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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벙커 새 작품 '세잔, 프로방스의 빛'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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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4일부터 2023년 10월 15일 제주 성산 빛의 벙커
세계 최대 길이 100미터 직벽에서 즐기는 몰입형 다지털 아트

뉴스아트 김시우 기자 |

 

제주 성산 국내 최초 몰입형 예술전시관 빛의 벙커가 네 번째 작품을 선보인다. 세잔의 작품을 중심으로 추상회화의 선구자 바실리 칸딘스키의 작품도 볼 수 있다.

 

최근 몰입형 디지털아트를 선보이는 곳이 대폭 늘었는데, 100미터 직벽에 쏘아진 초대형 화면을 볼 수 있는 곳은 빛의 벙커가 유일하다. 국가기간통신망으로 사용되던 지하벙커의 1미터 보안방화벽을 모두 제거하고 만들어냈기에 가능하다. 

 

 

폴 세잔은 색채와 형태로 사물의 본질을 탐구한 현대 회화의 아버지이자 후기 인상주의 예술가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폴 세잔의 초기 습작부터 후기 작품까지 모두 볼 수 있다. 총 7개의 시퀀스가 35분 동안 펼쳐진다. 

 

특히 세잔의 정물화에 주로 등장하는 '사과'를 시작으로 '생트 빅투아르 산', '비베무스의 채석장' 등 그의 작품 활동에 커다란 영감을 준 고향 '엑상프로방스'를 집중 조명하여 그의 눈에 비친 자연의 모습을 보여준다. 

 

 

칸딘스키는 평면의 캔버스에 색채의 리듬과 역동을 표현한 청기사파를 대표하는 화가이다. 세잔과 마찬가지로 예술가의 주관적인 시선과 해석을 통해 사물을 묘사하는 것에 주목했다. 칸딘스키의 초기 구상 작품으로 시작해 대표작 '구성 8(Composition VIII)'과 '노랑-빨강-파랑(Yellow-Red-Blue)'을 비롯한 그의 추상화는 우주를 유영하는 듯한 몽환적 느낌을 선사한다.

 

작품과 함께 클래식, 재즈, 록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최고의 스피커를 통해 감상할 수 있다.  

 

 

제주에서 여행에 지치거나 날이 궃어 휴식이 필요하다면 자리 하나 들고 빛의 벙커에 가자. 아이들과 편안하게 앉아 즐길 수 있다. 탁 트인 넓은 공간과 높은 천정은 마치 야외같은 느낌을 주어 한밤에 공원에서 커다란 화면에 영화를 보는 느낌이다. 넓은 공간에서 그림을 잡으러 뛰어다니거나 저마다의 방식으로 순간을 담는 아이들은 이미 예술의 일부로 계획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