해 점점 소외된다. 

 

그런데 벌레로 깨어나지 않아도 우리는 이런 일을 겪는다. 현대 사회에 만연한 인간  소외와 인간성 상실을 일찌감치 조명했다는 점에서 100년이 넘는 세월이 지났어도 변함없는 시사점이 있다. 

 

줄거리가 단순해보이지만 소설은 다소 난해하다. 이병훈 연출은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원작의 내용을 인형극이라는 도구를 통해 재치 있고 흥미롭게 표현하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얼마나 쉬울까? 관람연령 14세(중학생) 이상일 정도로 쉽다. 인형극의 주 관람객은 원래 어린이이지만, 인형극을 좋아하는 어른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점과 이번 작품의 성격을 함께 고려하여 과감한 결정을 했다. 

 

인형극은 '애들 것'이라거나 '시시한 것'이란 생각에 전혀 보지 않았었다면 더 좋은 기회이다. 인형극을 위해 만들어진 춘천인형극장 대극장에서 인형의 섬세한 움직임과 인형을 움직이는 배우들의 호흡을 느껴보자. 

 

전석 비지정석으로 운영되며, 자세한 공연 정보는 춘천시립예술단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전화 문의는 070-4633-5798. 공연소요시간은 약 75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