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얼굴은 하나의 풍경이요, 한 권의 책이다’라고 했던
발자크는 일찍부터 인간의 표정에서 삶을 읽었나 보다.
얼굴 표정에서 한 사람의 인생을 상상한다는 것은 또 다른 즐거움이다.
장터에 나와 붕어빵을 먹으며 행복하게 웃는 모녀의 모습이
한 장의 풍속화를 보는 것 같아 덩달아 행복해진다.
지치고 힘든 농촌생활 뒤에 모처럼 장나들이를 했는지 마냥 즐거운 표정이다.
시골 장에서만 맛볼 수 있었던 붕어빵,
추운 겨울날 김이 모락모락 날 때면 다 익었나 열어보며 돌리는,
붕어빵장수의 바쁜 손길을 바라보며 기다리는 순간은 행복한 추억이다.
이윽고 갓구어져 나온 붕어빵을 이손저손 옮겨가며
야금야금 베어먹던 때가 34년이 지났건만 마치 어제 일 같다.
환하게 웃는 모녀의 모습에서 삶의 아름다움과 숭고함을 느낀다.
사진을 찬찬히 보고 있으면 모녀의 모습이 시간으로 건너가는 것이 보인다.
그리고,
그들의 미소가 빈 오선지 위에 그려져 소리가 들린다.
(글. 사진/장터사진가 정영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