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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18 홈리스 추모제 in서울역 2019.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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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에서 죽어간 거리의 사람들을 위한 거리의 사람들의 제(祭)

 

겨울이었다
우리는 나약하고
쉽게 죽거나 상처받기 때문에
서로 부둥켜안고 울기로 하였다

먼저 떠난 벗들을 기억하며 밥을 씹기로 하였다

사랑을 믿게 하는 것들은

주로 그런 것들이었다

 

우리가 칠흑처럼 녹더라도

꼭 쥔 이 손은 놓지 않으리라고

세상이 아무리 추워도

우리는 계속 서로 눈을 맞추자고

차가운 길 위에서 꿈도 사랑도 목숨마저 다 잃어도

그래도 끝끝내 우리는 서로를 잃지 않으리라고

다짐처럼 각오처럼

힘주어 서로 안았다

 

만약 그래도

우리가 무언가 잃어야한다면

당신과 내가 손을 쥐고
당신과 내가 눈을 맞추고

미로에서

함께 길 잃으리라고

2019.12.22

 

뉴스아트 박치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