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서울문화재단(대표이사 이창기) 대학로극장 쿼드가 ‘창작초연 중심 1차 제작·유통극장’으로서 올해 선보이는 총 3편의 제작공연 중 두 번째 라인업인 황수현 안무가의 신작 <Zzz>를 오는 31일(화)부터 2주 동안 무대에 올린다.
<Zzz>는 잠의 성질을 가지고 ‘감각’과 ‘공동’에 관해 탐구하는 현대무용이다. 대사 없이 움직임과 소리로 3시간의 공연을 구성했다. 이번 작품에서 황수현 안무가는 관객이 극장 안에서 지극히 사적인 영역의 ‘잠을 자는 행위’를 해보며 적극적으로 공동의 감각을 구성하는 퍼포먼스에 동참하게 하는 실험을 펼친다.
이번 공연은 무대와 객석의 구분이 없으며, 관객들이 편하게 앉거나 누울 수 있게 무대를 구성했다. 관객은 신발을 벗고 극장에 입장하며 무대 위에 누워 각자 집중하고 싶은 감각에 몰입해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안무가를 포함한 퍼포머 7명의 움직임과 사운드 아트가 결합해 잠자는 행위로 인도한다.
황수현 안무가는 이번 공연을 준비하며 잠자는 행위의 취약성, 무방향성, 무형성, 비가시적 특성에 주목해 이 상태로 타인의 몸을 만나는 경험을 만들어냈다. 극장에서 잠자며 몸의 경직성을 풀고 타인의 몸을 만나는 경험은, 홀로 잠든 시간 속 신체와 기억을 재구성하고 경험을 저장하며 세상과 연결하는 행위를 사회적 행위로 확장시킨다.
‘이 시대의 춤 공연이 왜 존재해야 하는가’ 라는 근원적 질문을 토대로 작업을 이어가고 있는 황수현 안무가는 퍼포밍과 관람행위 사이에서 작동하는 감각, 감정, 신체의 관계를 다루며 그 사이 낯선 신체경험이나 새로운 감각의 잠재성에 대해 깊이 있게 탐구해왔다. 2019년 한국춤비평가협회 ‘2019 베스트 작품상’ 수상, 2021년 27회 무용예술상 안무상 수상, 2020년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표창장을 받는 등 현장의 기대와 주목을 받고 있다.
대학로극장 쿼드는 공공극장으로서의 역할과 입지를 공고히 하며 <쿼드초이스> 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관객과 만난다. 특히 이번 무대뿐만 아니라 지난 3월 말 선보인 <다페르튜토 쿼드>(적극 연출)와 내달 말 선보일 <신파의 세기>(정진새 작/연출) 등 3편은 대학로극장 쿼드의 제작공연으로, 창작초연 작품을 지원해 유통까지 도모하고 있다. <Zzz>와 같이 극장에 대한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라인업은 공연계 전반에 다양성을 추구할 수 있는 실험의 장으로 기능한다.
서울문화재단 이창기 대표는 “대학로 내 유일한 공공 제작 극장으로써 올해 선보여지는 3개의 제작 작품 개발 노력이 완성도 높은 작품을 관객에게 선사하는 기회로 이어지고 있다”라며, “향후에도 안정적인 제작 환경을 유지하며 제작 작품, 자체 기획 시리즈 등 공연 창작활동 지원과 신작개발 시도를 계속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Zzz>는 쿼드 누리집www.quad.or.kr)을 통해 예매할 수 있다. 전석 4만원, 예술인·청소년·만 65세 이상 2만 8천원, 장애인 국가유공자 2만원. (문의 1577-0369)