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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후 하소연 할 곳 없는 예술인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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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4일(월) 14:00~16:00, 대한출판문화회관 4층 강당
애도의 방식과 예술 자율성 긴급토론회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이태원 참사와 관련한 문화예술계 긴급토론회가 열린다. 

 

이태원 참사 이후 정부에서는 국가애도기간을 선포하였고, 애도가 우선임을 강조하였다. 국민 누구라도 공감할만한 조치였지만, 이것이 너무 지나쳐서 사건의 본질을 가리고 덮는 듯한 인상을 주면서 '애도를 국가가 강요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특히, 문화예술계는 이태원 참사에 대한 직접적 책임이 전혀 없음에도 가장 큰 애도와 불이익을 강요당하고 있다. 각종 공연이나 문화행사, 그리고 축제가 취소되거나 축소 파행 운영되고, 이에 따라 문화예술계는 코로나에 이어 다시 한 번 생계에 위협을 받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는 지난달 30일 공문을 통해 한국관광공사를 비롯해 산하 기관과 유관 단체와 협회 등에 안전조치 강화를 요청했다. 문체부는 공문에서 "안전 관리에 만반의 준비가 된 경우에 한해서만 일정대로 추진하고 안전 대책이 미흡할 경우 추가 조치 보완과 현장 점검을 통해 완벽한 조치가 이뤄진 다음 행사를 열 것"이라고 명기하였다.

 

"만반의 준비"가 어느 정도의 준비인지 매뉴얼도 합의도 전혀 없었기 때문에, 만일의 사태에 비난과 책임을 면하려면 거의 모든 행사를 취소 혹은 부분 개최하도록 강요한 셈이다. 그리고 이 "지시"에 대한 손실과 피해는 고스란히 문화예술인의 몫이었다.

 

특히 참사 바로 다음날로 예정되었던 영탁의 안동 콘서트와 장윤정의 진주 콘서트는 공연 3시간 전에 전면 취소되어 이미 집을 나선 팬들의 거센 항의를 받았다. 행사에 참석했지만 노래는 하지 않고 인사만 한 이찬진씨는 관객에게 폭언을 들었다.  

 

이후에도 신보발매 연기, 티켓오픈 연기 등으로 인한 피해로부터 각종 행사 출연으로 생계를 이어가던 사회자와 출연자들의 수입원이 끊기는 등 크고작은 "민생문제"가 발생했지만 국가로부터 아무런 응답도 받지 못하고 있다. 

 

더 큰 고민은, "목숨보다 돈을 중시하던" 사람들이 "돈보다 목숨이 중요하다"는 논리를 펼침으로써 정작 벼랑끝에 몰린 사람들이 이러한 어려움을 누구에게도 마음놓고 말할 수 없다는 것이다. 사회적 참사가 잦을수록, 춤으로 영혼을 위로하고 노래로 고단함을 달래며 그림으로 마음을 정화한다는 사실을 자주 잊는 이 시대이다. 

 

문화연대는  이러한 사회현상을 좀더 구조적으로 살펴보고 예술의 사회적 의미를 생각해보는 토론회를 열기로 했다. 재난 상황마다 입을 닫고 생계의 위협을 받아야 하는 사회분위기는 예술을 단순히 유흥과 오락거리로만 보는 것으로, 예술인의 자율성을 침해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자세한 프로그램은 포스터를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