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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갤러리 2월 전시,18일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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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탐사 스튜디오에서 상설전시도 진행
홍성담, 전승일, 문동호 작가 합류

뉴스아트 김시우 기자 |

 

촛불갤러리 2월 전시가 18일부터 시작된다. 이번 전시의 주제는 '검사와 판사가 한몸'이라는 메시지를 담은 "검판개판"이다. 전시장소는 태평로 삼성 본관 옆이다. 

 

촛불갤러리는 2022년 광주에서 열린 <굿바이 시즌2> 전시회가 그 출발이다. 광주 전시회를 마치고 작가들은 제주와 울산에서 각각 전시회를 열었고, 이후 서울로 올라왔다.

 

서울에서는 장내와 장외로 나뉘었다. "우리들의 붓이 촛불이다"는 기치를 내걸고 장외 전시로 시작한 것이 촛불갤러리이다. 장내 전시였던 국회전시는 2번의 전시 시도를 했음에도, 국회 사무처에 의해 작품이 무단철거된 뒤 <벙커1> 카페에서 전시를 진행 중이다. 

 

 

촛불갤러리는 매월 중순 경 촛불집회 공간에 설치된다. 시사만평을 중심으로 전시를 해 오다가, 2022년 이태원 참사 이후로는 매 월 주제를 바꾸어 전시하기 시작하였다. 12월 주제는 이태원참사였고, 1월은 언론비판이었다.

 

임시로 설치된 천막에서 하는 야외전시이기 때문에, 작품의 원본이 아닌 프린트된 작품을 전시한다. 작품 자체가 피케팅 도구가 되기도 한다. 또한 현장에서는 전국에서 자발적으로 참여한 작가들이 촛불시민들에게 무료로 캐리커처를 그려주고 있다. 

 

촛불갤러리에는 총 26명의 작가들이 참여하고 있다. 박근혜 정부 시절 블랙리스트에 올랐던 작가들이 많다. 이들의 기억에 각인된 검열과 삭제의 기억이 너무 강렬하여 비민주적인 일들을 감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참여 작가들은 촛불갤러리 이전에도 이슈를 놓치지 않고 작가정신을 발휘해 왔다. 

 

 

오종선 작가의 경우, 2007년 삼성과 검찰 그리고 한나라당이 어우러졌던 차떼기 떡값 풍자 퍼포먼스를 벌여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당시에 가짜 만원짜리 지폐로 도배된 2.5톤 탑차 8대가 작가의 지휘 하에 경광등을 켜고 서울 태평로 삼성본관을 탑돌이 하듯 돌고, 서울 각지를 거쳐 서초동 대검찰청까지 갔다. 누구의 지원도 없이, 현실을 개탄하여 자비로 벌인 일이다.

 

촛불갤러리 참여작가는 박재동·박건·박건웅·박순찬·박순철·박찬우·백영욱·송철운·이정헌·이철민·임진순·이하·전종원·오종선·박향미·정민주·윤승찬·박성완·조을·이호·이진석·장상일 등이고, 2월부터 홍성담, 전승일, 문동호 작가가 합류한다. 총괄기획은 신범식씨가 맡고 있다. 

 

 

2월 전시부터는 작품을 실내에서도 감상할 수있다. 남양주 별내역 근처 파라곤 스퀘어 1층에 있는 <스튜디오 더탐사>에 상설공간을 마련했다. 온라인 아카이브가 어느 정도 진행되면 온라인 촛불아트전시회도 진행할 예정이다.

 

그동안 촛불갤러리는 작품 특성상 판매가 어려워서 작가 개인의 헌신과 촛불행동의 지원 그리고 시민들의 모금으로 유지해 왔다. 점점 더 많은 작가들이 참여하고 안정적인 공간이 확보됨으로써 작품 판매도 힘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